새해가 시작된지 어느새 두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2022년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매 해 그렇 듯 여러 삶의 곡절을 지닌 동물들을 만났습니다. 울진 산불 피해 현장 구조견, 나무에 매달려 벌을 서던 소망이, 수원 도살장 구조견, 아산 애니멀호딩 구조견 등 166마리가 온센터에 입주했습니다.
구조 당시 모습
새집에 들어가 산다는 ‘입주’라는 말 그대로 구조동물들은 온센터에서 새 삶을 갖습니다. 구조와 보호, 치료, 임시보호와 입양 또는 결말이 없는 과정을 이어가는 동물들. 비록 어떤 동물의 결말은 평생 입양을 가지 못하고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하지만, 새 삶을 가지게 된 동물들에게 최선의 삶을 내어주는 것이 우리의 숙제입니다.
작은 주택 보호소에서 온센터 ON DOG과 ON CAT까지. 한국 최초의 복지형 보호소 온센터가 지어진지도 어느덧 10년입니다. 동물자유연대의 20년 활동에서 수없이 붙여졌던 ‘최초’의 수식어. 하지만,‘최초’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을 안겨주기 위한 바람 하나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온센터는 모두가 온센터를 짓는 일이 '불가능'이라고 말하던 때, 희망에 기대어 함께해주신 많은 시민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온센터.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뀌듯 보호소의 하루도 매일이 다릅니다. 우리는 매일 돌봄을 통해 변화를 만들고 기적을 만납니다.
돌봄이란 구조동물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살피고 회복을 도우며 일상을 누리게 하는 일입니다. 더불어 하나의 세상을 온전히 보듬는 일이자 서로의 세상이 만나는 것입니다. 구조동물의 세상을 알아가는 일은 끝이 없기에 우리는 오늘도 돌봄에 대해 끊임 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2022년에 우리가 쌓은 시간들 위에 돌봄의 걸음을 멈추지 않고 걸으며 2023년에도 온센터의 기적은 계속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 길에 계속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