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와 졸리가 산책길 바닥에 앉아 있습니다. 졸리는 외부 산책을 위해 바깥으로 나오면 얼음처럼 몸이 굳어 움직이지 못합니다. 단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합니다. 구조 당시 때부터 겁이 무척 많아 발톱을 깎는 것부터 품에 안는 것 모두 쉽지 않았습니다. 사람에게 두려움이 극도로 컸던 졸리는 공격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비닐 하우스 번식장. 졸리가 구조된 곳입니다. 철장으로 나뉜 공간마다 배설물이 수북이 쌓여 굳어있던 곳에서 몇 걸음 떼면 다시 제자리뿐이었던 삶이었습니다. 돌봄의 손길이 없던 삶 속에서 졸리가 사람의 손길을 두려워 하는 건 당연했을지도 모릅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멈춰버린 졸리
하지만, 활동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할 수 있는 것들이 하나씩 늘었습니다. 이제 활동가가 쓰다듬는 손길을 받아들이고, 안아 들어 올리는 것도 문제없지만, 졸리에게 산책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졸리를 산책길에 내려놓으면 바로 엉거주춤한 자세 그대로 몸이 굳습니다. 귀를 한껏 뒤로 젖히고 고개만 움직입니다. 이 상황을 회피하고 싶다는 듯 그대로 눈을 감기도 합니다.
졸리에게 산책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은 활동가는 나뭇잎을 하나씩 주워 졸리의 코앞에 가져다 댑니다. 그저 산책길 바닥에 함께 앉아 졸리에게 말을 건네보기도 합니다. 단 한 걸음이라도 내딛는 연습을 위해 졸리의 엉덩이를 살짝 밀어보기도 합니다.
움직일 수 없을 만큼의 두려움은 얼마나 큰 걸까요. 졸리가 산책의 즐거움을 알게되는 날은 언제쯤 찾아올까요. 아직 넘어야 할 두려움의 벽이 너무 높고 크지만, 시간이 더뎌도 변화는 찾아올 것입니다. 졸리는 조금씩 천천히 마음의 문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졸리도 산책길에서 힘찬 발걸음으로 산책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졸리가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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