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지 일주일 만에 교통사고로 어미를 잃은 새끼 고양이 4마리가 동물자유연대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어미를 잃은 4마리의 새끼 고양이가 무럭무럭 자라 용감하고 씩씩하게, 힘차게 주어진 삶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감이, 씩씩이, 힘찬이, 무럭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비록 어미 품을 느껴보지도 못한 채 보호소에서 눈을 떴지만, 활동가들이 2시간마다 초유를 주고 배변유도를 하며 돌보고 있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새끼 고양이들이 혹시나 밤 사이에 아플까 싶어 밤과 새벽에도 각별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용감이, 씩씩이, 힘찬이, 무럭이는 이제 안전한 돌봄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새끼를 출산한지 일주일만에 로드킬로 세상을 떠난 어미 고양이를 애도하며 길 위가 집이지만, 안전한 집을 갖지 못하는 길고양이의 삶을 떠올립니다.
건축물도, 인간도, 인간 아닌 동물도 모두 같은 땅 위에 놓여있지만, 우리 사회는 이 땅이 인간만의 것처럼 다른 존재와 삶을 밀어냅니다. 길 위가 집이고, 집이 길 위인 길고양이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길고양이들은 먹이와 물을 구하기 어려운 도심에서 음식물 쓰레기로 연명하다 몸에 병을 얻고, 평균 수명 3년’의 짧은 생을 마감합니다. 본래의 집에서 살아가는 것뿐인데 길고양이는 쉽게 혐오의 대상이 되고, 길고양이를 상대로 한 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전화와 제보를 받습니다. 특히 봄, 여름철에는 길고양이 관련 문의가 쇄도합니다. 대부분 새끼 고양이를 데려가달라는 요청입니다. 하지만, 전국에서 제보받는 모든 동물을 데려와 보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보호 공간은 한정되어 있는 것은 물론, 동물이 구조된 이후의 삶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동물을 데려올 경우 이 역시 동물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끼 고양이에 대한 수많은 구조 요청은 도심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현실을 많은 시민분들께서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삶에 공감하고 걱정하며, 작은 관심으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시는 시민 분들께 감사와 응원을 전합니다. 삶의 터전을 함께 공유하는 존재이자 길 위가 집인 길고양이들이 길 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가까스로 안전한 돌봄 속에 새로운 삶을 시작한 용감이, 씩씩이, 힘찬이, 무럭이를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