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대피소에서 산불 피해 동물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안내를 드리던 중, 한 할아버지께서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산불로 인해 강아지가 화상을 입었는데 제대로 된 치료를 해주지 못해 걱정이 크다고 하셨습니다. 산불로 인해 집은 모두 전소되었지만, 매일 집을 오가며 밥을 챙겨줄 수 있으니 치료만 도와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할아버지와 도움이 필요한 동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하는 가족 '누렁이'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으로 이송하여 치료를 도와드렸습니다.
누렁이의 보호자인 할아버지는 누렁이를 치료해주고 싶어 했으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집에 있던 연고를 발라주었다고 했습니다. 또 동물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하루 두 번씩 집을 오가며 밥을 챙겨주고 계시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의 집 근처 마당에선 함께하던 예전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발바닥 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발자국마다 가족과 행복한 한 때를 보내던 누렁이의 모습이 그려져 동물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이 상황이 더욱 안타까울 뿐입니다.
집을 다시 복구할 때까지 임시 보호 도움을 드릴 수 있다 안내드렸으나, 가족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본인이 다하시길 희망하셨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누렁이의 치료가 추가로 필요할 시, 비용 지원과 나중에라도 보호가 어려워질 경우 도움을 드리기로 약속드리고 누렁이를 다시 할아버지께 인계해드렸습니다. 산불로 인해 가족과 떨어지게된 모든 분의 일상이 어서 안전하게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 감사하게도 누렁이의 치료는 동물 병원에서 무상으로 진행해주셨습니다. 산불 피해를 입은 동물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