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애도와 슬픔의 기록, 모두 기억하겠다는 다짐

온 이야기

애도와 슬픔의 기록, 모두 기억하겠다는 다짐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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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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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센터에서는 갑작스럽게 울게되는 날이 많습니다. 활동가들은 구조 동물에게 새로운 삶과 더 나은 일상을 안겨주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하지만, 죽음이 찾아올 때면 마음의 균형을 잃고 휘청이게 됩니다.




구조 동물이 노환이나 질병 등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면 온센터 활동가들은 시간을 되짚고 복기하며 후회와 자책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마음은 서로가 서로를 위로해도 좀처럼 가지런해지지 않습니다.


모든 풍경이 푸르고 새로움이 자라나던 4~5월의 봄, 온센터에서는 4번의 장례가 있었습니다. 폐염전 수술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버티지 못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넌 해탈이, 15살의 나이로 떠난 온센터의 터줏대감 건이, 사람과 눈만 마주쳐도 그르릉송을 불러주던 금비, 탈장과 장기 손상으로 구조되어 이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길 바랐던 보통이.




일말의 위로를 찾을 수 있다면 동물들이 구조되어 온센터에서 보내는 시간을 사진과 영상으로 잘 남겨놓은 것입니다. 건이가 활동가의 손바닥에 기대어 얼굴을 부비는 모습, 활동가를 만나면 늘 환하게 웃어주던 해탈이의 미소, 수다쟁이에다가 사람바라기 금비의 눈빛과 울음 소리, 구조 직후 병원에서 사람을 향해 고개를 들던 보통이. 갑작스런 죽음이 찾아와도 훗날 기억할 수 있는 모습들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온센터는 보호 동물 소식을 실시간 인스타그램으로 전하고 있습니다.(온센터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이를 통해 동물들이 간식을 먹고 놀이, 산책을 하는 등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께 전해드리는 온센터 동물들의 밝은 모습에는 많은 시민분들이 함께해주시는 마음과 보호 동물 한 마리, 한 마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활동가들의 노력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생명의 불을 밝히는 활동 속에는 수많은 어둠의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실시간으로 전할 수 없는 긴박하고 갑작스러운 순간들과 카메라를 들 새도 없이 고군분투해야 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활동가의 품에 안긴 별이 된 금비

금비, 해탈이와 마지막 인사

온센터 별나무


이제 함께하던 시간 만큼 슬픔도 더 기록하고 기억하겠다고 다짐합니다. 많은 분들의 마음이 모여 구조할 수 있었던 동물들의 새로운 삶의 시작 만큼 기쁘지 않은 매순간과 마지막의 시간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기쁨과 슬픔의 모든 순간을 기록하고, 안녕의 인사를 전하는 애도의 순간을 남기는 일은 한 생명의 삶, 시작과 끝을 모두 기억하겠다는 다짐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세상의 구석에서 충분히 애도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삶을 떠올립니다. 생명의 불을 밝히는 일에 수많은 어둠이 찾아와도 동물자유연대는 작은 불 하나라도 더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 생명의 불을 함께 밝혀주세요!




해탈아, 건아, 금비야, 보통아. 그리고 반짝이는 별이 된 온센터의 동물들.

푸른 봄, 슬픔으로 가득했지만, 우리는 너희들 덕분에 삶을 배우고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어. 또 어떤 아픈 사연을 가진 동물들이 온센터에 새로 와도 너희와 함께한 기쁨과 슬픔을 기억하며 온 마음을 내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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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임지형 2021-06-18 21:37 | 삭제

이 친구들이 아파서 세상을 떠나도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