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태어난 작은 생명
2012년경 다온이는 혹독한 겨울, 길 위에서 태어났습니다. 길 위의 다온이 가족을 챙겨주던 제보자의 도움으로 다온이 가족은 동물자유연대에 무사히 구조되었습니다. 이후 어미 개도, 새끼 강아지들도 모두 차례차례 가족을 만났습니다.
4년여 후, 파양
2016년 11월, 다온이는 파양되어 동물자유연대 온 센터로 돌아왔습니다. 파양의 이유는 가족구성원의 해외 이주였습니다. 어릴 때 입양을 간 후 성견이 되어 다시 보호소로 돌아온 동물에게는 입양의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다온이는 아직까지 온 센터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마음
4년여의 시간을 뒤로하고 갑작스레 보호소로 돌아온 다온이의 마음을 전부 헤아릴 순 없었습니다. 다온이는 온 센터에 재입소한 후 1년간 매일 견사 문 앞에서 뛰고 문에 매달리며 쉬지않고 울부짖었습니다. 활동가가 다온이의 방에 들어가면 울음을 그쳤지만 그것도 잠시,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면 또 다시 울기 시작했습니다.
“다온아”
“다온아 그렇게 뛰다가 다쳐”
활동가들은 문에 매달리며 뛰는 다온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습니다. 다온이의 이름을 불러주는 일, 다온이와 함께 잠시뿐인 시간을 보내는 일, 다온이가 다시 가족을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일. 갑작스레 마주한 이별과 매순간 사랑받는 느낌을 잃어가는 게 힘든 건 당연했을지도 모릅니다. 다온이의 마음을 전부 위로할 수 없었던 활동가들도, 매일 뛰며 울부짖던 다온이게도 참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다행히 다온이는 조금씩 온 센터에서 적응해갔습니다.
어쩌면 슬픈 적응
이제 다온이는 문에 매달리지도 않고 쉴 새 없이 울부짖지도 않습니다. 다온이가 보호소에 적응한 모습이 다행이면서도 한편으로 안쓰럽기도 합니다. 다온이는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런 다온이가 사람과 함께 하던 기억을 애써 마음 속에 눌러 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수 많은 동물들이 사람의 애정을 바라는 온 센터에서 조금씩 포기를 알아가는 건 아닐까요?
새로운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