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천사 하임이가 6월 20일 무지개 다리 건너 긴 소풍을 떠났습니다.
17년 9월, 작고 예쁜 천사가 제 품에 안겼습니다. 부스스한 까만 털에 사람만 보면 도망 다니고 손길만 스쳐도 무서워 벌벌 떨며 안으려 하면 거친 숨을 내쉬던 하임이 입니다. 불법 판매업자에게서 구조된 하임이는 구조 당시부터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좋지 않은 과거의 기억으로 마음의 문도 쉽게 열지 않아 더욱 신경 쓰이는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그런 하임이가 어느새 쓰담을 받고, 밥을 먹여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하고, 함께 산책을 나서기도 했습니다. 또 하임이를 안고 콧노래를 불러주면 눈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마음의 문이 열렸구나.’라는 생각에 너무 기뻤습니다. 하임이의 변화는 또 다른 시작이라 생각했습니다. ‘너무 조급해 말고 또 다른 노력을 시작해야겠구나.’ 하임이를 위한 행복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하임이의 몸은 제 고민을 정리하는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했습니다. 갑작스레 떨어진 기력에 급하게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무지개다리 건너 긴 소풍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아 본 하임이는 참 예뻤습니다. 이젠 윤기가 도는 까만 털에 빛나는 눈동자, 사람 주먹보다 작은 얼굴, 앙증맞은 네 발. 그동안 하임이를 이렇게 오랫동안 안고 얼굴을 비벼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미안했습니다. 내가 정말 최선을 다 한 걸까? 내게 활동가란 호칭이 정말 어울리는 걸까? 머릿속에서 고민과 슬픔이 떠나질 않습니다. 하임이가 강아지 별로 돌아가는 길이 너무 외롭고 무섭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은 모두 잊고 행복하고 따스했던 기억만 간직했으면 좋겠습니다.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수용할 수 있는 동물의 수는 아주 예전에 한계를 넘었습니다. 노령 동물들과 장애 동물들을 가족으로 맞이하려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이 친구들을 보살피는 일이 쉽지 않기에 무조건 아픈 동물을 입양하라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정에서의 돌봄이 정말 필요한 친구들이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계속 센터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참 야속합니다. 노령 동물들과 장애 동물들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이들이 활동가들이 아닌 가족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조나리 2019-06-24 12:07 | 삭제
하임이 대부모로 있었던게 이제 일년쯤된것같은데 오늘 강아지별로 갔다는 소식을듣고 헐레벌떡뛰어왔습니다. 진작 인연을맺었더라면 더좋았을까싶기도하고 한번 만나러갈껄 왜이렇게 게을렀나 싶은 생각도드네요!최근에 하임이가 활동가분들께 애교부리는 모습보고 많이 바뀐모습에 기분이좋았었는데ㅜㅜ 그래도 어쩌면 길게고통받고가지않아서 다행이면서도 좀더이쁜모습못본게 너무슬프네요. 강아지별에가서 친구들도많이서귀고 안아프고 즐겁게뛰어다녔으면좋겠습니다. 남은 코비도 안아프고 오래 행복하게지내길
민주 2019-06-24 12:08 | 삭제
하임아 이제는 좋은곳에서 행복하길 바랄께
y2na 2019-06-24 13:07 | 삭제
하임아 네 대부모여서 행복했어.. 이제 아프지말고 항상 기쁘고 즐거운곳에서 많이많이 행복해야해. 사랑해 하임아
심정연 2019-06-24 14:10 | 삭제
심은희 간사님, 슈슈에 이어서 하임이까지 떠나서 얼마나 마음이 헛헛하고 힘드세요?
그동안 두 아이들 사랑으로 돌보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늘 도망다니고 숨던 하임이가 조금씩 주변에 관심을 보이고 다가오는 것 같아서 너무 반갑고 감동 받았어요.
아마 간사님께서 지극정성으로 돌봐주셔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하임이는 분명히 간사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던 센터에서의 생활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을 거에요.
간사님, 힘드시겠지만 기운내세요!
안현찬 2019-06-24 17:05 | 삭제
하임아
이젠 행복만이 가득한 그곳에
편안하길바래
이서린 2019-06-24 17:05 | 삭제
후원을 하는 동안 핸드폰 배경화면 속에서만 매일 만나던 우리 예쁜 하임이. 부디 그곳에선 더 행복하길 바랄게..
효연 2019-06-24 22:29 | 삭제
하임아 고생많았어 언제나 행복하기를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