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지치기 쉬운 6월,
마음까지 힘들게 하는 슬픈 소식을 또 하나 전하게 되었습니다
착하고 씩씩했던 슈슈가 강아지별로 긴 여행을 떠났습니다.
2014년 7월,
어여쁘고 착한 슈슈를 처음 만났습니다
아프고 상처받은 동물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으로 활동가가 되었지만,
그 생각은 저의 착각과 오만함이며 오히려 제가 동물에게 치료받고 도움받는다는 걸 알게 해준 친구였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지만, 여느 친구들보다 해맑고 씩씩했던 슈슈
몸의 병보다 마음의 병이 진짜 아픔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몇 번의 입양과 파양으로 삼 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슈슈를 다시 만났을 땐 예전의 활기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목이 마르거나 배변했을 때만 뒤척임으로 신호를 보낼 뿐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냈습니다.
어여쁜 들꽃들, 신선한 바람, 곱게 물 들어가는 나뭇잎, 솜털 같은 눈송이
아름다운 세상을 더 보여주고 느끼게 해 주고 싶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게 정말 미안하고 슬픕니다.
슈슈야,
들꽃 보러 또 소풍 가겠다던 약속 못 지켜 미안해.
보살펴야 하는 친구들 많다는 핑계로 한 번 더 품에서 온기 못 나눠 미안해.
사람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힘든 삶을 살게 해서, 같은 사람으로서 미안해.
슈슈야,
항상 밝고 착하게 지내줘서 고마웠어.
항상 맑은 눈빛으로 바라봐 줘서 고마웠어.
활동가라는 호칭으로 불릴 수 있도록, 첫 단추 잘 끼울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어.
슈슈라는 친구가, 우리 식구가 되어줘서 고마웠어.
슈슈야,
힘들고 아팠던 기억은 모두 잊고 행복하고 기뻤던 기억만 간직해주렴.
강아지별에선 네 다리로 맘껏 뛰어놀고, 맛난 거 먼저 먹겠다고 투정도 부려보렴.
먼저 간 동안이 만나면 내 흉도 보면서 못다 한 이야기 맘껏 나누렴.
세상 착하고 씩씩했던 슈슈와 함께 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무더운 날씨지만 마음은 한 겨울 같았던 2019년 6월 6일
슈슈를 강아지별로 돌려보내며 심은희 활동가가 씁니다.
김다윤 2019-06-08 12:34 | 삭제
슈슈야~ 15살 슈나우져 노견을 기르는 내가 유난히 닮아 더 눈여겨보던 따뜻한 눈망울을 가진 슈슈야. 우리집 똘이도 딱 너처럼 웅크리고 누워있는 모습을 자주보게 되는데 며칠전 많이 아파하는 인스타피드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어. 많이 힘들지않게 강아지별에 잘 갔니? 여기서 많이 자고 쉬었으니 그곳에선 아프지도 눈치보지도 주저하지도 말고 친구들이랑 사랑하는 모든 것들과 함께 신나게 뛰놀며지내렴^^ 고생했다 슈슈♡ 너의 명복을 빌며..
쫄쫄네 2019-06-08 16:30 | 삭제
발목만 있는 불편함으로 살다간 우리 슈슈..
하늘나라에서는 불편함없이 마음것 뛰놀며살거라..
대부모님, 활동가님들..모두 수고 많았어요. 여러분들로 인해 슈슈가 남은 생 평안히 살다 갔어요,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하세요~
이경숙 2019-06-29 11:41 | 삭제
아....슈슈가 떠났네요
그동안 따스한 사랑으로 보호해 주신
복지센터 국장님을 비롯한 팀장님 그리고 간사님들
허리 깊이 숙여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슈슈야~~~ 편안하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