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15은 족히 되었을 듯한 포메라이언....
상자에 담겨져 버려졌는데 어찌나 작고 눈은 똘망똘망한지... 이 똘망한 눈을 가진 아가는 숨 조차도 편히 쉬지 못하는 종합병원을 달고 들어왔다.
처음 진료받은 병원에서도 나이도 많아 수술도 어렵고 더 처치해주는 것도 딱히 어려울 듯하여 숨 쉬는 것만 호전시킬 수 있는 약을 주었다.
사무실로 왔다. 요즘 동물자유연대는 폭발 일보직전이다. 보호시설은 물론이려니와 사무실까지 구석구석 곳곳에 애들이 없는 곳이 없다. 일 하는 공간인지 동물농장인지 구분이 안간다...ㅠ.ㅠ
근데..근데... 이 눔이 왜 내 가슴을 파고 드는 것인가?
이 작고 가녀린 눔이 다른 애들과 섞여 복작복작댈 것을 생각하니 순간 마음이 찢어지게 아팠다.
암튼 입소하자마자 낼름 내 품에 안겨 '아이구 불쌍한 것..가여운 것.."하며 2층으로 올라갔다. 바닥에 내려놓아보니 걷지도 못하고 주저 앉는다.
잠시후 조간사가 이 눔 돌볼 케이지 마련해놓았다고 데려간단다..(다른 애들 극성으로 괴롭힘당할까봐 케이지에 둔단다)
그냥 두라 했다. 퇴근때까지 내 곁에 돌보다 퇴근하면서 케이지에 넣어주겠노라고...
퇴근하면서 이 눔을 케이지에 넣어주었다.
그리고 뒤돌아오려는데 이 눔이 나를 둥근 눈으로 애절하게 치켜 올려보더라..
그 눈 때문에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그냥 안고 차에 태웠다.
껄덕껄덕 넘어가는 숨 상태를 보아하니 오늘 밤에 가실지도 모르는데...내일이 휴일인데 북적북적대는 사무실에 두느니..집에 같이 가자...하고.
무릎에 앉혀놓고 집에 가다가 잠시 다른 곳에 들를 일이 있어 조수석에 놓고 차에서 내리려는데
이눔이 나를 언제 봤다고 내 새끼 흉내낸다. 쫒아오겠단다...
운전석에 앉혀 달래놓고 내 볼일 보고 왔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길에..이 숨소리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단지 헉헉대는 것만이 아닌 몸에서 기계 작동 소리같은게 난다... 영상의 소리보다 실제는 훨씬 더 컸다..
아... 아무래도 이대로 집에 갈게 아니다.. 뭐가 되었든 다른 곳에서도 진료를 받아봐야 할 것 같았다.
그 시간에 출발해서 진료받을 수 있는 협력병원을 생각하다보니 올리브...
처음부터 다 다시 사진도 찍어보니 정말 종합병원이다. 아주 대형병원.
고관절에... 뭐에... 다 생각도 안나네... 평생 이것저것 치료를 달고 살아야 한덴다.
올쌤이 나보고 이 애 치료하려면 동자련 후원금 70%를 써야 할거라 했다.ㅋㅋ(에이~ 뭔소리~ 동자련이 올쌤이 알던 6년전 동자련이 아녀~)
암튼 급한건 산소흡입.
올쌤과 논의하다가 병원에 두기로 했다.
산소 멈추고 잠시 다른 자세 취하면 아주 꼴닥 넘어가며 그대로 죽을 기세다..두어번이나 그랬다.
할수없이 산소통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어케 버텼니?
그래도 매일 이렇게 살수는 없지..좋아지겠지?
두고 집으로 오려는데 또 쳐다본다.. 이젠 아예 병원 언니들까지 마치 자기의 오랜 가족인냥 안떨어지려 한다.
예상컨데..이눔 전 주인은 얘를 주머니 개로 키운듯하다.
털 자른 상태를 보아하니 집에서 가위로 듬성듬성 자른 티가 난다. 그냥 쬐매난 장난감 주머니 개 정도로만 여기다 병들고 감당하기 싫으니 상자에 넣어 버린 듯.. #$#%%$%@#! 뇬? 새x?
이렇게 가녀리고 예쁜 아가가 그에 걸맞는 대우는 받았을까??싶어 올리브에 전시된 판매용 리본 하나 살짝 둘러주고 사진 박았다.^^; 올쌤!~ 미안쿠랴~ ㅋㅋ
봐....얼마나 이뻐...
올쌤~ 근데 아무래도 걔 올쌤네 붙박이 될 것 같어여~~ 내 야무진 꿈인가요?
병원원장님이 우스개 소리로 이 애 계속 치료하려면 동물자유연대 후원금 70%가 들어갈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돌아오는 길에 70% 마련해가지고 오겠다고 하며 왔습니다. 우리 서로 웃으면서요.. ^^
동물자유연대는 이 포메라이언 치료하는데에 70%(?) 부담할 수 있습니다. 치료비 없어서 치료 못 한다 하지는 않겠습니다. 재정이 부족하니 도와달라는 식의 말도 안하렵니다.
하지만 이 포메라이언을 응원하고 이 포메가 새 삶을 살 수 있는데에 함께 하고 싶으신 분들은 동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포메 치료비가 후원되면 동물자유연대에서 이 아가를 위해 지출하려던 비용은 또 다른 아이들 돌봄과 동물보육원 건립기금 혹은 캠페인, 연구 사업 등에 더 투자됩니다.
포메 치료비 응원방법은 이 중에서 택해주세요 ^^ http://www.animals.or.kr/main/donate/support.asp
* 이후 소식 :
이 포메라이언은 많은 분들의 염원을 뒤로 하고 병원에 입원한 다음 날 우리 가슴에 예쁜 별을 새기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이경숙 2011-05-11 11:42 | 삭제
저...눈망울을 보고도...상자에 넣어 버린...저주받을 주인...
아가야...숨이라도 좀 편히 쉬면 좋겠구나...ㅠㅠ
이윤주 2011-06-09 06:33 | 삭제
외이리 가슴이 아프지...눈물이 납니다..작지만 처음으로 후원했어요. 아가들 에게 조금더 빨리 도움을 줬으면 좋겠는데 봉사도 하고 싶은데 울지역은 제 마음을 전할곳이 없는듯 해요. 저두 유기견 12년째 키우고 또 데려다 치료해서 분양 해주곤해요. 신랑도 개를 엄청 좋아하지만 아이들 데려올쩍 마나 드는 치료비 때문에 자주 다뚸요. 솔직히 돈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좋은 방법 없을가요.
김경영 2011-06-12 14:28 | 삭제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TT 눈망울도 맑고 콧망울 색깔도 건강해 보이는데 저런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었다니,, 이렇게 버려진채 마지막 짧은 따뜻함을 누리다 가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일까요? 가엾은 포메,, 하늘나라에서 맘껏 숨쉬고 뛰어 놀길,,, TT
콤이언니 2011-06-20 01:53 | 삭제
마지막 가는길은 덜 외로웟길...
편하게 쉬렴..
황정현 2011-06-22 19:13 | 삭제
아...눈망울이 정말 온마음을 잡아끄는 강쥐네요. 결국 하늘의 별이 되었나요. 올리브쌤 홍은동 살때 우리 캔디 주치의 셨는데 요즘 티브이에서 넘넘 자주뵈서 마음으로 응원드리고 있어요. 이제 다시는 아프지도 맘다치지도 않을 곳으로 편안하게 가길 바랍니다
박찬미 2011-06-24 17:07 | 삭제
마음이 아프네요
그래도 마지막 가기전에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따듯하게 안아주는 손길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네요 .. 저는 글만 읽었을 뿐인데 녀석 또랑또랑한 눈망울이 생각나서 마음이 울컥 합니다..
강은수 2011-06-01 17:32 | 삭제
아!!! 저두 모르게 눈물이 막 나요
박찬미 2011-06-24 17:07 | 삭제
마음이 아프네요
그래도 마지막 가기전에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따듯하게 안아주는 손길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네요 .. 저는 글만 읽었을 뿐인데 녀석 또랑또랑한 눈망울이 생각나서 마음이 울컥 합니다..
김수정 2011-07-27 17:19 | 삭제
너무너무 맘 아픕니다.눈물밖에 안나옵니다. 에구 이 주책...사무실에 앉아서...동자련 들어올때 항상 큰맘먹고 들어와도 맨날 눈물바람ㅁ..세상이 원망스럽습니다.
김수정 2011-07-27 17:21 | 삭제
최휴정님이 말씀에 큰 감동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수희 2011-08-03 16:36 | 삭제
동영상을 보는게 아니엇어요...숨소리를 들으니..정말..이쁜눈,,거친숨소리..그리곤 하늘로 갔다는 소식. 너무 마음이 아푸네요. 리본,,하니깐 너무 이쁘자나요...
기정훈 2011-08-04 00:39 | 삭제
우리 복길이 노력성 호흡할때와 흡사한 소리네요..하늘에별이되었다니..지금에서보니 다행스럽습니다.더이상고통받지않고 편안하게 행복하게지내길 바랍니다..그리고 저 아이의 전 가족들..주인이랍시고 나댔을 인간..당신이 늙고 병들면 아무도 지켜주지 않을꺼야..당신 성품이 그게 다니깐..당연한 결과겠지..
고옥길 2011-08-08 19:48 | 삭제
세상에...
김현정 2011-09-26 17:15 | 삭제
에휴..정말 맘이 아프네요...
아가..좋은곳에가서 별이 되어서 반짝 반짝 빛나라..
정말 20년동안 쭈욱 애견인으로 살아왔지만..
일년, 이년...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집의 귀염둥이 5살 아가같은 존재임을 새삼느끼는데..
왜 사람들은 그걸 모를까요..
다 생각이 있고, 감정이있고, 행동하고...
안타깝네요... 마음이 짠..하고 갑니다
박가연 2011-07-26 09:25 | 삭제
좋은 곳 갔으면 좋겠습니다...
박아름 2011-05-20 15:02 | 삭제
진짜 눈이 완전 똘망똘망하네요.. 불쌍해요 ㅜㅜ
우리강아지도 다음달이면 하늘나라간지 2년되는데..
포메야 하늘나라에선 건강해야되~!
신승엽 2011-05-31 18:59 | 삭제
이렇게 글을 읽고있으니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ㅜㅜ십수년간 같이 생활해온 가족을 버린다는게 정말 말도 안되는얘기네요ㅜ아가가 정말이뻐보이는데!! 글을 읽으니 가슴이 갑갑해지고 슬퍼지네요ㅠ
다래뿌꾸언니 2011-05-11 14:26 | 삭제
에고... ㅠ.ㅠ
쿠키 2011-05-11 00:44 | 삭제
뭐,, 제 눈에 안 박혀도 우리 애들은 다 열심히 치료하고 간사님들이 잘 돌봐주요~ 맨날 병원비 결재 메세지 날라오는 소리가 딩동딩동~ 내 휴대폰 소리..^^;
요넘이 워낙 종합병원에 숨 구멍마저 없다시피해 오래 못갈 것 같은게 눈에 확 보이는데 이 북작대는 공간에 들어온게 맘에 짠..하다보니 데려간거였죠 ^^ 뻑하면 데려가는 윤팀장은 이런 글 쓸 새도 엄써여~~ (어쩌다 하는 사람이 요란~ ^^;;)
다래뿌꾸언니 2011-05-11 08:49 | 삭제
숨쉬는 것 조차 힘들어 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ㅠ.ㅠ
쿠키 2011-05-11 13:31 | 삭제
안타깝게도 우리 모두의 염원을 뒤로 하고 오늘 별이 되었습니다...
윌리 2011-05-11 13:53 | 삭제
아... 저렇게 맑은 눈망울을.... ㅠㅠ
장지은 2011-05-11 14:25 | 삭제
마지막 길 이제는 숨도 편히 쉬면서 아프지 않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거라고 생각해요.. 분명 외롭지도 않았을 거에요.. 포메야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꼭 잘지내길...
안타깝네요 2011-05-17 15:10 | 삭제
예쁜외모에만 반해 마치 물건처럼 구입되서 죽을때되니까 버려지고...마음아파요..주인분은 제발 반성하셧으면 좋겟네요..
깽이마리 2011-05-11 00:35 | 삭제
어떤 사연이 되었든... 십몇년을 길러놓고... 내 품이 마지막이라고 하도라도 남이 구해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버리고 간 것... 아주 큰 죄라고 생각합니다. 보호소 생활... 행복해하지만은 않는다느 거, 전보다는 나은 삶이지만 오래 생활할 수록 정에 굶주리고 우울해 한다는 거... 녀석들 보면서 많이 느끼거든요.
그래도 이 포메... 대표님의 마음에 콕콕 박혀서 휴일에 별탈없이 좀 더 힘낼 수 있겠네요. 생명을 이렇게 버리는 사람들이 꼭 벌 받을 거라고 믿어요. 힘내라, 포메~
한삼화 2011-05-11 14:32 | 삭제
또 울컥햇어요..잘지내고있을 줄 알앗는데ㅜ천국에선 편안하거라..그리고 두번다신 개로 태어나지말거라ㅜ ..이 아이 버리신 분~ 이제 마음편하신가요? 이 아이 흔적을 지우고 잘 살고계시겠죠? 분명 이아이가 받은 상처와 고통만큼,,그보다 더 큰 벌 받으실꺼예요...
강연정 2011-05-11 19:29 | 삭제
그나마 동물자유연대의 품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어, 이렇게 포메 녀석의 명복을 빌어주는 몇몇 사람들이나마 있었다는 것이 녀석에게 최소한의 위로가 될지...ㅠ.ㅠ
전 주인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정말 야속하네요...이 작은 녀석 조금만 더 데리고 있으면 주인 품에서 편안히 갈 수 있었을 걸..숨 쉬기조차 힘든데 낯선 상자 안에서 얼마나 힘들고 공포스러웠을꼬...ㅠ.ㅠ
이제 아픈 일도 무서워할 일도 없는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조 맘 2011-05-11 21:11 | 삭제
또, 울고 나갑니다..
서해숙 2011-05-12 10:17 | 삭제
이름도 없는 아가가 숨소리는 거칠어도 눈망을은 저렇게 웃고 있네요. 하늘에서 편히 쉬렴..
서지희 2011-05-12 05:24 | 삭제
글이 올라오자마자 가다니... 포메가 마지막 가는 길 편하려고 동자련에 왔나봐요. 슬퍼요. 버린 인간이 미워서, 포메 숨소리 서러워서 울어요.
강병주 2011-05-12 21:53 | 삭제
그래도 마지막엔 여러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네요.. 너무 사랑러운 아가별이 생겼네요...
피규어 2011-05-14 10:00 | 삭제
으아앙~ 포메야 하늘에선 건강하게 잘살아야해~
진주초롱 2011-05-11 14:54 | 삭제
포메의 맑은 눈에 이끌려 후원 클릭할려고 보니 하늘의 별이 되었네요.ㅠㅠ...그래도 마지막 가는길에 사람한테 버림 받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떠나 다행이예요.포메야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