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제주 돌고래 방류 국제 심포지움 개최

전시·야생동물

제주 돌고래 방류 국제 심포지움 개최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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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6.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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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4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돌고래 방류 국제 심포지움’을 개최했습니다.
 
국제포경위원회(International Whaling Committee, 이하 IWC)의 과학분과위원회가 올해에는 제주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전세계의 고래류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남방큰돌고래의 방류 시점에 맞춰 방한하게 된 기회를 이용해, 방류에 관한 학문적, 경험적 의견을 공유하고 한국에서 돌고래들이 바다로 돌아가는 상황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6월 3일에는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등 세 마리의 돌고래가 야생적응훈련을 받고 있는 성산항의 임시가두리 시설을 방문해 먹이급여 장면을 관찰했습니다. 다행히 모든 과학자들이 돌고래들의 적응 상태가 양호해 보인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6월 4일 오후 5시에 열린 학술 심포지움에는 5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했습니다. 발제자로는 호주 환경부 남극 분과 수석과학자인 닉 게일즈(Nick Gales), 룩셈부르크의 해양포유류 자문 수의사인 피에르 갈레고(Pierre Galego),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수석과학자인 나오미 로즈(Naomi Rose), 다큐멘터리 영화 ‘더 코브(The Cove)’로 잘 알려진 돌고래 방류 전문가 릭 오바리(Ric O’barry)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돌고래의 행동 패턴을 연구하고 있는 이화여대의 장이권 교수와 장수진 연구원이 참석해 발표했습니다.
발표에 앞서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의 개회사와 함께 돌고래 방류를 위한 동물자유연대의 활동 내용이 영상으로 소개돼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첫 번째 발표자인 닉 게일즈 박사는 1991년 서호주에서 마린 파크가 문을 닫으면서 수족관 안에서 태어난 개체들을 포함한 총 9 마리를 방류한 사례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게일즈 박사는 1991년 호주의 한 수족관이 문을 닫으면서 수족관 안에서 태어난 개체를 포함한 총 9 마리의 돌고래를 방류한 연구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방류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 후 △돌고래가 적응 시설 안에 있는 현재까지는 상황의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다. 방류 후에 이루어지는 작업이 성공적 방류의 관건, △방류 후 모니터링이 중요. 위성추적장치 외에도 작은 선박을 이용한 육안 모니터링이 필요, △방류 후 어선에 접근해 먹이를 구걸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서는 어민 대상 교육과 소통이 필요, △방류 전에 방류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정의 수립이 필요, 적응이 어려운 개체는 적응장에 돌아와서 살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 이라는 등의 조언을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나오미 로즈 박사가 발표했습니다. 복잡한 사회적 유대관계를 맺고, 자의식이  발달했으며 하루에 100 마일을 이동할 정도로 서식 영역이 광범위한 점 등 소고래류가 생태적 특성상 사육이 부적합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방류에 관해서는 게일즈 박사와 마찬가지로 사후 관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위성추적장치 외에도 동결낙인(Freeze-branding)을 통한 모니터링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방류 성공 기준에 관해서는,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상태가 일 년 후까지 관찰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돌고래가 스스로 먹이를 사냥하지 못한다 해도 어선에서 먹이 공급 등 ‘부분적’ 독립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성공으로 봐야한다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해양포유류 전문 수의사이자 현장 연구가인 피에르 갈레고 박사는 야생개체군의 전염을 막기 위해서 방류 전 검사가 이루어져야 하는 바이러스와 질병 종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전문 수의사에 의한 의학적 배경과 질병 검사 결과를 토대로 방류 가능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가두리 시설에서 돌고래들의 행동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이화여대 장이권 교수와 장수진 연구원은 돌고래 방류 결정과 방류 사업 진행 경과를 보고하고, 이때까지의 행동 관찰 결과를 발표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서울대공원 수족관 내에서의 제돌이 행동을 이동, 휴식, 사회적 행동, 먹이섭취, 기타 등 네 항목으로 분류해 기록했고, 가두리 내에서는 세 마리 돌고래의 호흡, 수면 외 휴식, 잠수, 유희적 행동, 개체들 간의 동시 수영, 사람에 대한 반응 등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다행히 거의 모든 수치가 야생 개체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정상이었습니다. 아직 사람에게 접근하는 습성이 남아있지만, 다른 전문가들에 의하면 사육되던 돌고래들에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방류 후 어선에 접근하는 행동을 보였을 때 무시하는 반응을 반복적으로 보이면 없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릭 오바리는 심포지엄 전 일주일 간 적응 훈련 상황을 지켜본 결과 돌고래들의 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먹이 훈련 등이 순조롭게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방류 후 돌고래들이 다시 어망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제주 연안에는 어류가 들어오기는 쉽고 나가기는 어렵도록 고안된 어구 장치인 정치망이 57개나 설치돼 있습니다. 이때까지 불법 포획된 돌고래들도 모두 이 정치망에 걸렸다가 포획된 것이며, 아직도 일 년에 열 마리에 달하는 돌고래들이 혼획됩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남방큰돌고래 서식지 근처에 어망을 설치하는 것을 규제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어민들이 돌고래가 어망에 걸렸을 즉시 방류할 수 있도록 하는 연락망 등 구체적 시스템 마련이 급선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자체와 협조해 어망에 걸린 돌고래를 발견했을 때 취해야 하는 조치에 대한 유인물을 만들어 배포하고, 지역 방송, 신문 등 언론 매체를 이용해 홍보하는 등의 구체적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발표에 이은 종합토론에서는 발제자 뿐 아니라 모든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임시 가두리에 있는 동안 선박 소음에 대한 스트레스 수치를 배설물 분석을 통해 측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연구 제안도 있었고, 이 방류사업이 돌고래 세 마리를 바다에 돌려보내는 것 이상으로 야생 개체군의 보호를 위해 연안 근처 관광모터보트 규제 등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남방큰돌고래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세계 각지에서 온 IWC 위원들에게 전달하고, 돌고래의 성공적 방류에 대한 여러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었던 유익한 자리였습니다. 앞으로 돌고래 방류 뿐 아니라 한국의 고래류 보호를 위한 노력에 아낌없는 응원과 조언을 보내달라는 당부와 함께 제주 돌고래 방류 심포지엄을 마쳤습니다.
연사들을 비롯해 참석해주신 IWC 과학분과 위원들과 제주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제돌이 방류를 위한 시민위원회에 감사드리며, 응원해주신 회원님들과 시민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첨부: 발표자료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