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아직도 캥거루를 신고 계신가요? 캥거루 가죽 소비를 멈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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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캥거루를 신고 계신가요? 캥거루 가죽 소비를 멈춰주세요.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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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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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캥거루를 신고 계신가요?


캥거루는 호주의 국가상징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동물입니다.
육아낭에 새끼를 품고 다니는 모습, 강한 근육과 점프력, 싸우는 장면 등 다양한 매력으로 재미있는 사진도 많은데요.


이런 캥거루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매년 150만 마리 이상 사살*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 수치에는 새끼 캥거루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은 희생이 예상됩니다.

(*출처: https://kangaroosarenotshoes.org/kangaroo-facts )


이렇게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사살된 캥거루는 가죽으로 가공돼 운동화, 특히 축구화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장갑이나 재킷 등 의류에도 활용됩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인도적 경제 센터(Center for a Humane Economy)등 해외단체들은 상업 목적의 캥거루 살해를 멈추기 위해 2020년부터 ‘KANGAROOS ARE NOT SHOES’ 캠페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캠페인의 영향으로 2023년부터 푸마를 시작으로 나이키, 뉴발란스가 잇따라 캥거루 가죽 사용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최근까지 입장 표명이 없었던 아디다스 역시 지난 5월 15일, “캥거루 가죽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아식스, 미즈노를 포함한 여러 스포츠 브랜드에서는 축구화 제작에 캥거루 가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캥거루 사살은 주로 야간에 이루어집니다. 밤에 먹이활동을 하는 캥거루의 습성을 활용한 것입니다. 야행성인 캥거루는 먹이를 찾다 밝은 빛에 놀라 잠시 멈추는 순간, 총살 당합니다. 호주 당국은 캥거루 사살에 허가 면허를 부여하고,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지만 사살과정에서의 비인도적인 행위까지 철저히 관리감독 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게다가 어미 캥거루가 사살되는 경우에는 육아 주머니 속의 새끼 캥거루까지 함께 희생되는데, 새끼 캥거루는 돌멩이로 머리를 가격하는 등 둔기 외상으로 죽여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새끼 캥거루는 외상으로 사망하지 않더라도 어미없이 혼자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굶어죽게 됩니다.  


이에 대해 호주 정부는 사냥 허가 지역 내 캥거루 개체 수가 충분하고, 산업 규제도 엄격해 해당 산업이 지속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개체 수가 많다”고 함부로 죽이고, 이용해도 되는 걸까요? 개체 수가 적으면 멸종위기종, 많으면 유해야생동물이라는 인간 중심적인 잣대로 동물을 규정하는 것에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입니다.


캥거루의 상업적 학살을 멈추기 위해 미국에서는 2023년 ‘캥거루 보호법’을 발의했고, 2024년 캥거루 가죽 제품의 판매와 제조, 캥거루 가죽 자체 판매까지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유럽연합(EU) 역시 유사한 금지 법안을 추진 중 입니다. 


국제적인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캥거루 가죽으로 만든 운동화가 소비되지 않기를 기대하며 묻습니다.


“아직도 캥거루를 신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