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구조 후 체험동물원에 살던 서벌캣이 드디어 국립생태원으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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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후 체험동물원에 살던 서벌캣이 드디어 국립생태원으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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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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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후체험동물원에 살던 서벌캣이 드디어 국립생태원으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2020년 여름, 경기 평택시 한 마을에 치타처럼 생긴 맹수가 나타나 길고양이를 사냥한다는 소식이 들려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SBS 동물농장에 방영되며 전국에 알려졌는데요. 동물자유연대가 출동해 구조한 결과 그 동물의 정체는 놀랍게도 멸종위기종인 서벌캣이었습니다. 어떻게 멸종위기종이 마을을 배회하게 되었는지 알아보니 개인이 키우다 잃어버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행히 구조에는 성공했지만, 문제는 그 때부터였습니다. 서벌캣은 CITES(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 협약)에 의한 보호 대상으로서 개인 사육을 금지하고있기 때문에 원래 키우던 사람에게 돌려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담당 기관인 한강유역환경청에 서벌캣을 적합한 보호처로 옮길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황당하게도 녀석이 가게 된 곳은 멸종위기종 보호시설이 아닌, 국내의 한 체험동물원이었습니다. 대다수의 체험동물원은 환경이 열악하고 동물의 습성을 충족시키기에 부적합하다는 사실을 알았던 동물자유연대는 우려 의사를 전하고 강하게 반대했지만, 한강유역환경청은 “관리가 용이하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들며 결국 체험동물원에 서벌캣을 인계했습니다.

이후 동물자유연대가 서벌캣의 관리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체험동물원에 방문했을 때 활동가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서벌캣은 콘크리트 바닥으로 된 공간에 우두커니 앉아있었고 그 안에 동물의 생태와 본능을 충족할 만한 시설물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정형행동처럼 한 장소를 수 없이 왔다갔다하는 행동까지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을 전시 중인 공간 역시 배설물 청소가 전혀 되어있지 않는 등 열악했고, 동물들 또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한강유역환경청에 서벌캣을 보다 적절한 환경으로 옮기도록 재차 요구했지만, 환경청은 “흙바닥으로 된 공간에 개체를 이동했고 상태도 양호해 보인다”며 안일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그러나 이후로도 동물자유연대가 지속적으로 이주를 요구한 결과 마침내 작년 초 환경청과의 면담 시 당시 건립 진행 중이던 국립생태원 국제적 멸종위기동물(CITES) 보호시설이 완공되면 서벌캣을 그 곳으로 옮기겠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2021년 7월 국립생태원 내에 멸종위기종 보호 시설을 개관했고, 시설이 완비된 지난 12월 2일 드디어 서벌캣이 국립생태원으로 이주했습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벌캣의 상태와 이주 시점을 체크하며 참 애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체험동물원에 갇혀 지내온 서벌캣은 우리가 느꼈던 간절함의 수십 수백배 이상 애타는 마음으로 고통스러운 시간과 마주했을 것입니다.

오랜 시간 열악한 환경을 견뎌야 했지만, 늦게나마 서벌캣이 멸종위기종 보호 시설에서 살게 되어 참 다행이고 기쁩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야생동물 유입과 사육으로 인한 문제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로 존재합니다. 동물복지 차원의 문제와 더불어 야생동물과의 접촉으로 인한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험성 역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동물복지, 환경적 위험, 공중 보건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위험성이 없는 동물만 지정해 개인 소유를 허가하는 ‘백색목록’ 제도를 규정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 개정안이 작년 1월에 발의되었지만 아직 국회에서 계류 중입니다. 일부 종의 거래만을 금지하는 제도의 경우 금지 대상이 늘어날 때마다 제도를 개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번거롭고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백색목록 제도는 보다 효율적으로 야생동물 거래와 사육 등을 관리할 수 있어 조속한 도입이 요구됩니다.



구조 당시 서벌캣의 원 소유자는 “사바나캣(서벌의 교잡종)인줄 알았다”면서 “내 자식이라 다시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구조된 서벌캣은 서벌의 1,2대 자손으로서 멸종위기종이 확실했습니다. 그들의 생태적 습성이나 개인 사육의 적합성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이 단지 야생동물을 키우고 싶다는 욕심으로 생명을 사고 파는 것은 사랑이 아닌 소유욕일 뿐이며, 그 이기심이 동물을 고통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또한 멸종위기종 뿐 아니라 야생동물을 개인이 무분별하게 거래하고 아무 규제없이 소유할 수 있는 현 상황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합니다🙏


원치 않는 환경에 놓여 고초를 겪었을 서벌캣이 앞으로는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누리길 함께 응원해주세요. 동물자유연대는 모든 동물이 본연의 습성과 생태에 맞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