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은 20여년간 돌고래쇼를 하던 금등이와 대포가 고향 제주 앞바다로 돌아가는 날이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서울대공원을 출발해 제주 앞바다에 도착해 가두리에 무사히 들어가는 여정을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도 함께했습니다.
금등이와 대포는 지난 97년에서 98년 사이 제주에서 그물에 걸려 불법 포획되었습니다. 이후 한동안 제주지역 돌고래 전시․공연업체에 머무르다, 99년 금등이(당시 7~8세), 02년 대포(당시 8~9세)가 각각 서울대공원 해양관으로 옮겨졌습니다.
불법 포획된지 5~6년만에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그리고 태산이 복순이는 ''잡힌 돌고래는 즉시 방류해야한다''는 수산업법이 발효된 이후에 불법 포획된 개체였지만, 금등이와 대포는 그 이전에 포획되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했고, 그래서 수조에 남아있어야 했습니다.
앞서 태산이와 복순이의 활어 사냥 훈련을 할때 수족관에 적응하지 못하고 건강 상태가 좋지 못했던 태산 복순이는 활어를 넣어주면 사냥을 하지 못하고 피하거나 외면했지만, 바로 옆 수조에 있던 금등이와 대포는 오히려 활어를 보고 활발하게 반응할 정도로 야생성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였기때문에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 금등이와 대포의 방류를 위해 동물자유연대와 핫핑크 돌핀스는 지속적인 돌고래 방류 캠페인과 함께 해수부와 서울대공원에 건의와 설득을 계속했고, 드디어 금등이와 대포까지 바다로 돌려보내게 된것입니다.
이른 아침 이동 준비를 하는 금등, 대포를 환송하기 위해 서울대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몸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옮겨지는 돌고래들은 9시간의 이동 시간동안 몸에 물기가 마르지 않도록 계속해서 물을 끼얹으며 무진동 차량을 통해 이송되어야 합니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제주에 도착한 돌고래들이 역시 무진동 차량으로 제주 앞바다로 이동하는 동안 활동가들도 제주로 날아가 금등, 대포의 가두리가 마련된 함덕 정진항에 먼저 도착해 금등 대포를 태운 무진동 차량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저 멀리서 무진동 차량이 들어왔고, 금등 대포가 크레인으로 조심스럽게 가두리까지 타고 갈 배에 옮겨집니다.
앞서 돌고래들을 방류할때도 그랬지만, 긴 이동시간을 견딘 돌고래들을 크레인으로 옮길때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가두리에 도착해 바닷물에 첨벙 들어간 후에 돌고래들은 활발하게 헤엄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잠수사가 던져주는 고등어를 먹는 모습을 보고 모두들 안도했습니다.
그 오랜 세월 답답한 수족관에서 건강하게 버텨주어 이렇게 힘들게 고향 바다로 돌아오기까지 시간들을 잘 견뎌준 금등, 대포에게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이번 금등이와 대포는 이전에 방류된 돌고들과 같이 가두리에서 2개월의 적응 기간을 갖게됩니다. 이 기간동안 돌고래들은 활어를 사냥하는 훈련을 받으며 제주 바다에 적응하고, 오는 7월 18일에 자유의 몸이 됩니다. 금등이와 대포가 잘 적응해서 무사히 가족, 친구들을 만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마음을 모아 기원해주세요. 20년만에 만난 대포와 금등이를 돌고래들이 기억하고 반가워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대포 금등이의 무사 귀향을 위해 야생적응훈련의 먹이 비용을 후원하며 야생방류 사업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때마침 망구(이유미)님이 ''돌고래에게 자유를'' 텀블벅 프로젝트(https://tumblbug.com/givedolphinsfreedom)를 진행해 그 기부금은 대포 금등이의 야생적응 훈련 먹이값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망구(이유미)님이 ''돌고래에게 자유를'' 텀블벅 프로젝트(https://tumblbug.com/givedolphinsfreedom)를 진행해 그 기부금은 대포 금등이의 야생적응 훈련 먹이값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대포 금등이가 제주로 이송하는 날 망구(이유미)작가도 함께해주었습니다^^
대포와 금등이의 바다 적응 기간동안 활어 공급을 위한 비용으로써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한겨레신문 남종영 기자와 함께 스토리 펀딩으로 모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종영 기자의 신간 저서, 돌고래 해방운동 기록을 담은 ''잘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를 스토리 펀딩 제목으로 한 모금 프로젝트에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민경 2017-06-04 17:28 | 삭제
고생 많으셨습니다! 애써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