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용인시육아종합지원센터 '찾아가는 이동 동물원' 체험행사 중단 요청

전시·야생동물

용인시육아종합지원센터 '찾아가는 이동 동물원' 체험행사 중단 요청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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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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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시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된 "찾아가는 이동 동물원" 행사 안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0월 23일, 용인시육아종합지원센터가 10월 31일에 개최할 예정인 "찾아가는 이동 동물원" 체험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다른 행사로 대체할 것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발송했습니다. 햄스터, 토끼, 원숭이, 뱀 등을 전시하고 만지는 동물 체험은 용인시육아종합지원센터가 기대하는 것처럼 ''살아있는 동물과의 접촉을 통한 생태교육''이 아니라, 습성을 무시한채 동물의 신체를 장시간 동안 억압하고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수 없게 하는 동물학대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찾아가는 이동 동물원 행사를 진행하는 경기도 A업체 홈페이지에 게시된 동물 체험 사진들, 용인시육아종합지원센터와 관련 없음> 
 
 야생 동물을 만지고 다루는 행위는 아이의 순간적인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는 있지만, 그것이 그 동물의 생태와 습성을 배우는 생태 교육이 되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동물체험은 아이들에게 흥미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야생 동물의 신체를 아무 제한 없이 만지거나 압박할 수 있다는 비교육적인 관념을 심어줄 수 있으며, 숙련되지 않은 상태로 동물을 다루다가 동물이 부상 또는 폐사하거나, 반대로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이 아이들을 공격하여 다칠 수 있는 행동입니다. 
 
 특히 파충류와의 접촉은 영유아들에게 굉장히 위험한 일인인데, 파충류는 살모넬라 인체감염의 주요 경로로서 감염시 출혈을 동반한 설사, 구토, 고열, 경련성 복통과 함께 심한 경우 패혈증과 뇌수막염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미국 내 살모넬라 인체 감염의 69%가 거북이, 악어 등 동물과의 접촉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감염환자의 71%는 10세 이하의 어린이였습니다. 5세 이하의 영유아는 성인에 비해 살모넬라에 대한 감수성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은 1975년 부터 애완목적의 거북이 판매를 금지하고 있고, 동물원이나 수족관을 방문할때도 절대 직접 접촉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역시 2013년 8월 보도자료를 통해 살모넬라 감염 예방을 위해 ''어린이와 면역력이 약한 환자의 경우 파충류와 직접 접촉 금지''를 권고했습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처럼 비교적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동물원조차 전시 거북이 중 30%에서 살모넬라 균이 검출되었습니다. (2008, J. Vet. Sci. 9(2): 177-181)
 
 동물자유연대의 의견서를 접수한 용인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즉시 내부회의를 통해 행사 취소를 결정하고, 참여 예정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동물체험의 위험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오히려 행사를 왜 취소하느냐고 반발하고 민원을 넣어 결국 용인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행사를 취소하지 못하고 예정대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혜경 육아지원센터장은 이동 동물원 행사 전면 취소는 불가능하지만,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참가자들이 파충류를 절대 만지지 못하도록 위험 경고문을 부착하고, 관리 인력을 배치해 눈으로만 구경할 수 있도록 행사 내용을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센터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모든 행사 중 동물을 동원한 체험 행사는 다시는 개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공공기관의 즉각적인 답변과 시정 노력은 긍정적이지만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동물에 대한 그릇된 교육을 부추기는 일부 학부모들의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기만 합니다. 
 
 동물은 장난감이 아니라 좋고 싫음과 고통을 인식할 줄 아는 살아있는 생명입니다. 호기심을 위해 동물을 고통스럽게 하는 동물체험이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기대는 말 그대로 일부 어른들의 그릇된 기대일 뿐 사실이 아닙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무분별한 동물 체험을 막고, 야생 동물의 자유와 습성을 존중하는 교육 방식이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첨부파일 : 용인시육아종합지원센터 ''찾아가는 이동 동물원'' 체험 행사에 대한 의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