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낙타 트레킹,낙타의 눈물.

전시·야생동물

낙타 트레킹,낙타의 눈물.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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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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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트레킹 (Camel Trekking)

 
2014 4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근래 국내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낙타와 접촉한 경우 감염되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지자 중동지역엔 가본적 없는 국내동물원의 낙타가 메르스 전파우려로 인해 격리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메르스 발병으로 인해 유래없이 낙타라는 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낙타는 사막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유용한 운송과 교통수단이었지만 트레킹이라는 오락사업에 이용되면서 동물복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1996동물을 위한 사람들’ (People For Animals)은 인도의 뭄바이에서 낙타트레킹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 바 있으며 대법원은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여 결국 낙타들은 구조되어 라자스칸으로 돌아간 일이 있습니다. 활동가들은 습도가 높고 염분을 함유한 기후를 지닌 뭄바이의 낯선 환경자체가 낙타의 건강을 위협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낙타의 고향인 사막은 환기가 잘 되고 건조한 환경입니다. 그러나 트레킹에 이용되는 낙타는 본래의 거주지와 다른 환경 안에서 호흡기질환과 피부질환에 쉽게 걸릴 수 있습니다. 또한 트레킹에 필요한 무거운 장비들로 인해 피부에 상처가 나기도 하고 이로 인해 지속적인 통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낙타가 입은 피부의 상처들은 손님들에게 보이지 않게끔 감춰진 채 방치되어 더욱 악화되며 세균감염의 위험에 노출됩니다
트레킹에 이용되는 낙타의 대부분의 주인들은 휴식과 물 등 낙타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을 제공하지 않은 채 학대에 가까울 정도로 과도하게 일을 하게끔 강요합니다. 심지어 낙타가 병이 들었거나 다쳤다 하더라도 개의치 않는 듯 합니다. 낙타는 물이 없어도 오랜 시간 버틸 수 있는 동물이라고 알고 있지만 낙타의 등의 혹은 물로 채워져 있는 게 아니라 지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낙타가 피곤을 느끼거나 에너지가 필요할 때 낙타는 자신의 혹에 저장된 지방을 소모하며 체력을 유지합니다. 특히 여름에는 낙타에게도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해주어야 합니다. 여느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낙타도 먹이와 물을 적절히 섭취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시 무거운 짐 혹은 손님의 체중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입니다.
 
낙타의 발은 모래를 걷기에 적당하게끔 납작하고 부드럽지만 딱딱한 콘크리트를 바닥을 장시간 걷게끔 강요당하며 못이나 유리조각이 널린 길을 걷다가 발바닥에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본래 거주지와 다른 환경에서 장시간 걸을 수 밖에 없는 낙타들은 관절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골관절염, 관절염을 앓기도 합니다. 낙타는 6-8년이면 성숙해지지만 완전한 골격형성은 성적 성숙이 이루어진 후에 완성됩니다. 만일 4살반부터 트레킹을 시작했다면 낙타의 골격형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낙타는 매우 예민한 동물이어서 쉽게 놀라기도 합니다. 낙타가 침을 뱉거나 비명을 지르는 건 예전에 나쁜 경험을 했거나 현재 고통스러움을 호소하는 것인데 특히 새끼와 떨어질 때, 긴장했을 때 혹은 두려울 때 비명을 지릅니다. 낙타를 거칠게 다룰 경우 이는 낙타와 관광객 모두에게 위험을 초래하는 행위입니다.
 
트레킹에 이용되는 낙타는 생태적인 습성을 발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신체를 훼손 당하기도 합니다. 낙타의 코를 꿰뚫은 고리를 세게 잡아당김으로써 조직이 찢어지기도 하며 턱을 통과하는 밧줄은 이것을 다룰 때 연약한 낙타의 턱뼈를 부러뜨리기도 합니다. 낙타를 구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귀에 부착하는 태그와 문신이 있는데 낙타가 태그가 거추장스러워서 제거하려고 계속 긁게 되면 그로 인해 상처가 생기고 상처를 통해 세균이 감염되기도 합니다. 또한 낙타의 입술 안쪽에 문신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낙타에게 고통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낙타트레킹을 즐기거나 체험하고자 하는 것은 곧 동물학대로 이어집니다. 낙타트레킹을 통해 얻는 수입은 낙타의 복지를 더욱 악화시킵니다. 낙타의 주인들은 낙타의 건강상태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이윤은 남기기 위해 낙타를 더욱 혹사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낙타트레킹은 더 이상 이국에서만 접할 수 있는 오락거리가 아닙니다. 국내에도 작년에 24마리의 낙타가 수입되어 제주에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인간의 오락에 동물을 동원하는 행위에 동참하지 않는 것, 즉 수요를 감소시키는 것이 이러한 형태의 동물학대를 근절할 수 위한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참고사이트
 
 
 
 
사진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