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태산이와 복순이 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던 날

전시·야생동물

태산이와 복순이 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던 날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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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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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6일, 제주 함덕리 정주항에서 태산이와 복순이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류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서울동물원장, 해양수산관리공단 이사장, 제주도 해양관리국장 등 수십 명의 정부관계자와 시민단체 관계자, 함덕리 주민들이 참석해 함께 돌고래들의 야생 복귀를 축하했습니다. 
 

 

<태산이와 복순이의 야생 방류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제주 함덕리 주민들>
 
오후 3시, 태산이와 복순이의 야생 방류를 축하하는 행사가 시작되고 돌고래들의 야생방류에 공헌한 사람들의 표창이 있었습니다. 시민단체에서는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가 2013년 태산이와 복순이의 대법원 몰수 판결부터 2015년 야생방류까지 한국의 돌고래 해방 운동을 이끈 공로로 해양수산부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날 방류로 동물자유연대는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태산이, 복순이 등 불법포획 되어 수족관에 갇혀 있던 남방큰돌고래 5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남방큰돌고래 야생 방류 운동을 이끈 공로로 표창을 받은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 왼쪽에서 두번째>
 
3시 30분, 태산이와 복순이가 있는 가두리 훈련장의 그물을 풀어주기 위해 배를 타고 함덕리 앞바다로 이동했습니다. 돌고래들을 방류하기 전 참석자들이 마지막으로 활어를 공급해 배를 든든하게 해주고, 사회자의 구호에 따라 가두리 한쪽의 그물을 풀어 태산이와 복순이를 바다로 방류했습니다. 그물을 내린 뒤 가두리 안에서 잠시 머물던 태산이와 복순이는 이내 쏜살같이 가두리를 벗어나 먼 바다를 향해 헤엄쳤습니다. 


<태산이와 복순이가 훈련하던 가두리의 그물을 풀어주는 모습>
 
국립수산과학원에서 GPS 추적기와 보트를 이용해 태산이와 복순이를 추적한 결과 둘은 야생 방류 직후 가두리 서쪽으로 2~3km 정도 이동했다가 다시 동쪽으로 5~6km 이동했는데, 계속 둘이 함께 붙어 다니며 빠르게 수영하고 물 위로 점프도 하는 등 심리적으로 굉장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야생 돌고래 무리들과 합류하는 모습만 확인 되면 태산이와 복순이는 최종적으로 방류 성공 판정을 받게 될 것입니다. 


<방류 직후 넓은 제주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는 태산이와 복순이,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돌고래 쇼 업체에 의해 불법포획 되었던 태산이와 복순이는 6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사방이 콘크리트로 막힌 좁은 수족관 생활과 그로 인한 우울증 가운데서도 끝까지 야생성을 포기하지 않은 태산이와 복순이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야생방류는 처음부터 돌고래들의 자유를 지지하고 응원해준 많은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야생포획 돌고래들이 수족관에 갇혀 전시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양수산부에 전시용 돌고래의 수입을 엄격히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이미 수족관에 전시되고 있는 돌고래들은 원래의 서식지로 방류하거나 최소한 수족관을 벗어나 바다에 마련된 보호시설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댓글


이경숙 2015-07-08 12:22 | 삭제

볼수록 감동입니다
고생하신 대표님 수상 축하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한마음되어
복순이와 태산이의 귀향이 이루어졌네요
모두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