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화재 현장에서 구조된 9마리의 소식입니다. 화상이 심각했던 인흥이와 용천이는 3도 화상 진단을 받고 서울의 협력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입니다. 3도 화상은 피부 상층뿐만 아니라 피부 깊은 곳의 피하조직까지 손상된 경우로 중증 화상에 속합니다. 또한 봉와직염이나 패혈증까지 진행될 수 있는 심각한 화상으로 자연적으로는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피부이식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인흥이는 화재로 인해 건물이 허물어져 터만 남은 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입 주변과 등, 네 발바닥에 상처를 입은 인흥이는 발견 당시 몸을 어떻게 가누어야 할지 모르는 듯 움직이지 못한 채 앉아있었습니다. 인흥이의 두려움이 감도는 눈동자가 화재 당시의 참상을 말해주는 듯하였습니다.
용촌이는 화상으로 인한 상처가 등과 엉덩이 부위부터 꼬리·항문까지 이어졌고, 심장사상충이 감염된 상태입니다. 인흥이와 용촌이 모두 화상의 범위가 넓고 회복 속도가 더딘 부위에 심각한 상처를 입어 치료가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마가 지나간 개농장에서 구조된 7마리는 현재 위탁 처로 이송하여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생을 좁은 뜬장 안에 갇혀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살아온 개들은 사람과의 교감이 전혀 없었기에 조심스럽게 상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직 화상의 흔적은 없으나 화재의 연기로 인해 호흡기 감염이나 그 외 발견하지 못한 내·외적 상처를 살펴보고 치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화마가 지나간 개농장의 뜬장에서 생존한 개들을 데리고 나가려 할 때 사람의 손길을 매우 두려워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개농장의 개들은 뜬장 안의 삶도, 그곳을 나가는 것도 두려움뿐이었을 것입니다.
모두가 피난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동물은 뒷전으로 밀려나곤 합니다. 불길 속에 사라져가는 안식처를 보며, 도망칠 곳도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 동물들은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동물자유연대는 화마 속에서 구조된 동물들의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음에 남은 상처까지 깨끗이 아물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끝까지 많은 관심과 응원으로 함께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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