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베란다 지붕에 꼼짝없이 발이 묶여버린 길고양이를 구조하였습니다.

위기동물

베란다 지붕에 꼼짝없이 발이 묶여버린 길고양이를 구조하였습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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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0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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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일, 서울 사무국 근처 주택가에서 주말부터 길고양이가 어느 빌라 4층 베란다 지붕 위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울고만 있다는 제보전화를 받았습니다. 4층 베란다 지붕위에 머물러 있던 길고양이는 사람들이 다가가자 3층 베란다 지붕 아래로 도망을 쳐버렸다고 합니다.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은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곧바로 출동하였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복잡한 주택가의 구조때문에 가까이 접근조차 힘든 곳이었습니다. 확인을 위해 빌라 옥상으로 올라가니, 활동가들의 소리를 들었는지 애처롭게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옥상 바로 아래집(4층) 지붕 위에 있던 고양이는 아래 사진처럼 한층 더 내려와 몸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사다리차도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고, 그렇다고 해서 사람이 지붕 위로 직접 올라가기에는 불안정한 구조물이었습니다.
 
 
 
3층 지붕 위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접근하기 위해서는 4층 베란다 창을 통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4층 주민분의 협조를 구하여 베란다를 통해 고양이의 상태를 더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붕 위에 포획틀을 설치할 계획으로 작업을 시작하였으나, 활동가가 지붕 위로 다가가면 갈수록 고양이는 위험 천만하게 난간끝으로 이동하여, 고양이의 울음소리만 들릴뿐 위치파악도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작업이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위험하다고 판단되어 다음날 오전을 기약하며 일단 철수를 하였습니다. 주말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 추위와 공포에 떨고 있던 고양이가 혹여 먹지 않을까 싶어 지붕 위에 소량의 사료를 두고 왔습니다. 소량의 사료를 둔 이유는 다음 날 포획을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다음날, 다시 찾아간 그 곳에서 뜻밖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간밤에 추위에 떨었는지 살짝 열어둔 방충망 틈 사이로 고양이가 베란다 내부로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베란다에 가 보니, 모습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실제로 어딘가에서 야옹야옹 소리가 들리고 있었습니다. 그 소리만으로도 어찌나 반갑던지요. 활동가들은 급히 포획틀을 설치하였고 사무실에 복귀하여 포획틀로 고양이가 들어왔다는 주인분의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5시간 정도가 지나도 소식이 없어, 재방문을 하였고 이번에는 다른 형태의 포획틀로 교체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베란다에 쌓인 짐을 함부로 치울 수가 없었기에 어떻게 해서든 포획틀로 잡아야만 했습니다.
 
 
다른 포획틀을 설치한지, 2시간 정도가 지났을까요. 최초 구조를 시작한 지 27시간 만에 고양이가 포획틀로 들어왔습니다! 얼마나 반가운 소식이던지요. 곧장 현장으로 달려가 고양이를 곧바로 근처 협력병원으로 이송하였고 건강상태를 확인하였습니다. 몇 일을 굶은 탓에 간수치가 나쁠까봐 걱정하였으나, 다행히 전염병이나 이상 소견은 없었으며 2, 3일 정도 더 사료 섭취량과 활동량을 점검한 후에 중성화수술 후, 방사하기로 하였습니다.
 

 
현재 구조한 고양이는 서울 사무국 묘사에서 안정을 취하며 상태확인 중에 있습니다. 마음을 졸이며 임한 구조가 무사히 끝나 정말 다행이고, 고양이의 건강상태가 양호하여 더욱더 다행입니다.
 
제보해 주신 분들, 함께 발을 동동 굴러주신 이웃 주민분들, 무엇보다도 구조를 위해 적극 협조해주신 4층 빌라 거주자분이신 할머님과 아드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이 있어, 어린 한 생명의 불이 꺼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밥은 챙겨먹고 일하냐며 따뜻하게 대해주신 할머님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적극 협조해주신 그 마음만으로도 정말 감사한데, 구조가 끝날 때까지 저희가 마음 쓰이지 않도록 편하게 대해주셨습니다.
할머님께서 주신 차와 대봉은 참말로 꿀맛이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어떠한 조건과 환경 에서도 끈질기게 동물구조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조희경 2016-01-06 10:09 | 삭제

추운 날시에 모두 수고했어요~ 할머니께도 감사합니다.


이경숙 2016-01-09 11:55 | 삭제

또 한 편의 따뜻한 감동드라마네요 ㅎ~
제보하시고 함께 걱정해 주신 할머니와 이웃분들
그리고 온맘으로 구조에 애쓰신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님들께
무한한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동물자유연대 파이팅~~~


강정민 2016-01-12 21:05 | 삭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수고많으셨어요


구자경 2016-01-15 11:18 | 삭제

감사합니다~~~ 수고 아주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