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소의 가면을 쓴 펫숍> 그 실체를 알립니다
요즘 온라인상에서 ‘안락사 없는 안심 보호소’, ‘동물을 끝까지 책임지는 보호소’, ‘동물을 위한 요양원’ 등의 광고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더 이상 키우지 못하게 되었거나 구조한 동물을 보낼 곳을 찾고 있을 때 이러한 광고를 발견하고 업체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들 업체는 광고 멘트처럼 정말 모든 동물을 포용하고 평생 보호하면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곳일까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반려동물을 임시 보호하면서 입양을 알선해주는 업체 관계자들이 잠적하면서 50여 마리 동물이 방치된 것입니다. 게다가 해당 업체 인근 공터에서는 수십여 마리의 개, 고양이 사체도 발견됐습니다. 이 업체는 동물을 파양하는 반려인에게 돈을 받고 정작 동물은 돌보지 않은 채 방치하거나 죽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강아지 '조이' 역시 자칭 보호소라 홍보하는 업체에 들어온 뒤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방치되다 동물자유연대에 의해 구조되었으나, 불과 이틀 만에 별이 되기도 했습니다.
동물에게는 지옥과도 같았을 이 곳들은 안락사를 하지 않고 평생 동물을 책임지겠다며 광고를 합니다. 보호소를 가장해 동물로 돈을 버는 펫숍, 이들이 바로 ‘신종 펫숍’입니다.
신종펫숍에서는 파양자들의 죄책감을 이용해 막대한 보호 비용을 지불하도록 합니다. 파양자들은 안락사 없는 보호소라는 번지르르한 소개를 믿고 거액의 돈을 지불하며 동물을 맡깁니다. 길에서 동물을 구조한 사람들 역시 좋은 입양처를 찾아주고픈 마음으로 비용을 내고 동물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곳은 진짜 보호소가 아닙니다. 보호소라는 선량한 이미지로 포장해 사람들을 유인하지만, 실상은 동물을 이용해 돈을 버는 펫숍일 뿐입니다.
돈이 목적이기에 여기서는 가능한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동물에게는 최소한의 돌봄만을 제공하거나 파양 동물에 대해 입양비를 받기도 합니다. 보호소라는 광고를 보고 유기 동물 입양을 위해 방문한 사람들에게 펫숍 동물을 판매하는 것 또한 이들이 돈을 버는 방법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신종펫숍이 처음 등장했을 무렵부터 영업 행태의 문제를 지적하고 법제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채 산업은 계속 확장했고, 그 결과 동물과 사람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관련 영업을 규제하는 법안과 정책을 마련함으로써 펫숍이 보호소를 가장해 이익을 취할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소비자들 역시 신종펫숍의 정체를 파악하고 이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려동물에게 가족의 품보다 더 좋은 곳은 없습니다. 신종펫숍의 소비는 동물의 고통을 사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더 이상 신종펫숍이 성행할 수 없도록 그 실체를 주위에 널리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