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같은 반려동물과 함께 외출을 하는 것은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행복한 일입니다. 안타깝지만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여러분의 반려동물이 불쾌감을 주거나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공원 같은 곳에 민원을 넣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 결과로 전에는 반려동물과 출입이 자유로웠던 동네 뒷산에 어느 날 문득 출입금지 현수막이 걸린 상황과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모두가 최소한의 에티켓을 지킨다면 산책이라는 이 기본적인 권리를 지키는 일이 조금은 더 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그러면 그 기본적인 에티켓이 무엇인지 함께 나눠 볼게요.
◈ 목줄은 반드시 착용합니다.
반려견의 목줄 착용은 각종 사고로부터 반려견을 보호하는 동시에 타인을 배려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려동물은 나에게 너무 예쁜 가족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세요.
뿐만 아니라 공격성이 강한 반려견의 경우 입마개를 착용하여 만일의 경우 다른 반려견이나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없도록 예방해야 합니다.
◈ 배변봉투는 언제나 필수!
대부분의 개들은 외출을 했을 때 배변을 하는데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것은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게 되며 더 나아가 반려동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게 됩니다. 그러니 외출을 할 때에는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처리할 수 있는 봉투와 휴지를 항상 준비해 주세요.
◈ 이름표는 항상 달아둡니다.
이름표만 하고 있었더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수많은 유기견들이 가족을 찾지 못하고 길거리를 배회하거나 보호소에서 생을 마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외출을 할 때가 아니더라도 반려동물에게 연락처를 새긴 이름표를 언제나 달아두세요.
◈ 마트, 식당, 병원, 어린이 이용시설 등은 출입 자제
위생 관리가 중시되는 곳이나 아이들이 많은 곳에서는 반려동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더 많을 수 있고 사고의 위험성 또한 높답니다. 나의 반려동물이 소중한 만큼 타인도 배려해주세요.
◈ 적절한 훈련과 통제는 필요합니다.
반려견이 공공장소에서 짖거나 사람을 공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반려견에 대한 적절한 훈련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평소에 짖지 않는 훈련을 시키고, ‘앉아.’ ‘기다려.’ 정도의 명령은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한 후에 공공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가능하면 강아지가 어릴 때 훈련을 시키는 게 좋지만 만일 이미 버릇이 굳어진 이후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훈련을 시켜 보세요. 산책이 더 즐거워 진답니다.
훈련을 시키실 때 필요한 준비물은 ‘조그맣게 자른 간식 여러 개와 칭찬의 말 잔뜩’ 이예요. 처음엔 “앉아.”와 같은 자연스러운 행동을 가르치며 손으로 살짝 엉덩이 부분을 눌러서 자세를 잡아주세요. 잘 앉으면 칭찬과 간식을 줍니다.
그 다음으로 산책에 중요한 훈련은 속도를 맞춰서 따라 걷기입니다. 보호자의 시선과 속도를 의식하며 발을 맞춰 걷는 습관을 갖는 것은 아주 중요한데요, 혼자 앞서서 마구 다니다가는 교통사고의 위험도 있으니까요. 최대한 오른쪽이나 왼쪽 가운데 한쪽으로 일정하게 걷게 하시고, 처음엔 목줄을 가깝게 쥐어 주세요. 그리고 너무 빨리 나가거나 하면 목줄로 신호를 줘서 사람과 개가 나란히 걷도록 합니다. 걷다가 교차로나 모퉁이에서는 일단 멈추는 연습도 하고, 잘 따르면 칭찬과 간식, 잊지 마세요.
속도를 맞춰서 걷는 훈련이 잘 되면 줄을 좀 느슨하게 해서 목줄과 상관없이 걷는 속도를 맞추는 훈련을 합니다.
아마 우리 동물자유연대의 회원들은 대부분 이미 이렇게 잘 훈련을 하셨을 거예요. 아주 최소한의 훈련이니까요. 앞으로 반려동물과 즐거운 산책을 위해 더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함께 나누어 주시길 부탁 드리며 동물과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이 더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