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때 만들어진 벙커와 연구소에서 사육되며 실험에 이용되는 소들
미국 네브라스카 주의 동떨어진 곳에 미국 농무부(USDA) 산하의 한 연구기관이 있다. 이 곳에서는 외과적 시술과 품종 개량 기술을 이용해 21세기 육류 시장에 필요한 농장동물의 생산성을 증진시키는 연구를 한다. 동물이 더 많은 새끼를 낳고, 더 많은 양의 고기를 생산하고, 생산자의 생산비를 절감하는 기술 개발 등 이 곳에서 이루어지는 연구의 잠재성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과연, 이와 같은 연구들이 말처럼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일까?
이 연구소에서 돼지들은 더 많은 새끼를 낳도록 개량된다. 새끼를 많이 낳도록 개량된 어미 돼지는 최대 14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다. 평균적으로 8마리의 새끼를 낳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약 두 배나 많은 수의 새끼를 낳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태어난 새끼들은 너무 연약하거나 같은 배 새끼들과 생활하기에 공간이 좁아 어미돼지가 돌아 누울 때 종종 압사 당하곤 한다.
양을 사육하는 농장에서 어미 양이 새끼를 낳을 때는 보통 축사 안에서 출산을 하며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러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쉬운 관리”라는 명목으로 사람의 도움 없이 어미 양이 바깥에서 새끼를 낳을 수 있도록 하는 개량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렇게 태어난 새끼 양은 어미에게 버려져 대부분 굶주림이나, 혹독한 날씨에 의해 폐사하게 되고,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게 되더라도 코요테 등에 의해 죽게 된다. (지난 5월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25개의 새끼 양 사체를 수거했다. 5마리는 어미에게 버려져 굶어 죽었고, 6마리는 폐렴 증상, 5마리는 코요테에 의해 죽었다.) 뿐만 아니라, 양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임신한 어미 양에게 너무 많은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을 투약한 결과 태어난 새끼 양의 생식기에 장애가 생겨 소변을 보는데 어려움이 생겼다. 이 실험에 이용된 양의 폐사율 또한 높았다. 어미 양에게 남성호르몬을 투약해 크기를 키우는 이 실험은 생산자에게 크게 기여할 것이 없다는 이유로 중단됐다.
이 연구소의 소들은 유전적으로 쌍태나, 세 마리의 새끼를 배게끔 개량이 된다. 본래 소들은 한 마리의 새끼만 임신, 출산을 한다. 어미 소가 두 마리 이상의 새끼를 임신하면 새끼는 허약해지거나 비정상적으로 발달하게 되어 폐사하게 된다. 수컷과 같이 태어난 암컷 송아지의 95%에게서 생식기 이상이 발견됐다. 또한 출산 시 8개의 다리가 서로 뒤엉켜 둘 다 폐사하는 경우가 증가했다. 쌍태로 수정되지 않았더라도 두 마리의 송아지를 뱃속에 가지도록 더 큰 자궁을 갖도록 개량된 어미 소는 출산 시 송아지가 바깥으로 잘 빠져 나오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송아지의 쌍태 임신과 출산은 기형 출산율과 폐사율이 높기 때문에 이윤을 추구하는 생산자들 조차도 꺼려하며 혐오감을 느끼는 수준이다.
이 곳에서는 심지어 동물의 기본적인 관리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1985년 이 연구소가 설립된 이후, 580,000마리의 동물이 이 곳에서 키워졌다. 그런데 연구소에서 가장 야심찬 연구가 진행될 때 최소 6,500마리의 동물이 굶주렸다. 또한 단순 유방염*이라는 질병으로 인해 625마리의 소가 죽었다.
과연, 이와 같은 연구들이 말처럼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일까?
이 연구소에서 돼지들은 더 많은 새끼를 낳도록 개량된다. 새끼를 많이 낳도록 개량된 어미 돼지는 최대 14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다. 평균적으로 8마리의 새끼를 낳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약 두 배나 많은 수의 새끼를 낳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태어난 새끼들은 너무 연약하거나 같은 배 새끼들과 생활하기에 공간이 좁아 어미돼지가 돌아 누울 때 종종 압사 당하곤 한다.
양을 사육하는 농장에서 어미 양이 새끼를 낳을 때는 보통 축사 안에서 출산을 하며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러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쉬운 관리”라는 명목으로 사람의 도움 없이 어미 양이 바깥에서 새끼를 낳을 수 있도록 하는 개량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렇게 태어난 새끼 양은 어미에게 버려져 대부분 굶주림이나, 혹독한 날씨에 의해 폐사하게 되고,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게 되더라도 코요테 등에 의해 죽게 된다. (지난 5월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25개의 새끼 양 사체를 수거했다. 5마리는 어미에게 버려져 굶어 죽었고, 6마리는 폐렴 증상, 5마리는 코요테에 의해 죽었다.) 뿐만 아니라, 양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임신한 어미 양에게 너무 많은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을 투약한 결과 태어난 새끼 양의 생식기에 장애가 생겨 소변을 보는데 어려움이 생겼다. 이 실험에 이용된 양의 폐사율 또한 높았다. 어미 양에게 남성호르몬을 투약해 크기를 키우는 이 실험은 생산자에게 크게 기여할 것이 없다는 이유로 중단됐다.
이 연구소의 소들은 유전적으로 쌍태나, 세 마리의 새끼를 배게끔 개량이 된다. 본래 소들은 한 마리의 새끼만 임신, 출산을 한다. 어미 소가 두 마리 이상의 새끼를 임신하면 새끼는 허약해지거나 비정상적으로 발달하게 되어 폐사하게 된다. 수컷과 같이 태어난 암컷 송아지의 95%에게서 생식기 이상이 발견됐다. 또한 출산 시 8개의 다리가 서로 뒤엉켜 둘 다 폐사하는 경우가 증가했다. 쌍태로 수정되지 않았더라도 두 마리의 송아지를 뱃속에 가지도록 더 큰 자궁을 갖도록 개량된 어미 소는 출산 시 송아지가 바깥으로 잘 빠져 나오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송아지의 쌍태 임신과 출산은 기형 출산율과 폐사율이 높기 때문에 이윤을 추구하는 생산자들 조차도 꺼려하며 혐오감을 느끼는 수준이다.
이 곳에서는 심지어 동물의 기본적인 관리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1985년 이 연구소가 설립된 이후, 580,000마리의 동물이 이 곳에서 키워졌다. 그런데 연구소에서 가장 야심찬 연구가 진행될 때 최소 6,500마리의 동물이 굶주렸다. 또한 단순 유방염*이라는 질병으로 인해 625마리의 소가 죽었다.
유방염*: 소의 유방/유선에 발생하는 고통스러운 염증질환이지만 다른 질병에 비해 쉽게 치료 가능하다.
어미에게 버려져 들판에 방치되어 있는 새끼 양
이 실험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국가 연구기관인 “미국 육고기 동물 연구소(U.S Meat Animal Research Center)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단 하나 매우 중요한 미션을 가지고 있다.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생산자에게 보다 높은 이윤을 남기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연구소는 약 50여년 전, 미국 농무부의 산하 기구로 설립된 이후, 양고기 갈비살 부위가 더 크도록, 돼지고기 등심부위의 기름기가 적도록, 소고기 스테이크가 더 부드럽도록 하는 등의 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연구소의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연구소 내 동물들은 질병으로 인한 고통, 미성숙 상태에서의 죽음 등 수십 년 동안 너무나도 혹독한 값을 치루고 있다. 미국의 동물복지법은 이 연구소가 건립되고 2년 후인 1966년에 제정되었는데, 농업부분에 이윤을 가져올 수 있는 농장동물 관련 실험은 이 법안에서 예외로 두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연구소에서 행해지는 농장동물을 이용한 실험에는 동물복지 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소의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연구소 내 동물들은 질병으로 인한 고통, 미성숙 상태에서의 죽음 등 수십 년 동안 너무나도 혹독한 값을 치루고 있다. 미국의 동물복지법은 이 연구소가 건립되고 2년 후인 1966년에 제정되었는데, 농업부분에 이윤을 가져올 수 있는 농장동물 관련 실험은 이 법안에서 예외로 두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연구소에서 행해지는 농장동물을 이용한 실험에는 동물복지 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현재 20여 곳이 넘는 대학과 기관에서 농장동물 관련 실험을 할 때 독립적인 단체에게 실험과 연구원들을 엄격히 감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 연구소를 총괄하는 미국 농무부는 도축장과 사설 연구소에서의 동물 관리에 대해 엄격한 정책을 가지고 있지만, 이 연구소에서 실험으로 이용되는 동물의 모니터링조차 이루지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이 연구소에서는 다른 기관에서는 진행 될 수 없거나, 실험 승인이 떨어질 수 없는 실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축산 과학원과 같은 미국의 정부 연구소에서 이처럼 비윤리적인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 연구소에서 24년 동안 수의사이자 과학자로 일했던 James Keen 이 약 6개월 여전 뉴욕 타임즈에 연락을 해 그 연구소와 관련된 동물복지적 문제를 제기하며 밝혀졌다. 뉴욕타임즈는 더 자세한 사실을 밝히기 위해 그 연구소에서 일했던, 그리고 현재 일하고 있는 20여명의 직원과의 인터뷰를 했고, 연구소의 실험과 관련된 수천장의 기록을 조사했다.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 중 James Keen은 “그 연구소에서는 동물의 생산성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지만 복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관심도 갖고 있지 않다. 아마도 그들은 복지에 대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동물들의 그러한 상태가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라고 말했다.
이렇게 미국에서 생산성만을 추구하는 비인도적인 연구가 이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연구자들의 동물복지에 대한 무지도 있었겠지만 그 근본 바탕에는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더 많은 양의 육류를 생산하기 위한 생산자의 욕심과, 갈수록 증가하는 소비자의 육류 소비 추세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 문제가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 육류 섭취량은 1980년도 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부분육 생산을 위한 대형 닭 개발’, 연간 1만 킬로 이상의 우유를 생산하는 ‘슈퍼 젖소’ 등 더 많은 양의 고기와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의 연구소와 달리 관리가 잘 된다 하더라도 형질이 개량이 된 품종에게서 어떠한 신체적 생리적 고통이 발생하여 동물이 고통을 받을 지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생산자에게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고, 동물보호법이 예외로 적용되어 동물의 복지와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던 이 연구소의 정체가 드러나자 미국의 각 언론사는 앞 다투어 이 사실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미국 국민들은 본인들의 세금이 이렇게 비윤리적인고 비인도적인 실험에 쓰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지역 상•하원 의원들에게 이 연구소의 정부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고 있고, 곳 곳에서 서명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 반발이 거세지자 기사가 나간 며칠 후, 미국 농무부 비서실에서는 앞으로 정부 산하 연구소의 모든 과학자들은 동물복지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하며, 연구소에서 실행되는 모든 실험에는 독립적인 전문가의 관리•감독이 도입될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
정부 산하 연구소에서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함에 따라 미국 정부가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렇게 동물을 이용한 실험에서 고려되어야 할 기본적인 윤리와 동물복지의 부재가 왜 발생하게 되었는지, 영양학적 기준치를 지나 단순히 내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한 과도한 육식이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동물의 고통과 환경 오염 이외에도 어떠한 결과를 불러오게 됐는지,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 기사원문 및 사진 출처: U.S Research Lab Lets Livestock Suffer in Quest for Profit
우리나라 축산 과학원과 같은 미국의 정부 연구소에서 이처럼 비윤리적인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 연구소에서 24년 동안 수의사이자 과학자로 일했던 James Keen 이 약 6개월 여전 뉴욕 타임즈에 연락을 해 그 연구소와 관련된 동물복지적 문제를 제기하며 밝혀졌다. 뉴욕타임즈는 더 자세한 사실을 밝히기 위해 그 연구소에서 일했던, 그리고 현재 일하고 있는 20여명의 직원과의 인터뷰를 했고, 연구소의 실험과 관련된 수천장의 기록을 조사했다.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 중 James Keen은 “그 연구소에서는 동물의 생산성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지만 복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관심도 갖고 있지 않다. 아마도 그들은 복지에 대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동물들의 그러한 상태가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라고 말했다.
이렇게 미국에서 생산성만을 추구하는 비인도적인 연구가 이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연구자들의 동물복지에 대한 무지도 있었겠지만 그 근본 바탕에는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더 많은 양의 육류를 생산하기 위한 생산자의 욕심과, 갈수록 증가하는 소비자의 육류 소비 추세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 문제가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 육류 섭취량은 1980년도 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부분육 생산을 위한 대형 닭 개발’, 연간 1만 킬로 이상의 우유를 생산하는 ‘슈퍼 젖소’ 등 더 많은 양의 고기와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의 연구소와 달리 관리가 잘 된다 하더라도 형질이 개량이 된 품종에게서 어떠한 신체적 생리적 고통이 발생하여 동물이 고통을 받을 지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생산자에게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고, 동물보호법이 예외로 적용되어 동물의 복지와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던 이 연구소의 정체가 드러나자 미국의 각 언론사는 앞 다투어 이 사실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미국 국민들은 본인들의 세금이 이렇게 비윤리적인고 비인도적인 실험에 쓰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지역 상•하원 의원들에게 이 연구소의 정부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고 있고, 곳 곳에서 서명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 반발이 거세지자 기사가 나간 며칠 후, 미국 농무부 비서실에서는 앞으로 정부 산하 연구소의 모든 과학자들은 동물복지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하며, 연구소에서 실행되는 모든 실험에는 독립적인 전문가의 관리•감독이 도입될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
정부 산하 연구소에서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함에 따라 미국 정부가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렇게 동물을 이용한 실험에서 고려되어야 할 기본적인 윤리와 동물복지의 부재가 왜 발생하게 되었는지, 영양학적 기준치를 지나 단순히 내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한 과도한 육식이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동물의 고통과 환경 오염 이외에도 어떠한 결과를 불러오게 됐는지,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 기사원문 및 사진 출처: U.S Research Lab Lets Livestock Suffer in Quest for Prof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