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광우병이라고 부르는 BSE(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소해면상뇌증)은 무엇인가?
→ 소해면상뇌증은 전염성 해면상뇌증(TSE; Transmissible Spongiform Encephalopathy)으로 흔히 소에 감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것은 소의 뇌에 감염되어 스펀지와 같은 구멍을 만들며 침 흘리기, 비틀거림, 기립불능, 전신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세를 보이게 된다. 이와 같은 증상 때문에 광우병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소해면상뇌증은 프리온(prion)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구조(잘못된 접혀짐)로 인해 일어난다. 소에서, 이 비정상적인 단백질들은 대부분 뇌, 척수, 소장에 집중되어있다.
이 질병은 영국에서 유래되었다고 생각되어지고 있으며, 1986년에 처음 발견된 이후로 급속도로 증가하여 1992년 한 달 3000건이 넘는 케이스가 발견될 정도로 급증하다가 그 이후 점차 감소했다. 소해면상뇌증은 전염병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엄청난 발병 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고, 건강한 소가 BSE에 감염된 동물에서 유래한 단백질을 섭취함으로써 BSE에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혀졌다. 이로서 1988년, 영국은 소에서 유래한 단백질을 소에게 먹이는 것을 금지했다. 1997년 미국의 FDA는 자국의 사료 정책을 강화하여 소의 특정 위험 부위를 사료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키긴 하였으나 충분히 강화된 사료 정책은 아니었고, 미 회계감사원의 2가지 연구 결과와 FDA의 자체적 데이터가 2003년 10월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여러 문제들이 불거져 나왔다.
1996년 BSE가 인간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는 증거가 드러났다. 소의 감염된 부위를 먹으면 새로운 형태의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ariant Creuzfeldt-Jacob Disease; vCJD)이 발병한다. 이 병은 알려진 치료법이 없는 치명적인 퇴행성 인간 뇌 질환으로 기억상실, 우울증, 경련, 운동능력상실, 의사소통불능 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 사망에 이른다. 현재까지 대략 150명가량의 사람들이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으로 사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영국에서 발생되었다.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1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여성은 영국에서 BSE가 대규모로 발생하던 때 그곳에 머물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밝혀진 소해면상뇌증은 3건이다.
2007년 9월 워싱턴, 2006년 6월 텍사스, 2006년 3월 앨라배마에서 발생되었음이 보고되었다. 그러나 총 도축되는 소 중 0.1% 미만의 소만 검사하여 나온 수치이므로 믿을만하다고 볼 수 없다.
◇ 소해면상뇌증 감염 소의 여러 증상들은?
→ 소해면상뇌증에 감염된 대부분의 소들은 보통 몇 주나 몇 달 안에 증상이 나타나며, 일부는 매우 급속히 악화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소해면상뇌증 감염 소는 다음 증상 중 최소 한 가지를 보여준다. 이 증상들은 다른 질병에서도 물론 나타날 수 있다. 소해면상뇌증은 어떠한 동물에서든 고려되어야 하며, 보통은 24개월 이상의 동물을 기준으로 한다. 아래 변화들은 신경 질환으로 유발되는 행동이나 징후들에 대한 것으로 다른 원인들은 고려되지 않았다.
◦ 행동에 변화가 생긴다.
◦ 불안해하며 예민해진다.
◦ 접촉이나 소리에 대해 반복적이며 과장된 행동을 보인다.
◦ 특히 뒷다리가 약해지거나, 높게 들어올리기도 한다.
◦ 콘크리트 바닥이나 배수구를 가로질러가기/코너돌기/마당에 들어가기/문 통과하기/우유 짜기 등을 거부한다.
◦ (때때로)다른 소나 인간에게 공격적이다.
◦ 우유를 짤 때 흥분해서 발길질을 한다.
◦ 머리를 낮게 들고 부끄러워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
◦ 일어나기가 힘들고, 점점 드러눕는다.
◦ 피부 아래에 경련이 발생한다.
◦ 건강상태가 나빠지고, 몸무게나 우유 생산량이 줄어든다.
◦ 과도하게 코를 핥는다.
◇ 다우너(downer) 소는 무엇인가?
→ 다우너 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제대로 일어서거나 걷지 못하고 주저 않는 소를 말한다. 축산업계는 이런 증상의 원인은 대부분 질병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부상으로 인한 것이라서 식품 공급 체계에 아무런 위험도 가중시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검사관이 다우너 소의 보행불능의 원인을 알아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워싱턴 주에서 발견되었던 소해면상뇌증 감염 소에 대한 검사기록을 보면, 질병으로 인한 이상행동이 아니라 태어날 때의 부상으로 인한 보행불능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다우너 소는 인간의 섭취를 목적으로 도축되어서는 안 되나 축산업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소해면상뇌증의 위험이 있는 소들을 도축해서 유통시키고 있음이 적발되었다.
또한 이 소들이 식품 공급 체계로 직접 들어가지는 않더라도 가공을 통해서 다른 소의 사료로 쓰이게 된다면 전염의 위험성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다우너 소는 어떠한 이유와 목적에서도 소비를 위해서 도축되어서는 안 되며, 이 주저앉은 소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행해지는 물리적 폭력도 금지되어야 한다.
◇ 어떻게 인간과 소에게 전염성 해면상뇌증(TSE; Transmissible Spongiform Encephalopathy)이 감염되는가?
→ 소의 경우 감염되거나 잠복중인 동물로부터 생산된 고기나 가공된 동물 생산물이 포함된 사료 혹은 첨가제를 먹은 후 발병한다. 소와 같은 반추동물은 초식으로 자연 상태에서는 동물성 음식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다. 소에게 소를 먹이는 방식은 산업축산에서 고안된 것으로 소의 몸무게를 늘이거나 우유 생산량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다른 가공된 동물의 단백질을 소에게 먹이는 것이다. 프리온은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와는 달리 열소독법(가열멸균법), 락스, 포름알데히드 살균에 의해서 파괴되지 않고 납이 녹을 정도의 소각 온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만약 전염성 해면상뇌증에 감염된 동물이 차단되지 않는다면 그들의 오염된 뇌나 척수의 조직들은 인간의 식품 공급 체계 속에 들어와서 인간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 도살 후 도살장에서는 톱을 이용해서 척주(등골뼈)를 잘라내는데 이 과정에서 작은 척수의 조각들이 주변의 살에 분산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또한 최근의 오염방지법들이 이 특정 위험부위를 제거하기에는 매우 부적절함을 보여준다.
도축 전 살아있는 동물을 검사하는 것은 아프거나 병든 소가 식품 공급 체계 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소해면상뇌증에 걸린 소일지라도 질병의 징후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소의 나이가 24개월 미만일 때가 이에 해당되는데 보통 이 정도 월령에 도축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소가 감염된 상태라고 해도 육안으로 이를 분리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렇게 도축되어 식품 공급 체계에 들어온 감염된 소는 사람을 섭취하는 사람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
◇ 쇠고기를 먹는 것은 안전한가?
→ 소해면상뇌증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이해는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과거 영국에서의 인간 감염 사례를 볼 때 100%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쇠고기의 섭취를 줄이고 다른 대체 식품을 단백질원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 근본적으로는 소의 사육 환경을 개선시키고, 초식 동물인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이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HSUS : Frequently asked about Mad Cow Disease in the US
Defra :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 Advisory notes for farmers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