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두 환 교수
진주산업대학교
Ⅰ. 서 론
가축은 인류의 생명유지와 복지를 위하여 필수적인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동물자원은 주로 경제적인 목적 때문에 가축 그 자체의 생명유지와 생산활동을 위한 환경조성과 복지상태의 개선 보다는 주로 사람의 필요에 의하여 이용되어 왔다.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가축 산업은 사람들의 생명유지를 위한 생명산업으로 그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1970년대 들어 소, 돼지, 닭 등으로 대표되는 가축 산업이 규모가 점차 커지고, 집약화 되면서 소, 돼지 및 닭을 가두어 사육하게 되고 활동을 제한하는 혁신적 관리시스템이 속속 개발되었고, 그에 따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으나, 기본적으로 증가하는 가축의 수에 비하여 생활공간은 현저하게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
이러한 가축의 생활 여건 변화는 질병의 확산과 더불어 가축들로 하여금 상당한 생리적, 행동적 적응에 영향을 미쳤으며, 가축은 이러한 환경조건의 제약이 주어지는 과정에서 적응하거나 적응에 실패하는 결과가 나타났고, 그러한 과정에서 가축행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근래 동물복지와 안전축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축행동 연구가 점차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집약생산 시스템 하의 가축관리를 평가할 가축의 복지와 행동에 관련된 새롭고 실질적인 지식들이 요구되었으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많은 새로운 지식들이 제시되어졌고, 이러한 지식들은 축산 현장에 적용되어 가축의 복지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여 왔다.
지난 30여년 동안 집약 관리환경하의 동물복지와 행동에 대한 관심이 매우 빠르게 커져 왔으며, 주어진 축산업 현안들을 영양적, 생리적 혹은 질병 조절 만으로 해결할 수 없게 되었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동물의 행동 연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Ⅱ. 동물 복지의 정의와 개념
복 지
Welfare, Well-being, Com? 등으로 표현되는 복지는 생명을 유지하고 생산활동을 하고 있는 현재의 상태가 얼마나 양호하거나 불량한가를 나타내는 말이다. 동물에게 주어진 현재의 환경조건이 심리적으로 신체적으로 얼마나 편안한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동물생산 측면에서의 복지문제는 야생동물의 보호, 동물 권리 혹은 동물에 대한 사람의 의무 등의 개념들과 종종 혼동되어 사용되고는 있으나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동물 복지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며, 평가된 복지 수준에 따라 분명하고 적절한 판단이 요구된다.
각 동물 개체는 주어진 여건이 좋지 못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주위에 산재된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하여 적응적 대응을 하게 되는데,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부신피질 호르몬의 사용을 통한 에너지원을 동원하거나 매일 체내대사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통한 에너지원을 동원하거나 매일 체내대사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 하는 등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동물 스스로 주어진 여건에 적응하여 살아남기 위하여 견딜 수 있는 범위에 포함되기 위한 행동의 수정을 통하여 적응하고자 한다. 적응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방법이 무엇이든 간에 결국 동물은 주어진 환경조건에 적응하거나 그렇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동물이 환경조건에 적응하고자 하는 노력, 방법 및 결과에 대한 측정과 평가가 가능하고 이는 곧 얼마나 복지상태가 양호한가 혹은 불량한가를 판단할 정보로 활용된다. 따라서 어떤 특정 시간대의 복지상태가 어떠한가를 정확하게 평가 가능하다.
복지평가는 도덕적 고려 없이 과학적 방법만으로도 가능하다. 복지란 말의 뜻은 동물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지 동물을 위한 인간적인, 다분히 보호와도 같은 관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동물이 갑자기 충격을 받았다면, 사전에 주어질 충격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가 없었고 즉각 죽게 되었다면, 죽음에 대한 도덕적 고려에 대한 의문은 남겠지만 복지에 대한 문제는 없다. 동물이 많은 고통과 함께 서서히 죽어간다면, 타격으로 인하여 상처를 받고 그 결과 공포를 느끼고 정상적인 생명유지가 어렵다면, 결과적으로 복지 상태는 나빠졌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복지문제와 도덕적 고려는 별개의 문제로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물의 복지상태 평가는 비슷한 상황에 놓여진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화여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방법은 가축화된 동물의 복지 평가를 위하여 쉽게 채택 가능한 방법이기는 하나 여기서도 도덕적 고려와 이러한 방법에 의한 복지 평가는 엄연히 구별이 되어야 한다.
가축에 대한 도덕적 고려는 사람에 따라, 지역에 따라, 국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용으로 이용될 가축이 도축될 때까지 좋은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전제에 대하여 찬성하고 가축에게 명백한 고통이 주어지고 극도의 불량 복지상태에 놓여 있다면 명백히 반대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알고 있거나 수용하지 못하는 불량복지 정도는 매우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나라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며, 나라간이나 나라안에서도 복지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그들이 알고 있는 가축의 생명 활동에 대한 복잡하고 난해한 정보에 따라 달라진다.
동물 복지에 대한 명확한 상황판단과 제대로 구분하기 위해서는 동물의 입장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스톨 안의 돼지를 상상해 보자. 이 돼지의 복지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스톨의 크기, 환경온도, 환경인자들의 복잡성, 다른 돼지가 있느냐 없느냐, 사료의 양과 질, 물 공급, 병원성 물질의 유무, 몸에 상처 발생 여부, 독성 혹은 자극성 물질 유무 및 위협적인 자극 등이다. 이들 인자들은 돼지를 식용을 목적으로 농장에서 기르든, 애완용으로 집에서 생활하게 하든, 실험용으로 실험실에 있든 상관없이 돼지에게는 중요하다. 이와 같은 인자들은 또한 야생 돼지의 복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즉 복지는 야생이건 경제적 목적으로 제한사육을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서 매우 불량해질 수 있다.
따라서 케이지에 수용된 동물의 복지문제는 적응 반응면에서 이로울 수도 불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동물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예측은 복지와 관련이 있다. 많은 가축들은 도축전 수 시간 동안 복지상태가 불량해질 수 있으며, 죽기 몇 분전에는 사실 매우 불량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람을 위하여 희생되는 가축의 복지상태에 대하여 죽음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가축의 복지에 영향을 미치는 축사 여건, 여러 가지 처치, 취급, 수송 및 도축과정의 여건들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트레스
동물은 결과적으로 좋게 혹은 나쁘게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모르는 수 많은 환경인자들에 의한 자극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동물이 환경조건으로부터 받는 부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이지 않는 영향을 구분하여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물이 환경조건에 의한 자극을 받으면 생체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 생리적 변화를 나타내는데, 이를 적응이라 하며, 적응은 환경조건에 따라 결과적으로 동물에 미치게 되는 위해와는 기본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또한 동물에 대한 환경조건의 영향이 어떤 형태로든 해를 끼칠 수 있으며, 결정적으로 무엇이 해를 끼쳤는가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 동물이 받은 위해의 정도와 무엇이 해를 끼쳤는가를 평가하는 최선의 방법은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
동물의 건강상태는 번식가능 일령, 번식간격, 생후 번식가능까지의 생존율, 번식간의 생존율 등의 변수들의 측정을 통하여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환경조건이 번식가능 일령, 번식간격, 생후 번식가능까지의 생존율, 번식가능이 생존율 등의 변수들에 영향을 미치고 폐사 증가, 산자수 감소 및 건강 저하로 나타난다.
스트레스란 말은 환경조건이 동물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다. 즉 동물이 생명을 유지하고 생산활동을 하는 과정에 쾌적한 생활 여건을 벗어난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가령 너무 덥다, 너무 건조하다, 너무 자극적이거나 독성이 있는 경우 동물은 생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반응을 나타내고 동물의 체내 환경 변화를 가져온다.
이러한 외부 자극에 대한 체내 환경 변화 혹은 외부로부터 위해가 닥쳤을 때 동물은 이용가능한 여분의 에너지를 동원할 필요를 느낀다. 빠르고 짧은 시간에 반응이 필요한 경우의 에너지 동원은 교감신경계, 부신수질 및 아드레날린 분비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보다 자극이나 위해가 연장되어 반응이 지속될 경우 부신피질 및 glucocortocoid 분비를 통하여 에너지를 공급한다.
따라서 스트레스와 관련되어 부신피질의 분비활동을 통하여 스트레스 정도를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신피질의 분비활동은 하루 동안 그 변이폭이 매우 크고, 어릴 때 활동 경험이 있으면 자라서 활동이 조장된다. 또한 혈중 glucocorticoid 수준은 구혼, 교배 및 채식 중과 같은 결정적인 자극이 주어지면 높아지는 이유 때문에 스트레스 평가 척도로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다.
Fraser(1975)는 스트레스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어떤 하나의 생리적 현상을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하여 TSmsep, 부신피질 분비 활동과 관련된 지적이다.
혈중 glucocorticoid 수준은 스트레스 척도로 사용될 수 있으나 이 glucocoticoid는 특정 질병은 물론 배고픔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스트레스 동물의 건강을 나쁘게 하는 것과 관련하여 폐사, 번식지연 및 산자수 감소 등의 잠재적 요인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1) 폐 사
스트레스가 주어지면 폐사 확률이 높아진다. 많은 야생동물을 제한된 공간에 수용하기 위하여 수송하는 도중에 죽는다.
돼지는 수송중 혹은 수송 직후 폐사될 수 있다. 1970년 네덜란드에서 조사된 결과를 보면 도축장으로 수송중에 죽은 돼지가 7% 발생되었다고 보고된바 있다. 이러한 예들은 좋지 못한 여건이 주어지면 거기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 스트레스가 발생되고 심하면 폐사로 이어진다는 것을 설멸하는 것이다.
동물이 갑자기 폐사되었다면 스트레스 개념을 염두에 두고 원인을 밝혀 볼 필요가 있다. 물론 폐사는 다른 환경인자의 영향이 없이 병원균 감염에 의하여 발생될 수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질병이나 기생충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는 여건일때는 스트레스가 많이 주어진다고 간주해도 될 것이다.
스트레스와 질병의 관련에 대한 연구가 사람, 실험동물, 가축을 대상으로 광범하게 진행되어 왔다.
Gross와 Siegel이 시도한 일련의 연구에서는 안정된 그룹에 속해 있던 닭을 다른 개체들과 혼합하면 면역체계의 기능변화, 부신피질 활동 변화, 질병 감수성 증가 등의 다양한 상황 변화가 나타나면, 결과적으로 닭은 질병으로 인한 폐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하였다.
따라서 동물의 질병 발생율이 높고 건강이 나빠지거나 면역기능이 저하되거나 하는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주어진 경우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 번식 지연
번식이 지연되는 현상은 성장률이 느리거나 번식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행동 혹은 생리적 변화에 의하여 증가될 수 있다. 성장률 저하는 동물 개체의 충분한 대사활동에 필요한 사료의 부족이 전적인 이유일 수 있다. 이는 굶은 동물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설명할 수 있는 작은 이유일 수 있다.
사료 섭취 불충분은 사료효율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스트레스와도 관련된다. 어린 동물의 대사장애나 사료효율 저하는 첫 번식이 지연되는 원인으로 작용가능하다. 예를 들면 성장중인 송아지가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료 효율이 떨어진다. 모르는 다른 개체와의 혼합물이 사회적 요인도 사료섭취는 줄지 않으면서 성장률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닭의 고립수용 또한 성장 지연으로 나타났는데, 어린 동물의 고립수용으로 인한 영향은 다른 개체와 혼합할 때까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8개월 동안 고립 사육한 송아지를 그룹으로 사육한 송아지와 비교해서 차이가 없었으나, 혼합하여 사육하면 채식경쟁 상황에서 경쟁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결과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졌다.
쥐를 통하여 얻은 비슷한 결과를 보면, 고립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성장하였으나 다른 쥐들과 혼합하였다가 다시 고립시켰더니 성장률 저하와 폐사율이 증가되었다고 하였다.
동물이 고립상황에 놓여지면 사회적 관계에 대한 대응이 미약하고 정상적인 사회적 상황이 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번식 지연될 수 있고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3) 산자수 감소
동물의 번식활동은 부적절한 번식행동, 무발정, 불임, 유산, 조사산 등의 이유로 번식효율 감소 및 산자수 감소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모돈을 위한 시설이 번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를 두고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며, 특히 경제적 중요성 때문에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후보모돈을 돌아설 수 있는 정도의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경우와 좁은 스톨에 수용한 경우를 비교하면 무발정 비율이 6%:17%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인다. 9,600두의 모돈을 대상으로 돈방내를 자유롭게 움직을 수 있게 하거나 움직임을 제한한 경우를 비교,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질병발생 11.2%: 6.7%, 분만지연 5.4%:2.3%, 사산 6.3% :5.1%, 자돈폐사 및 모돈질병 8.0%:5.6%로 나타났다.
온도조건 또한 산자수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며, 체온이 증가하는 환경조건이 주어지면 수태율이 저하된다고 하였다.
4) 스트레스 평가의 실제
건강저하 척도로서 환경조건이 스트레스를 주는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생리적으로 의미 있는지 하는 내용을 이용하게 된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건강저하 기준으로 환경조건의 영향을 꼽는데, 폐사율증가, 번식지연, 산자수 감소 등이다. 생리적 기능 평가는 성장률, 손상정도 혹은 질병발생 등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스트레스 정도를 나타낼 수 있다.
혈중 고 glucocorticoid 수준이나 닭의 성장률 저하에 대한 조사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주어지느냐에 대한 정보로서 부족하다.
어떤 환경인자들에 의해서는 건강이 나빠지게 되고, 반면에 다른 인자들은 건강을 증진시키게 되는 여건이 주어질 수 있다. 가축이 인위적인 여건에 따라 수용되어 있으면 외부 위협요인이 제거되고 일정한 사료공급 및 번식활동 보장으로 건강이 증진된다. 그러나 반대로 어떤 환경인자는 스트레스원이 될수 있다. 동물에 대한 환경조건 설정과 각종 취급시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한 대안은 무엇이며, 스트레스는 줄여져야 한다는 자세로 스트레스를 줄여 건강을 증진시킬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
축사조건 또한 스트레스와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요 구
동물의 요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단기적으로는 물론 궁극적으로 건강이 나빠지게 되고 불량복지 상태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요구라는 것은 무엇인가가 부족하여 그것을 채우기 위하여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동물복지와 관련되는 요구에는 생물학적 요구, 생리적 요구, 행동요구 및 복지요구 등의 개념이 적용된다.
자 유
요구와 대조되는 말로서 자유는 동물에 대한 도덕적 의무의 실천에 해당하는 것이다.
다섯가지 자유는 복지문제 해결을 위한 필수 사항이다.
특히 최근에 동물복지 운동과 관련하여 행동의 자유 부분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가축의 사회적 환경인자들에 대한 중요성이 보다 강조되고 있으며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제공하여야 한다는 내용은 동물복지 문제 해결을 위한 앞으로의 진행방향을 가늠하게 한다.
의무와 권리
동물에 대한 사람의 의무와 동물의 권리에 관한 견해는 동물에 대하여 복지 상태가 불량하지 않도록 하는 사람의 역할에 관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물은 고통과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믿고 있으나, 축사와 관리여건 설정시에 동물들의 정상적인 생리과정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있어야 한다.
동물의 권리는 때로는 자유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사람과의 도덕적 관계보다는 동물의 특성을 설명하는 쪽이다.
Ⅲ. 복지 평가
동물의 복지상태는 어느 만큼, 어느 정도라고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렵다. 그러나 동물의 복지상태는 여러 가지 이유로 평가되어 왔고, 가능한 정확하게 평가하고자 한다.
복지평가는 보통 크게 두 가지 접근에 의하여 이루어져 왔는데, 하나는 복지상태가 얼마나 양호한가를 평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얼마나 불량한가를 평가하는 것이다.
불량복지의 평가
동물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시도가 실패할 경우, 동물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건강이 나빠지게 되고 복지상태는 불량하게 된다.
불량복지는 타고난 생산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생산능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불량복지 생태 평가를 위하여 사용하는 몇 가지 척도는 다음과 같은데, 첫째 단기적 문제이고 다음은 축사조건과 같은 장기적 문제이다.
1) 단기적 복지문제:취급과 수송
동물은 취급과 수송 과정에서 생리적, 행동적 변화를 보인다. 이 변화가 주어진 상황에 대한 생물학적 적응이긴 하지만 항상 이로운 것은 아니다.
자극이 주어지면 대응적 행동반응이 발생되고 결과적으로 적응하거나 실패하여 스트레스를 받고 복지가 불량해지기도 한다.
van putten(1978)은 도축장으로 가는 돼지의 심장 박동수를 비교하였는데, 정상적인 경우에 비해여 전기봉 사용시와 적재 경사로 이동시 큰 변화를 보였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는 심장 박동수는 돼지를 취급하는 정도에 대한 반영이며, 결과적으로 돼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Freeman(1984)의 조사에 의하면 수송이 혈중 스트레스 관련 물질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부로일러를 이용하여 수송과 수송하지 않은 것을 비교하였는데, 혈중 cocortisterone 수준이 대조구의 경우 평균 1.3ng/ml였으나, 수송의 경우 여름(20℃)에는 2시간 후에 4.5ng/ml, 4시간 후에는 5.5ng/ml이였고, 겨울(2℃)에는 2시간 후에 3.9ng/ml, 4시간 후에는 6.2ng/ml이였다고 하였다. 다른 영향은 4시간 수송후 혈중 지방산과 콜레스테롤 수준은 증가되었으나 혈중 글루코스 수준은 낮아졌다.
동물의 취급과 수송과정의 복지문제와 관련된 다른 종류의 생리적 척도는 도축후의 육질이다. Glycogen 대사와 같은 육의 생화학적 변화는 도축전 취급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돼지의 도축전 취급이 불량해지면 PSE육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PSE육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로서 도축직후 일어나는 급속한 해당작용, 유산생성 증가와 더불어 산도의 급강하가 원인이 되고 근육단백질의 보수력 저하, 육즙 삼출 및 육색의 변화를 가져온다.
취급과 수송 과정의 생리적 변화와 육질 평가 기준과 더불어 행동 조사는 복지평가의 하나의 대안이다.
수송전에 농장에서 돼지를 혼합하거나, 수송차량 위에서 혼합하거나, 도축장 계류장에서 혼합하게 되면 싸움, 심리적 불편함이 발생되고 육질이 떨어진다.
따라서 취급과 수송 과정에 대한 동물복지 평가의 한 방법으로 행동 조사는 좋은 방법이며, 정상행동이 조장될 수 있는 시설, 관리기법의 개발과 적용이 필요하다.
2) 장기적인 복지문제 평가
사육밀도 등과 같이 동물에게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동물복지에 미치는 영향이 조사되었는데, 사육밀도가 돼지의 cortisol 농도에 대한 영향을 보면 두당 바닥면적이 0.51, 1.01 및 1.52m² 로 증가되면 수컷의 경우 158.9, 85.9, 및 87.7로 현저하게 낮아지고, 암컷의 경우에는 107.1, 58.1 및 90.0으로 중간 수준에서 큰 감소를 보였으나 두당 공여면적이 늘어남에 따라 오히려 증가되었다.
동물에 주어지는 장기적인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행동 조사 또한 많이 시도되었는데, 주로 비정상 행동 발현 중심이었다(Wiepkema, 1983).
하나의 예로서 축사 시스템에 따른 이상행동 발현에 대하여 스톨 수용모돈에 대한 시험이 있었다. 또한 제한된 공간에 수용된 모돈을 통하여 행동조사를 시도한 많은 결과들은 모돈이 나타내는 반복 이상행동에 대한 지적을 한다.
모돈이 나타내는 반복 이상행동에 대한 한 보고를 요약하면(Broom과 Potter, 1994) 아침사료 급여후 8시간 동안 조사한 결과인데, 이상 반복행동은 물꼭지 누르기, 바 물기, 바에 코 문지르기 및 입속에 아무것도 없이 씹는 동작의 반복 등이다. 물꼭지 누르기는 평균 10.3분, 바 물기는 2.5분, 코 문지르기는 4.2분, 입속에 아무것도 없이 씹는 동작의 반복이 26.4분을 차지하였다.
따라서 사육밀도와 돈사 여건 같은 동물의 사회적 물리적 환경요인은 혈중 스트레스 관련물질의 농도 변화에 그대로 작용하게 되며, 사육밀도와 같이 장기적으로 주어지는 스트레스 요인의 조절에 관한 대책이 필요하다.
Ⅳ. 동물행동 연구
가축행동에 관한 연구는 가축의 종, 품종 특유의 행동양식을 연구하며, 개체 또는 개체군이 주어진 환경과의 사이에서 나타내는 반응에 관하여 연구하고, 발전된 발현 기전을 밝히고 응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1970년대 후반 가축행동학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내용을 협의하게 되었는데, 크게 두 가지 관점과 흐름이 있다.
하나는 가축의 생산과 축산농가를 위한 가축행동학이며, 다른 하나는 동물의 복지를 우선시 하는 경우이나, 이 두 가지 관점은 완전히 별개의 것이 아니다. 보다 쾌적한 가축의 생활환경을 만들어 주고, 인력을 줄이기 위한 공학적인 가축관리 시스템은 상당한 복지 측면의 문제를 가져 왔으며, 집약관리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가축은 심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생산성 저하를 초래하게 되었다.
행동과 생산성
가축의 행동에 대한 연구는 축산업 경영의 효율과 경제성 측면에서 필수적인 주요 테마 중의 하나이다.
경영자, 관리자, 수송하는 사람 및 축사시설 및 장비 설계자 등은 반드시 가축의 행동에 대하여 잘 알고 있어야만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
지금까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물을 어떻게 취급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하여 필요성과 관심이 커져 왔고,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내용들은 쉽게 가르쳐졌으나, 실제적인 경험은 아직도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가축의 섭취행동은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인데, 채식을 위한 경쟁이나 채식 여건에 따라 사료효율과 축산물 생산 효율이 달라진다.
번식행동 또한 생산성에 관여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돼지의 경우 행동은 발정 관철을 위한 가장 으뜸의 방법이다.
자돈 생산은 농장의 경제성과 직결되는 것으로 모성행동에 따라 자돈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행동에 대한 지식은 관리자의 관리관행에 영향을 주게 된다.
가축에 주어지는 사회적 여건에 따라 가축의 행동은 달라진다. 가축 무리의 크기와 밀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어떤 축사 시스템을 택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한 사회적 행동이 중요해졌다.
사람이 취하는 가축에 대한 관리행위는 가축 개체들 간의 싸움, 상처 혹은 심한 두려움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되며, 번식활동의 불량, 생산효율의 저하, 도체품질 저하 및 심할 경우 폐사 증가의 결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관리관행에 따라 발생될 수 있는 손실들은 가축 관리를 향상시키기 위한 사회적 행동에 관한 연구와 좋은 관리자의 건실한 지식을 통하여 실직적으로 낮출 수 있다.
동물의 복지를 이해함은 물로 적절한 동물의 행동 연구는 가축의 생산성과 관련하여 매우 광범하게 범용되고 있다.
동물복지 평가와 행동
동물은 다양한 방법으로 주어진 환경에 대처하면서 살아간다. 가축에 주어지는 환경요인은 수없이 많으며, 세부적으로 물리적, 사회적 여건, 위해를 끼칠 수 있는 다른 종류의 생명체, 질병과 상처를 줄 수 있는 물질 등이 포함되며, 이들 환경요인들은 모두 가축에 어떤 형태로든 공격이나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축이 주어진 환경에 대처하는 방법은 크게 신경계통, 호르몬 체계 및 면역체계의 생리적 변화와 이들과 연계된 행동의 변화로 나눌 수 있다. 주어진 환경 자극에 따라 대처가 매우 힘든 경우도 있으며, 번식기능이 저하되거나 생산효율이 떨어지게 되며, 심한 경우 죽게 된다.
따라서 동물복지의 의미는 동물에 주어진 환경에 대하여 대처하는 상태를 말한다(Broom, 1986). 즉 복지는 동물 개체에 주어진 양호하거나 불량한 현재의 상태를 설명하는 것이다.
동물의 복지를 평가하기 위하여 주어진 환경조건에 적응하거나 실패하게 되는 결과를 여러 방법을 사용하여 측정할 수 있는데, 폐사율, 번식 성공 정도, 호르몬 활동, 비정상 행동 정도, 상처의 심한 정도, 면역저하 정도 및 질병발생 빈도 등이다.
동물 복지 평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축산학, 수의학, 애완동물, 동물학 및 생리학, 심리학 등 다방면의 전문지식을 배경으로 많은 지식을 확보하였으나, 최근 가축 관리에 적용되는 다양한 시스템 간의 비교, 축사설계, 취급과 수송방법 및 가공, 도축 공정 등에 적용될 세부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동물행동 연구에 던져진 질문
가축의 행동을 이해하는 과정에 제기되는 두가지 종류의 질문이 있다.
“How does it work ?”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현재 보여지고 있는 행동이 생겨난 이유와 그 메카니즘에 대한 것이다. 현재 보여지는 움직임은 체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서 나타나는 것이냐? 체내의 변화는 감각의 수용, 외부 충격 완화, 근육 수축 등을 포함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수 많은 생리적 변화들이다. 이 변화들 중에는 감정의 차이, 학습, 의사결정 및 움직임 조절 등으로 폭 넓게 조사되고 있으나 아직 찾아내야 할 내용이 많이 남아 있다.
두 번째 질문은 “Why does it happen ?”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이 행동이 나타나야만 되는 종 특유의 이유에 대한 것이다. 특정 행동 패턴을 어떻게 적절히 이용하는가를 알기 위하여 이 행동이 갖는 상대적인 잇점이 무엇인지를 아는 가설이 필요하다.
실제로 “Why”와 ”How” 질문에 대한 대답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행동이 나타나게 된 메카니즘과 보이는 행동은 연결되어 있으며 이 두 종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위하여 동물의 일반적인 생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Ⅴ. 동물복지 문제와 관련된 동물 행동 연구
가축행동에 관한 최초의 저서는 1962년 Hafez의 “The Behaviour of Donestic Animals”이다. 그러나 1962년과 1969년에 출판된 2판까지는 Welfare나 Well-being이란 표현은 보이지 않았다.
초기의 동물응용행동학의 관점은 동물의 복지(animal welfare)가 아닌 생산(production)이었다.
동물복지 상태의 평가를 위한 행동 연구
일반적으로 1964년 Harrison이 저술한 “Animal Machines”이 현대적 의미의 동물복지 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한 발표로 인정하고 있다.
Harrison은 2차 대전 이후 증가된 산란계의 배터리 사육, 송아지 수용틀, 대규모 브로일러 사육 등의 집약축산에 대하여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내었다. 뿐만아니라 동물복지 문제와 더불어 가축생산에 대한 약품의 사용 및 윤리개념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동물행동에 대해서는 비교적 언급이적었다.
도계장에서 닭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하게 되며, 대규모 육계 생산체계에서 사회성 행동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된 행동에 관한 다른 내용들을 보면, 닭의 탁우성과 깃털쪼기, 송아지의 과도한 흡유행동, 선택채식, 지루함, 배설 버릇, 수면주기 등이다. Harrison 은 축산업에 관한 일반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자동화에 대응하여 반대운동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Harrison의 책관 관련하여 영국 정부는 2명의 수의사, 4명의 농학자, 1명의 의사 및 2명의 동물학자로 기술 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집약축산에서 동물복지 문제를 다르게 하였다.
이 위원회는 동물은 통증과 고통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불안, 공포, 이해, 좌절 및 기쁨을 느낀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이제 이 사실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며, 이 위원회의 보고서는 가축의 물리적인 여건은 물론 심리적 편안함과 관련된 복지문제에 관하여 폭 넓게 인용되었다.
가축의 복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가축이 나타내는 행동을 통하여 가축의 느낌과 관련되는 과학적인 근거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가축의 느낌에 대한 강조와 도불어 움직임의 자유를 지적하는데, 잘 알려진 “다섯가지 자유”이다. 가축은 최소한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는 다음의 몇 가지 조건을 제공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돌아서기, 일어나기, 눕고 무릎에 펼 수 있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위원회는 동물복지 문제를 평가하기 위하여 가축의 행동 연구가 결정적이라고 인정하였으며, 다른 어떤 보고서 보다도 현대적 의미의 동물복지 운동에 적절한 내용을 내 놓았다.
1993년 FAWC(Farm Animal Welfare Committee)가 제안한 새로운 다섯가지 자유는 다음과 같다.
① 갈증, 배고픔 및 영양결핍으로부터의 자유 -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쉽게 신선한 물과 사료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
②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 잠자리, 편안한 휴식 공간 등의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③ 고통, 상처 및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 신속한 대응과 처치를 통하여 고통, 상처 및 질병을 제거하
야 한다.
④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자유 - 충분한 공간, 적절한 설비 및 동물전용 시설을 사용한다.
⑤ 두려움과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 - 심리적 고통을 덜어주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Stookey(1992)는 위의 다섯가지 자유에 대하여 ① ~ ③ 내용은 농업분야에서는 전통적으로 알려져 왔으나, 뒤에 두가지 내용은 최근에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경우라고 하였다.
Webster(1993)는 ① ~ ③ 내용은 생산과 관련된 자유이며, 뒤에 두 가지는 행동과 관련된 문제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하였다.
최근의 동물복지 운동과 관련하여 뒤에 두 가지 문제가 결정적으로 관련된다고 강조한다.
그 뒤 동물복지와 관련된 국제기구의 발족이 있었으며, 그 목표 중의 하나는 동물의 복지와 행동간의 관련 정보들의 교환을 촉진하자는 것이며, 동물복지는 동물의 응용 행동학자에 의하여 강조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동물 복지에 관한 합리적인 행동 연구
1960년대와 1970년대 동물복지와 관련된 기본원리를 연구하기 위하여 기존의 잘 알고 있는 행동을 이용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실제로 행동연구를 위한 숙련된 연구인력은 극히 적은 수였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대부분의 축산 전공학과들에는 응용행동 전공자가 없다.
비록 지금까지 관심이나 연구결과가 일천하지만 다섯가지 정도의 관심분야를 통하여 동물복지와 관련된 동물행동 연구를 해 오고 있다.
① 정상행동 유도
② 행동 요구
③ 선호도 평가
④ 문제행동과 불량복지
⑤ 심리적 상태와 인지능력
<정상행동 유도>
다섯가지 자유 중 네 번째인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자유와 관련하여 1978년 Kilgour는 “우리는 가축을 농장에 맞게 하는 것이 아니라, 농장을 가축에 맞게 해야 한다”라고 하여 TSmsep, 이는 가축이 정상적인 활동(행동)할 수 있는 농장 설계를 통하여 가축에게 스트레스를 제거하거나 최소화되기 위한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분명히 옳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농장의 설계는 사람들의 편의와 경제적인 이유는 고려되었으나 그 공간에서 생명을 유지해야 할 가축의 행동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하였다.
1988년 Ewbank는 동물이 정상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좋은 복지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보증과도 같다는 제안을 하였는데, 이는 가축의 행동기록을 통하여 얻은 결론이며, 정상행동을 나타낸다는 것은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복지상태 개선이 많다고 요약할 수 있다.
동물 생산 현장에 적용하여 정상행동이 많아지게 하기 위해서는 각 동물 종에 따라 정상행동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 이는 가축의 행동기록 발달 연구의 기초가 된다.
1984년 Graves는 모돈은 어미와 자돈이 함께 3~6두의 그룹을 형성하기를 좋아한다고 보고하였는데, 이 결과를 반영하여 Morris와 Hurnik(1990)은 모돈의 그룹하우징 시스템을 채택하게 되었다.
1981년 Stolba는 출하때까지 어미와 함께 생활하는 ‘family fen’을 개발하게 되었는데, 사회성 행동을 응용한 것이다.
Sweden에서는 새로운 시스템이 개발되었는데, 분만 후 10일 정도 모돈을 같이 생활하게 하는 것이다.
이들 새로운 시스템들은 궁극적으로 현재의 생산 방식들을 대체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행동과 관련된 관리기법의 설계는 더욱 발전되어 갈 것이다.
<행동 요구>
정상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초기의 접근은 어떤 종에 있어서는 필수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종합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행동에 대한 고려가 없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두 번째 접근은 어떤 행동은 반드시 나타난다는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시도되었다. 이 행동요구 개념은 물리적 환경요구와 분리할 필요가 있다.
자극은 동물의 행동발현에 관여하는 결정적인 부분이다. 자극을 차단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오히려 물리적 고통을 야기하는 결과가 되기도 한다. 행동요구 개념은 여전히 논쟁거리로 남아있지만 동물복지 문제와 관련하여 자극에 의한 변화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동물복지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동물 내부의 변화는 기본적으로 행동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Jensen(1993)이 모돈의 분만전 행동을 시험한 결과, 모돈의 분만전 행동은 외부환경과 체내대사 여건이 서로 분리되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동물의 행동발현은 체내환경과 외부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자극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행동요구와 관련된 자극 측정이 필요하다.
<선호도 평가>
1965년 Brambell Committee는 닭 케이지에 사용하는 철망을 그 당시까지 케이지 바닥용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6각형으로 짜여진 얇은 철망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게 되었는데, 그때까지 사각형의 두꺼운 철망이 보다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는 다분히 과학적 근거보다는 추측에 기초한 제안이 받아들여져 유지되고 있었다는 사실은 불충분한 행동연구의 한 예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1973년 Hughes와 Black은 서로 다른 철망 바닥을 비교하여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쪽이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hughes와 Black은 선호도 평가 방법을 사용하였다. 이 선호도 평가는 동물에게 쾌적함을 향상시키기 위한 바닥, 조명 및 열환경 조건 연구에 폭넓게 사용되어 왔다.
선호도 평가는 전통적으로 같은 행동을 나타내는 두 가지 조건 중에서 동물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동물이 누워서 휴식을 취하기 위하여 좋아하는 바닥 여건을 결정하기 위해 두가지 바닥을 비교하는 등이다.
Dawkins(1993)는 동물복지 관련 연구에서 선호도를 이용하는 두가지 새로운 개념을 소개하였는데, 첫째는 자극시험으로 편안함과 반대되는 개념이며, 서로 다른 행동형을 대상으로 할 때 적합하다. 두 번째는 자극의 강도 측정이다. 발현된 행동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어 그 자극이 어느정도인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Mattews Ladewig(1987)의 보고에 의하면 돼지는 다른 돼지와 같이 있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증명하였는데, 돼지들이 접근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만 다른 돼지로 보충되는 비율이 높아지면 즉각 그만두는 것으로 조사되어 다른 돼지와 같이 있고 싶은 충동이 있으나 강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Huston(1991)은 모돈이 임신돈 사료를 섭취하는 과정에 다른 돼지를 많이 대체시키면 이 모돈은 사료섭취 행동을 계속한다고 하였는데, 이 모돈을 먹어야 한다는 자극이 매우 강했으며, 배고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문제 행동>
동물의 복지상태가 좋으냐 나쁘냐를 평가한다는 것은 흥미있는 일이다. 동물행동학에 의하면 비정상적이거나 나쁜 행동은 복지 상태가 불량함을 나타내는 것을 간주한다. 이 경우에 해당하는 몇가지 예는 깃털쪼기, 꼬리물기 및 이상 반복행동과 같은 공격행동, 유해행동 등이다.
그러나 원인의 제거와 제한이 따르지 않는 복지 평가는 복지 향상으로 이어질 수 없다. 안타깝게도 불량복지를 나타내는 인자들은 복잡한 원인들에 의하여 작용하게 되고 따라서 이 원인을 어떻게 제한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행동연구의 핵심 중의 하나이다.
공격행동은 사회적 행동의 한 측면인데, 가축의 사회적 행동에 대한 이해의 증가는 관리를 통한 공격성 감소를 가능하게 한다. 행동 연구는 동물이 환경의 영향에 따라 나타나는 문제를 지적해 낼 수 있다. 욕구불만과 불편함은 공격성을 증가시키고, 볏짚과 같은 깔짚재의 부족이 꼬리물기와 깃털쪼기를 증가시킬수 있다. 즉 동물의 심리상태와 물리적 여건이 미비하면 공격성이 증가되고 문제행동을 유발하게 된다.
돼지가 돈방 펜스 바를 반복하여 무는 행동 등의 반복 이상행동은 구속을 벗어나기 위한 시도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으며, 지루함과 생활여건 불량이 이유가 될 수 있다. 임신 모돈의 제한 사양은 반복 이상행동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배고품, 외부 자극, 환경조건의 불량 등도 문제행동 유발 원인으로 작용 될 수 있다.
<심리상태와 인지능력>
동물이 얼마나 지각능력을 가졌는가 하는 데 대한 의문은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 동물의 심리상태와 지각능력은 과학적인 탐색 영역 밖에 있으며 동물의 의인화 결과라는 견해도 있다.
1965년 Brambell Committee는 동물복지를 논의할 때 반드시 동물이 갖는 느낌(심리상태)를 고려하여야 한다고 했으나, 동시에 동믈의 느낌은 인간의 그것과는 다른 것 같다는 견해를 나타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구 위원회는 동물은 흥분, 두려움, 이해, 욕구불만 및 기쁨과 같은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였다.
동물의 심리적 경험을 연구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조심스런 설계를 통하여 달성 가능하다. Bateson(1991)은 동물의 고통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은 물론 방법론을 설명하였는데, 부리자르기, 거세 등 표준화, 규격화된 가축 통제 및 관리기법과 관련된 고통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향후 전망
FAIR(Food Animal Integrated Research Congerence in the United States)은 1993년 동물복지와 행동은 미래 축산기술 연구의 중요한 부분중의 하나라고 강조하였다.
응용행동에 있어서 복지관련 연구방향은 지난 30여년간 여러 가지 방법의 사용과 수 많은 과학적 접근을 통하여 오늘에 이르렀으며, 앞으로 일부 그 중요성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복지상태 평가 수단으로 행동의 이용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온 감이 없지 않으며, 복지 문제와 기본적인 행동 연구에 대해서는 소홀히 해 왔다(Gonyou, 1993).
앞으로는 복지 척도로서 비정상 행동의 연구는 그 중요성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며, 동물의 복지 요구에 관한 의문사항들에 대한 대답을 제시할 행동 연구가 보다 확대될 것이다. 따라서 편안함과 자극을 평가하는 선호도 평가가 증가될 것이고, 행동연구를 바탕으로 한 관리시스템 설계와 개발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동물이 느끼는 슬픔과 기쁜 심리적 상태와 경험 정도 및 인지능력 결정에 대한 연구가 보다 많아질 것이다.
Ⅵ. 결 론
양돈산업은 식육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돼지고기를 생산, 공급하는 주요 산업이다. 최근 전반적인 생활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삶의 질 추구에 따라 소비자들은 품질이 우수하고 위생적으로 안전한 돼지고기를 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양돈산업 여건 변화는 기존의 생산시스템으로는 부족함이 많다. 따라서 양돈산업에 적용할 동물복지 및 행동과 관련된 정보와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며, 관련 연구자, 생산자 및 동물이 생활하는 공간을 제어하는 시설 제공자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투자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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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려진 글의 내용은 동물자유연대의 공식적인 견해와 관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