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혹한에 방치됐던 당나귀가 이전과 다른 삶을 살길 바라며 새로운 이름을 선물해 주는 공모전을 진행했습니다. 답변 중에서 당나귀의 새로운 이름은 ‘뿌리’로 선정되었습니다. 해당 이름을 지어주신 시민분께서는 "저희 집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는 '뿌리'는 산에 유기됐던 고양이예요. 당나귀도 하루빨리 좋은 곳에 뿌리내리고 맛있는 뿌리채소들을 많이 먹을 수 있기를 바라요."라고 이름의 의미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새로운 이름을 선물받은 뿌리는 최근에 또 다른 선물도 받았습니다. 방치 학대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했던 뿌리는 발굽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위탁처에 오시는 장제사님께서 "좋은 일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하시며 뿌리의 발굽을 삭제해 주셨습니다. 선한 마음으로 봉사해 주신 장제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당나귀 이름 공모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시민분들께서 사랑 담아 지어주신 이름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당나귀를 비롯해 방치 학대로 고통받는 동물들에게 이 모든 사랑이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제는 뿌리에게 좋은 가정을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수의학적 치료와 균형 잡힌 식이가 방치되어 병든 몸의 회복은 도와줄 수 있지만, 홀로 견뎌냈던 기억까지 지워줄 수는 없습니다.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행복한 추억으로 덮어줄 사람이 나타나기를 소망합니다. 뿌리가 새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