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동물들의 복지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대되면서 동물복지 축산물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동물자유연대는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쇼핑 패널 20,000명의 달걀 구매 빅데이터 분석(22년 1월 ~ 24년 5월) 및 전국 성인남녀 1,055명(남성 317명, 여성 73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당기(2023년 6월부터 2024년 5월까지)와 전기(2022년 6월부터 2023년 5월까지)의 달걀 구매액 및 구매량을 비교한 결과 당기 국내 달걀 소비시장 규모는 2조 3062억 원 규모로 구매액 기준 3.5%, 구매량 기준 2.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일반란은 구매액이 △2.0%, 구매량 △2.1% 감소한 반면 동물복지란은 구매액 28.1%, 구매량 35.4%가 증가했습니다.
달걀시장에서의 비중 역시 12.0%에서 15.9%로 3.9%p 증가했는데 달걀시장에서의 동물복지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설문조사 응답자의 63%가 동물복지 달걀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달걀 구매자 중 절반 이상은 동물복지 달걀 경험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구매 빅데이터 분석으로도 확인되는데 구매 경험률로 보면 2022년 1분기 전 국민의 9.1%가 동물복지란을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이 비율이 2024년 1분기에는 13.0%로 3.9%p 증가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반란의 구매 경험률은 56.4%에서 53.6%로 △2.9%p 감소했습니다. 동물복지란의 경우 새로운 구매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구매액과 구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설문에서 달걀 구매 시 중요 고려 사항에 대해서는 가격(22.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신선도(14.6%), 종류(동물복지란 등)(11.0%), 품질등급(10.3%), 크기(9.8%)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달걀 소비에 있어 가격 민감도가 높기는 하지만 동물복지 역시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또 응답자 연령이 낮을수록, 미혼일수록 달걀의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여성일수록, 기혼자일수록 달걀의 종류(동물복지란 등)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달걀시장에 있어 동물복지로의 전환이 빨리지고 있다는 점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전체 시장에서 보면 그 비중이 이제 10%를 갓 넘은 수준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동물복지달걀 구매 행태와 구매 이유 등 동물복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