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동네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동네고양이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고민해보고, 정책 개선점을 도출하기 위해 동물자유연대가 기획한 ‘묘(猫)한 잡담회’를 위해서였습니다.
덥고 궂은 날씨에 빈자리가 많으면 어쩌나 걱정했던 마음이 무색하게도, 준비했던 의자가 부족할 만큼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수도권 뿐 아니라 충남 논산, 전북 전주 등 멀리서 달려오신 참석자 분들을 만나며 동네고양이의 내일에도 환한 빛이 비추는 것 같았습니다.
일정 중 하나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작한 ‘길고양이 돌봄 가이드라인’을 소개하는 시간을 짧게 가졌습니다. 2023년 말 정부는 올바른 동네고양이 돌봄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작∙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동네고양이에 관심이 많은 참석자들조차 그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는 응답이 많았고, 현장에서 보다 제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부 내용에 대한 의견 차이는 있을지라도 가이드라인이 가지는 시사점은 큽니다. 동네고양이 돌봄에 대한 근거없는 비난 속에서 정부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동네고양이가 적절한 돌봄을 통해 공존해야할 대상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러니 현장에서도 위축되지 마시고 당당하게 돌봄 활동을 이어가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앞선 순서를 마친 뒤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나이, 성별, 사는 곳 모두 다르지만 동네고양이에 대한 애정만은 꼭 닮은 사람들이 모이니 자연스레 대화의 꽃이 피었습니다. 각자 현장에서 느낀 고충이나 고쳐나가야할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자유롭게 나눴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위로하기도 하고 용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동네고양이 돌봄 활동에 대한 폄하가 심한 상황에서 돌봄활동가들의 사회적 역할을 재정비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동네고양이의 전반적 복지를 향상하기 위한 정책 개발에 더욱 심도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습니다. 또한 우리의 의견을 사회에 제시하여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돌봄활동가들 역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논의도 있었습니다. 이 날 들려주신 많은 이야기들은 변화를 위한 씨앗으로 잘 키워 나가겠습니다.
한 자리에 모여 털어놓은 우리의 경험과 생각은 다른 듯 닮아있었습니다. 학교에서, 공원에서, 아파트 단지에서… 동네고양이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이들의 하루는 매일 비슷한 시간으로 채워집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시간을 하나씩 꺼내는 동안 자연스럽게 유대감이 생겨나고, 오늘 우리가 함께 모인 의미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박수를 받았던 한 참가자 분의 말씀을 빌려 그날의 즐거웠던 시간을 마무리합니다. 하반기에 있을 ‘묘한 잡담회’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동네고양이의 세상을 바꾸기 위해 우리의 목소리는 이어져야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계속 이렇게 모여야만 한다!”
유진아 2024-07-13 19:12 | 삭제
참석을 못해서 아쉽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