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프로젝트 : TNR편]
TNR은 효과가 없다? 진실과 거짓, 동물자유연대가 조목조목 짚어드립니다.
동네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해 국내에 TNR(Trap-Neuter-Return) 정책을 도입한지 20년이 흘렀습니다. 민원이 들어오면 고양이를 포획해 살처분하던 일차원적 접근에서 벗어나, 이제는 정기적 급여와 TNR을 병행하며 동네고양이와 공존하기 위한 노력이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에서는 TNR이 효과가 없다며 동네고양이에게 밥주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주장은 정말 사실일까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TNR을 시행해 온 해외에서는 이미 TNR의 효과성을 입증하는 논문과 연구가 다수 존재합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뉴버리포트(Newburyport) 지역에서 실시한 TNR의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가 있고, 미국 플로리다 주의 ‘The ORCAT Program’ 관련 연구 결과에서도 TNR을 통해 유의미한 수치의 개체수 감소가 이루어졌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꾸준히 TNR을 시행해온 서울시가 2년 간격으로 개체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TNR 사업의 효과성을 긍정하기도 했습니다.
TNR의 무효함을 주장하는 이들은 동네고양이 사료 급여에 대해서도 문제삼지만, 이는 올바른 접근이 아닙니다. TNR이 개체수 조절 방식으로서 성공적으로 작용하기 위한 핵심은 개체수 관찰과 방사 후 관리에 있습니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정기적 급여입니다.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는 돌봄 자원봉사자들은 매일 규칙적인 급여를 통해 각 영역별 고양이 개체수를 파악하고 TNR을 병행합니다. 또한 중성화 후 방사된 고양이가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외부 개체 유입을 막을 수 있도록 적절한 영양 공급과 건강 관리를 하는 일도 자원봉사자들의 몫입니다. 대한수의사회 지부장협의회가 성명으로도 발표한
‘집중 TNR’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이제 TNR을 넘어 TNRM(Trap-Neuter-Return-Monitor/Manage) 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TNRM은 기존의 TNR에 그치지 않고, 고양이 서식지를 기준으로 개체와 주변 환경까지 관리하는 지속적인 과정을 뜻합니다. 동네고양이 급여를 무조건 금지하는 대신, 올바른 방식의 돌봄을 제안하고 TNRM의 과정 중 하나로서 체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접근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돌봄 활동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캣맘’이라는 이름 아래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되어온 이들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이루어왔는지 알고 있습니다. 보기 싫은 존재는 없애기 바쁘고 모든걸 물질적 가치로 환산하는 세상에서 멸시당하는 생명에게 손을 내밀어준 이들이 사회를 바꿔왔고, 또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멈추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동물자유연대는 더 나은 길을 모색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혐오를 기반으로 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함께 잘 살기 위한 ‘공존 프로젝트’를 앞으로도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