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일 광명시청에서 광명시 동물보호담당부서와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광명시 동물보호단체들이 동물보호 및 복지에 관해 논의하고자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1월 18일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한 길고양이 ‘보름이’와 관련해 진행되었습니다.
당시 보름이가 살던 지역에서는 다친 고양이가 여럿 발견되고 급식소가 훼손되는 등 길고양이 혐오자로 인한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보름이를 돌보던 개인활동가가 시에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담당 부서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고, 급기야 보름이 보호를 위해 급여하던 사료와 급식소마저 쓰레기 취급하며 철거 현수막을 부착했습니다.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은 동물자유연대의 공론화를 통해 많은 시민 분들께서 민원 활동에 동참해주신 결과 광명시 동물보호정책 개선을 위한 간담회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광명시에서 활동하는 단체 활동가들은 그동안 동물 보호를 위한 광명시의 노력은 인정하지만, 이번처럼 학대와 관련된 사안은 강경하게 대응했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표하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 역시 동물 학대 위험지역에서의 학대 방지를 위한 예방 조치가 개선되어야 하는 점을 피력하였고, 개인 활동가의 돌봄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동물 보호 정책을 일관성있게 유지할 수 있도록 민원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방향성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광명시 동물보호 담당 부서는 이번 ‘보름이’ 사건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앞으로 동물 보호와 관련된 대응에 대해 담당부서로서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시민들이 ‘동물학대는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혐오자들에게는 경각심을 줄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담은 현수막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범죄 예방을 위해 cctv 설치 방안을 확인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비록 부적절한 대처가 있었으나 이제라도 광명시가 문제를 깨닫고 개선을 위해 나선 것은 고무적입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주고받은 제안과 의견들이 면밀히 검토·숙고되어 정책에 반영되길 바라며, 앞으로 광명시의 개선 여부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아울러 동물보호와 복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지자체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를 바랍니다. 동물자유연대 역시 동네고양이 돌봄 활동에 대한 인식 변화가 긍정적으로 이뤄지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