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오늘은, 동물] 7월 27일, 고양이 구조 작업 중 순직한 故 김종현 소방관님을 기억합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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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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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오늘, 故 김종현 소방관님은 건물에 고립된 고양이 신고를 받고 구조 작업을 벌이다 로프가 끊어지며 순직하셨습니다.

당시 국가보훈처는 김 소방관님이 인명구조 중에 순직한 것이 아니기에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동료 소방관들과 동물자유연대를 포함한 여러 동물단체, 그리고 수많은 시민이 김 소방관님의 현충원 안장 요청에 대한 청원을 진행,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유족과 소방서의 재판 청구 끝에 故 김종현 소방관님은 2014년 6월, 순직 약 3년 만에 현충원에 안장될 수 있었습니다.


소방관의 생명윤리 의식에 미치지 못했던 국가보훈처

故 김종현 소방관님의 순직 사유가 '인명구조'가 아니었기에 현충원에 안장될 수 없다는 국가보훈처의 첫 결정은 생명의 무게를 저울질하지 않았던 김 소방관님의 신념과 반대되는 것이었습니다. 정당한 순직 인정을 위한 시민의 수많은 외침과 유족, 그리고 소방서의 기나긴 노력 끝에 김 소방관님은 결과적으로 현충원에 안장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순직 인정과 현충원 안장까지 지난한 과정과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는 사실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나라 국가보훈처의 생명윤리 의식이 일선 현장에서 생명 구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소방관의 소명 의식과 생명 존엄의 가치에 미치지 못했던 부분은 우리에게 안타까움으로 남습니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구조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민화 소방관 -

작년 또 한 분의 소방관께서 작은 생명을 위해 애쓰신 바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숨이 멎은 고양이를 약 4분간의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춘천 소방서 박민화 소방관님입니다. 박 소방관님 역시 9년 전 순직한 김 소방관님처럼 누군가는 그냥 지나칠 수 있던 작은 고양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구조받을 권리가 있다는 박 소방관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나라 소방관의 생명 윤리 의식이 얼마나 높고 숭고한지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현재 동물구조를 위한 119의 출동은 사람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지난 2018년, 유기견을 구조하려던 소방관 세 분이 화물 트럭에 치여 순직한 사건이 발생하며 동물구조에 대한 119 출동 세부 지침이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민화 소방관님처럼, 현장에서 동물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분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故 김종현 소방관님은 위험에 빠진 작은 생명의 안전을 위해 온몸을 바쳐 희생하셨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생명의 무게를 따지지 않고 위험을 무릅썼던 그 숭고한 희생 정신을 우리는 잊을 수 없습니다. 오늘도 일선에서 여전히 모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구조에 임하는 모든 소방관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순직하신 故 김종현 소방관님을 추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