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길고양이] 우리 동네 길고양이 TNR 예산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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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우리 동네 길고양이 TNR 예산은 얼마?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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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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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을 지나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 우리 이웃이 된 길고양이들을 챙겨주시는 많은 캣맘·캣대디의 걱정은 역시 ‘중성화(TNR)'입니다. 5~6월 ‘아깽이 대란’이라는 시기가 다가오기 전 중성화를 통해 개체 수 증가를 막아주는 것 또한 책임 있는 캣맘·캣대디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국 지자체에서는 지역 내 길고양이 중성화를 위한 예산을 책정하고 신청을 받아 길고양이 중성화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늘 지자체 TNR 예산은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곳도 있습니다. 


올해 우리 지역(시군구) TNR 예산은 과연 얼마일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동물자유연대는 전국 지자체 227곳을 대상으로 TNR 예산과 목표 두수를 조사했습니다. 


| 길고양이 TNR, 이래서 꼭 필요합니다! 

길을 가다 종종 왼쪽(고양이 기준) 귀 끝이 1cm가량 잘린 고양이를 보셨나요? 바로  ‘중성화 수술’을 받았다는 일종의 표시입니다. 1960-70년대, 국내에 고양이가 들어온 이후 개체 수는 꾸준히 증가했고 고양이 반려 인구 또한 증가하면서 유기되는 고양이 역시 많아졌습니다. 길고양이가 인간과 함께 살아가게 되면서 증가하는 개체 수, 소음, 음식물쓰레기 문제, 배설물 등 여러가지 크고 작은 사회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 주도의 TNR사업이 실시되었습니다. 서울에선 2013년 25만 마리로 추정되던 개체 수가 2017년에 와서는 13만 9천 마리로 약 44.4%의 감소율을 보이는 등 개체 수 조절뿐 아니라 각종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듯 사람과 길고양이가 공존하기 위해 필수적인 TNR 이지만, 지자체 예산은 충분하지 않거나 심지어 없는 곳도 있습니다. TNR 시기를 놓치게 되면 개체 수는 금방 증가하기 때문에 길고양이를 돌보는 많은 분들이 늦어지는 지자체 TNR에 발을 동동 구르다 자비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길고양이의 보호 및 복지 증진을 위한 책임은 상당 부분 지자체에 있음에도 아직은 시민 개개인의 노력과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 우리 동네 길고양이 TNR 예산은 과연 얼마?


정보공개청구 결과 지자체 227곳 중 올해 TNR을 실시하는 지자체는 207곳, 미시행 지자체는 20곳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특정 지역에서 70% 이상의 개체가 중성화되어야 효과적인 개체 수 조절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해당 연구 결과가 보여주듯, 충분한 TNR 예산 확보는 개체 수 조절이라는 TNR의 효과를 위해 중요합니다. 



올해 TNR 예산이 가장 많은 지자체는 경기도 수원시입니다. 약 3억 7천만원으로 2위인 용인시보다 1억이나 앞서있습니다. 길고양이 TNR에 대한 지역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요구와 함께 시의 적극적인 행정의 결과로 보입니다. 


수원시와 용인시 그리고 창원시가 2억이 넘는 예산을 책정한 것에 반해, 100만원도 안되는 예산을 책정한 지자체도 있습니다. 전라남도 강진군, 구례군, 담양군 모두 동일하게 75만 원으로 예산 최하위 공동 1위를 달성했습니다. 한마리 당 평균 비용이 약 15만원임을 생각하면 1년에 불과 5마리만 TNR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기도 수원시는 TNR 예산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자체이면서 작년보다 예산을 가장 많이 증액한 지자체입니다. 2018년도에는 재개발 지역의 길고양이들을 위한 초대형 숨숨집 컨테이너가 수원시청 지원 사업으로 설치되기도 하는 등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지자체 활동으로 주목해볼 만 합니다. 이에 반해 경기도 의정부시의 경우 작년 대비 약 1억 1300만원의 예산이 삭감되었습니다. 


| 예산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안전한 TNR! 


예산이 많은 것보다는 TNR이 안전하게 진행되는지가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지자체는 TNR 진행 시 기준대상, 포획 및 관리, 안전한 중성화 수술, 방사 등 중성화 사업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을 통해 안전하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지난 3월, 한 지자체에서 TNR을 받은 길고양이들의 건강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수술 부위에 대한 봉합이 제대로 되지 않아 목숨을 잃는 등의 문제가 지속되자 사업이 잠정 중단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한 피해는 열심히 고생한 캣맘·캣대디와 길고양이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됩니다.


기계적인 TNR이 아닌, 길고양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TNR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지역 내 길고양이를 돌보는 시민분들의 협력관계가 중요할 것입니다. 더불어 길고양이를 달가워하지 않는 시민들에게 TNR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설명, 설득, 인식개선 등의 노력도 동반되어야 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길 위의 이웃인 길고양이들의 복지와 사람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생각합니다. TNR 예산의 확충과 안전한 TNR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책임과 의무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감시하고, 길고양이에 대한 우리 사회의 따뜻한 시선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길고양이를 생각하는 모든 시민분들과 함께 하는 동물자유연대의 다양한 활동을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