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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9.05
아직 어리고 무척 겁이 많은 멍이예요.
첫 날, 엄마인 저에게는 안심이 되었던 지 다른 식구에게는 가지 않고 저만 따라 다
니고, 제가 안 보이면 불안해하는 분리불안 증세도 보이더군요.
(제가 화장실 갈때 문앞에서 박박 긁고 울고 짖고 해서 첫날은 민망한 일을 문을 열어두고 해결해야 했답니다. ^^;)
또 가방을 메고 들어오는 형아를 보고 겁에 질려 우는 걸로 봐서 가방 멘 아이들에
게 해코지 당한 경험이 있는 것 아닌가 싶어 안쓰럽더군요.
하지만 멍이는 적응력이 무척 빠릅니다.
하루가 지날때마다 가족 한사람 한사람에게 마음에 문을 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형아들과 장난치는 것을 너무 좋아하네여. 또 아침에 눈을 뜨면 저를 깨워 함께 놀
자고 재촉해서 제가 본의아니게 아침형 인간이 되고 있어요.
먹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 저희가 밥을 먹을 때 자꾸 달라고 해서 단호하게 '안돼'
했더니, 그 담부터는 먹고 싶은 눈빛은 보내지만 덤비진 않더라구요.
아직 배변 훈련은 완벽하진 않지만 집안 여기저기 싸는 것은 아니고 비교적 자신이
마음을 정한 곳에 싸길래 배변판을 깔아주고 배설물을 조금 얻어놓곤 했더니 소변
은 배변판에서 합니다. 그때마다 칭찬 듬뿍 해주고 간식을 줬더니 조금씩 적응해 가
고 있어요.
간혹 낯선 소리가 들리면 낮게 짖는데, 그것도 '안돼, 짖지마'라고 하면 이내
그쳐요.
하루하루가 달라요.
이제는 겁에 질린 모습을 볼 수가 없을만큼, 제가 잠깐 외출했다 갔다오면 얼마나
반기는지...... 우리 집 막내둥이로써 듬뿍 귀염을 받네요.
멍이는 밖을 나가려는 생각을 안 해요.
제가 잠깐 외출을 해도 쳐다만 볼 뿐(집 안에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으려던 것에 비
하여) 절대 따라 나서지 않아요.
교육이 된 것인지, 아니면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멍이가 당분간 적응을
할 때까지는 산책을 보류하기로 했어요.
저희집에 토종 닭이 있는데, 하루에 거실에 나와서 배추를 먹거든요. 그런데 멍이,
토종이가 흘린 배추잎을 몰래 훔쳐먹기도 하네요. 그러다 토종이에게 아주 가벼운
응징을 당하기도 했지만요 ㅋㅋ
멍이는 호기심이 많고 겁이 많은 지라 닭에게 호기심을 보이지만 닭이 쫓아오면
달아나서 엄마 품속으로 숨기 바빠요.
아직은 너무나 어리고 겁많은 강아지여서 대체 이렇게 예쁜 아이가 유기견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네요.
멍이가 오래오래 건강할 수 있도록 전 가족이 합심하기로 했네요.
다행히 멍이도 적응을 너무 잘해주어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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