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연후원
학대받고 고통받은 구조 동물들,
결연가족이 되어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 주세요.
- 2026.09.18



영희 구조 당시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농막터에는 불에 탄 개의 사체가 남아 있었습니다. 인근 집터에서는 며칠째 제대로 먹지 못한 듯 지쳐 있는 개들과 어린 강아지가 발견되었습니다. 농막과 집은 모두 불에 타 사라졌고, 갑작스러운 재난 속에서 남겨진 동물들은 그렇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구조된 영희도 살아남은 개들 중 하나입니다. 익숙했던 공간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이고, 함께 지내던 개가 목숨을 잃은 현장에서 영희가 무엇을 보고 겪었는지 우리는 모두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구조 이후의 영희에게 세상은 여전히 조금 두렵고 조심스러운 곳인 듯합니다.

영희는 겁이 많고 소심합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으르렁거리거나 손길을 거부하지는 않습니다.

가만히 몸을 쓰다듬으면
어떠한 저항도 없이 손길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직 사람 곁이 편안한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으면
슬며시 고개를 돌립니다.
밥을 앞에 두고도 사람의 시선이 느껴지면
쉽게 입을 대지 못합니다.

영희에게는 아직 마음 놓고
무언가를 해도 괜찮다는 확신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영희가 가장 자주 머무는 곳은 구석입니다. 조금 더 넓고 편안한 자리로 나오게 해주어도 어느새 몸을 돌려 다시 구석을 찾아갑니다. 몇 번을 나와도, 몇 번이고 자신이 숨을 수 있는 자리로 돌아갑니다.

산불을 겪은 기억이 영희에게 어떤 흔적으로 남아 있는지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불길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영희에게는 다시 세상을 안전하다고 느끼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언젠가는 누군가 바라보고 있어도 편안하게 밥을 먹고, 스스로 구석을 벗어나 원하는 자리를 찾아 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가오는 손길을 그저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먼저 그 손길을 기다리는 날도 오기를 바랍니다. 영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오늘도 아무 일 없이 안전했다는 경험이 하루하루 쌓이는 일일 것입니다.

결연후원으로 영희의 시간을 함께 지켜주세요. 영희가 살아남은 이후의 삶을 천천히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든든한 곁이 되어주세요.

영희가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
결연후원으로 돌봄에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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