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연후원
학대받고 고통받은 구조 동물들,
결연가족이 되어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 주세요.
- 2025.09.18
온센터에는 학대나 사고로 인해 오랜 기간 치료를 받은 동물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긴 시간을 병원에서 보낸 '가을이'는 무려 2년 5개월의 입원 치료 끝에 센터에 올 수 있었습니다.
2022년 10월, 동물자유연대는 심각한 외상을 입은 고양이를 구조했습니다. 고양이의 배를 옭아매고 있던 것은 야생동물 포획을 목적으로 설치된 불법 올무였습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해 올무를 제거해 보니,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로 조여져 있었습니다.
상처 부위 치료 전/후
올무는 빠져나가려고 움직일수록 더욱더 조여들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오래 지났는지 고양이의 배는 이미 한 손으로 쥘 수 있을 만큼 변형된 상태였습니다.
살아가기 위한 모든 행동들이 가을이에게는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점점 살을 파고들고 몸을 조여오는 올무에 걸린 채 밥을 얻어먹으러 다니고, 길 위의 또 다른 위험을 피해 다녔을 가을이. 말로만 들으면 믿기지 않을 정도의 둘레로 배가 조여질 때까지 가을이는 얼마나 큰 고통을 삼켜내야 했을까요?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고통 속에서 도움의 손길만 기다렸을 가을이를 생각하면 애처롭고 미안하기만 합니다.
올무를 끊어낸 후에도 가을이의 몸과 마음은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배가 조여지면서 내부 장기 또한 회복되지 않을 정도로 위축되었습니다. 복부가 모래시계 모양으로 변형될 정도였으니 피부는 더욱 심각했습니다. 치료 기간 동안 피부 봉합술을 다섯 차례나 받아야 했습니다. 심리적으로도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 입원 기간 내내 입원장 한쪽을 가린 채 생활해야 했습니다. 가을이는 아직도 보이지 않는 올무에 걸린 것 같았습니다.
올무를 끊어낸 후 10번의 계절이 바뀌고 가을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방 앞에 서기만 해도 하악질을 하며 두려움을 표하던 가을이는 6개월이 지난 지금, 천천히 센터 생활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매일 상처 부위를 관리하는 시간에도 차분히 안겨 기다리고, 조금씩 용기내어 방 밖으로 나오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병원에서처럼 안정을 위해 방을 가려두었던 시트지도 걷어냈습니다.
가을이를 옭아매던 올무를 끊어낸 그 계절이 되었습니다. 그 뒤로 3년이 지났지만, 비로소 센터에서 맞는 첫 가을입니다. 올무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때까지, 또다시 계절이 몇 번이고 바뀌어도 괜찮습니다. 우리의 응원과 사랑이 보이지 않는 올무를 반드시 끊어낼 것이니까요.
조여든 배를 드러내고 깊은 잠에 드는 가을이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가을이를 지키고 사랑해 줄 마음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그동안 받았던 고통보다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가을이와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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