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2024년 갑진년, 푸른 용의 해를 맞게 되었습니다.
용의 기상과 같이 힘찬 새해에 우리 모두 뜻 한 바를 멋지게 이루는 푸른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나온 2023 한 해에도 함께 손잡아 주시며 동물자유연대의 활동을 응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함께 해 주셨기에 동물에 대한 존재 인식을 우리 사회에 더 깊숙이 들여앉히는 활동을 할 수 있었고, 그를 기반으로 동물 법과 정책의 변화, 절박한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호하는 활동을 힘차게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가 24년의 활동을 해오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기억에 남을 동물 역사를 써왔지만, 지난 2023년 한국 사회의 동물운동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매우 뜻깊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울부짖으며 열망했던 개식용 종식의 고지를 구축했습니다. 비록 국회가 2023년에 마무리를 못 하고 해를 넘기었지만 2024년 새해 초에는 반드시 개식용 종식 특별법이 국회에서 깃발을 날리리라 확신합니다. 시민들과 함께 반드시 그리 만들겠습니다.
10년을 넘게 캠페인을 끌고 온 사육곰 종식도 이루었습니다. 야생생물법이 국회를 통과해 2026년 1월 1일부터는 곰 웅담 채취는 불법이 됨으로써 곰 사육에 종지부를 찍게 될 것입니다. 이제 남은 곰들을 구조하기 위한 활동만이 남아있습니다.
2012년부터 ‘Dolphin Free’를 외치며 돌고래 방류 운동을 주도하며 돌고래 전시 금지 인식을 확산해 온 동물자유연대로써는 2023년에 개정된 동물원수족관법은 또 하나의 보람된 한 해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기존부터 있던 고래류 외에 이제 우리는 그토록 바라던 돌고래 전시 금지 국가가 됐습니다.
이렇게 역사적이며 대표적인 사건들 외에 크고 작은 많은 일들에 시민들의 염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할 수많은 동물의 장에서 2024년 한 해도 힘차게 뛰겠습니다.
개식용 종식을 이루고 나면 후속 조치들이 목적한 바대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현장 감시 활동에 더욱 매진하여 종식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남아있는 사육곰 후속 조치에도 동물자유연대는 큰 역할로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사설보호소들이 민간동물보호소 신고제에 들어올 수 있도록 돕는 역할 등이 계속 과제로 이어가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동물자유연대는 개식용 종식 이후 동물 운동의 주요 쟁점을 재편하며 우리 사회가 함께 문제 인식에 참여하고 해결 모색에 또 다른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개식용 산업 못지않게 참혹한 불법 번식장들과 잔혹한 환경의 영리산업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지 못하고, 한국 사회가 생명이 있고 고통을 호소하는 존재, 동물에 대한 인식을 더욱 높이고 확산하는 데에 매진해나가겠습니다.
그 길에 시민과 동료 단체들과 손 맞잡고 함께 가겠습니다. 2024년 푸른 용의 해에 우리 다함께 더 높이 비상해봅시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4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며,
동물자유연대 대표 조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