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수백 마리 재규어가 죽거나 화상을 입었습니다.
사진 속 장소는 브라질 판타나우. 세계에서 가장 넓은 열대 습지로 ‘생태계의 보물창고’라 불리는 이곳이 불타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까지 했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장기적 가뭄 그리고 목초지와 꿀을 확보하려는 인간의 방화 등으로 산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올해만 1만5천여 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미 삼림의 10%가 화재로 소실되었습니다.
브라질 화재 소식은 자연스레 지난 호주산불의 악몽을 떠오르게 합니다. 2019년 9월 시작된 호주산불은 올해 2월까지 무려 한반도 면적의 85%에 해당하는 1860헥타르의 숲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국가 만한 숲이 사라진겁니다. 그런데 삼림만 파괴된 것이 아닙니다. 야생에 보금자리를 두고 살아가던 동물도 무려 10억 마리가 죽었을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철망에 걸친 채 까맣게 타죽은 캥거루 새끼, 참혹한 화상을 입은 코알라 등 현지에서 날아드는 생생한 현장 모습은 전 세계인들에 깊은 슬픔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호주 산불은 기후위기로 인한 인재(人災)라는 점에 모두가 위기 의식을 느낀 바 있습니다.
브라질에 불을 지른 것 역시 사람입니다. 더 많은 재화를 얻고자 하는 욕심에 직접 불을 질렀고, 지속가능성 없는 인류 활동으로 나타난 기후위기가 그 불을 더욱 키웠습니다. 판타나우는 멸종위기종 재규어가 사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밖에 늪사슴, 큰개미핥기 등 포유류 80종, 조류 650종이 살아가는 생존의 터전입니다. 이번 불로 재규어를 비롯하여 원숭이, 사슴, 너구리, 악어 등이 대거 죽거나 화상을 입었습니다. 피해는 앞으로 늘어날 터, 누가 이 죽음을 책임질 수 있을까요? 누가 삶의 터전 파괴를 멈출 수 있을까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후변화(climate change)’라 부르며 우리는 파국적인 미래를 벗어나기 위한 최소한의 조처나 실천을 등한시했습니다. 위기 의식이 약했던 겁니다. 이제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라는 용어 대신 ‘기후 위기(climate crisis)’라 부르자는 목소리가 큽니다. 더는 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태, 이미 우리 목전까지 심각한 상황이 다가와 있습니다.
인간의 어리석은 활동으로 언제나 희생은 동물이 치렀습니다. 그리고 기후위기 상황에서는 인간도 점차 그 희생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실재한 위기로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호주에 이어 브라질까지, 수많은 생명의 희생이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부디 함께 다짐해주세요.
“판타나우에서 희생된 동물을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행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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