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동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생명 존중 의식 고취를 위해 마련한 독후감 이벤트, 오늘 마지막 독후감 ''동물들의 인간 심판을 읽고'' 두 편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독후감 작성자 이*연 학생과 두번째 문*지 학생은 각자의 개성과 자신만의 방식대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감상과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 느끼는 공통적인 정서와 그를 표현하는 학생들의 개성을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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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물들의 인간 심판이라는 책으로 비방, 중상, 학대, 대량학살 이라는 세 가지의 죄에 대한 재판을 동물들이 직접 판사와 변호사, 증인, 방청객이 되어 이끌어 나가게 되는 책이다. 재판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말다툼과 또 그러한 긴장감이 책을 읽어나가는데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는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먼저 비방. 중상의 파트를 읽을 때 솔직히 처음에 중상이라는 단어의 뜻을 잘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무슨 뜻인지 찾아보니까 중상이란 근거 없는 말로 남을 헐뜯어 명예나 지위를 손상시키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동물들을 모욕하는 죄를 다룬 재판에서는 앵무새 치파우악 부인과 보노보 왐바, 숫염소 투룰로프, 생쥐 체다스가 증인으로 나왔다. 이 중 보노보 왐바의 증언 중의 일부가 기억에 남았다. ‘어린이와 술에 취한 사람과 미친 사람만이 진실을 말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스스로 자신들이 거짓말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종 그들은 ’원한다면 진실을 말해주지‘라든가 ’솔직히 말하자면. ‘이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그것도 거짓말을 자주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거짓의 탈을 쓴 자들입니다! 게다가 여럿이 모이면 지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쇼윈도에 진열해 놓고 지나가는 모든 이들이 보게 합니다. 하지만 그 상점의 뒤에는 숨겨진 상자들이 있습니다.’하고 증언하는 부분이 와 닿았다. 나도 평소에 솔직히, 솔직히 라고하며 솔직히 없이는 말을 못할 만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 정직하고 숨기는 것 없다고 자부해도 왐바의 말처럼 내 마음은 내가 거짓말쟁이라고 인식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내가 보여주고 싶은 쇼윈도에 진열하는 것은 정말 나의 일상이라고 생각했다. 매일 30분씩 화장하고 옷을 입고 머리를 하는 그런 것들이 사실 남들에게 더 나은 모습 예쁜 모습 즉, 내가 보여주고 싶은 나의 잘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재판에서는 학대에 대해 다루었는데, 그 중 도살장에서 도망쳐 나온 돼지 장브누아르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이 짠했다. 좁은 철장에서 태어나 엄마와 생이별을 한 후 또 좁은 철장에서 살다가 도살장에 끌려가다가 몸이 안 좋아 버려진 장브누아르는 도살장 안에서 유일한 친구가 목이 잘려 죽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요즘 사람들의 식생활에 대해 지적하는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원래 우리 민족을 고기를 그렇게 많이 먹는 민족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고기의 섭취량이 늘었고 그러면서 장브누아르처럼 평생 햇빛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죽는 가축들이 많아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사람처럼 말하는 돼지의 입장에서 전해 들으니 확연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지금 당장 고기를 안 먹고 줄이는 것은 어렵지만, 이러한 끔찍한 일이 어느 곳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주변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인지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장브누아르같은 친구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재판 주제는 대량학살이었다. 사실 대량학살이라는 말을 듣고 유대인 학살,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우리 민족을 학살한 일 정도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게 동물이랑 무슨 관계일까? 하고 마지막 파트를 읽기 시작했다. 읽다보니 내가 생각을 잘 못해도 너무 잘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늑대 브라코의 진술에서 사람들이 늑대를 위험하고 잔인한 동물이라고 생각하여 학살했다는 부분을 읽자마자 사냥꾼들이 사냥해서 멸종되어가고 있는 모든 동물을 인간이 학살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우쳤다. 그리고 거북이 바이아가 인간은 소유게임을 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석유를 뽑아 쓰면서 환경을 망치고 있다고 진술했다. 이 부분도 타당한 말 이라고 생각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돼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선진국들은 계속해서 석유를 수입하기 위해 더 많이 보유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여러 번 봤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 가지의 재판이 끝난 후 결과 발표에서 부엉이 판사가 말하길 인간은 이미 문제점을 알고 고치려는 노력을 소수의 사람이지만 하고 있다면서 집행유예를 선고하며 인간들의 꿈에 나타나 오늘의 재판장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물들의 고통을 나눌 수 있게 하자고 했다. 나도 이 결과에 동의한다. 앞으로 이 책을 더 많은 사람이 보고 또 많은 사람이 내용을 전달하면서 동물들에게 가한 우리 인간들의 잔인함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앞으로 동물들과 함께 살아갈 긴 시간을 더 마음 편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는 많은 동물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금 내 옆에 앉아있는 강아지 ‘초코’ 또 친구네 강아지, 저번 주에 옆 아파트에서 만났던 사람을 잘 따르는 길고양이. 모두 동물이었다. 그냥 한 번 보고 지나칠 수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 집 강아지에게 아무리 바빠도 인사한번 더 해주고 추운 날 밖에서 춥게 지낼 길고양이에게 따뜻한 손길 한번이면 난 더욱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SNS에서 동물학대에 관한 글이 올라오면 엄청 화를 내며 댓글을 단다.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가 있느냐. 저거 인간도 못한 것들이 하는 짓이다.’라며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직접적인 학대와 비방, 중상을 입힌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인 가해자 일 수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관자에서 벗어날 방법이 확연히 떠오르지 않아 답답할 따름이다. 그래서 앞으로 내가 인간이기에 동물들에게 저지르는 이 죄들을 동물들에게 사랑을 나눠주고 내가 할 수 있는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봉사하기, 길고양이들 밥 챙겨주기’와 같은 사소한 일이라도 하며 동물들에게 속죄하며 살아가고 싶어졌다. 아직 실천은 많이 못하고 있지만 동물을 정말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동물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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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용요약
“동물들의 인간 심판“이라는 책은 동물들에게 학살,비방,학대 등의 범죄를 저지른 인간이 동물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과정을 나타낸 이야기이다. 검사인 ‘코브라‘ 칼리는 인간이 동물에게 저지른 죄를 알리기 위해 증인을 신청한다. 그리고 증인들을 통하여 범죄사실을 밀림에 있는 동물들에게 모두 밝힌다. 인간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개‘ 필로스는 동물들로부터 쏟아지는 비방,비난으로부터 인간을 변호해주고 인간에게 용기를 준다. 마지막으로 판사인 ’부엉이‘ 솔로몬은 재판에서 양측의 주장을 귀기울여 듣고, 신중하게 판단하여 지혜로운 판결을 내린다.
재판은 인간의 3가지 죄목을 두고 이루어진다. 첫 번째 죄목은 비방과 중상이다.
칼리검사는 앵무새 치파우악을 증인으로 신청한다. 치파우악은 자신이 사는 정글에서 알게된 인간들이 동물을 모욕한 사실을 증언한다. 이에 필로스는 인간이 동물을 칭찬하거나 호의적인 표현을 한 적도 있다는 사실로 반박한다. 그 다음 칼리는 보노보 왐바를 증인으로 신청한다. 왐바는 인간이 다른 동물을 열등하게 여긴다고 주장한다. 또 인간의 본성을 숨기는 사회를 비판하지만 필로스는 이에 반박하지 않고 인정한다. 다음으로 칼리는 숫염소 투룰로프를 증인으로 신청한다. 투룰로프는 인간이 병적, 부정적 징후를 동물에 비유하는 말을 사용한다며 고발한다. 이때도 필로스는 반박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필로스는 생쥐 체다스를 증인으로 신청한다. 체다스는 인간이 동물의 존엄성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방패나 깃발에 동물 모양을 새길 만큼 동물을 명예롭게 여긴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에 칼리는 종교나 신화에서 동물을 매우 악하게 나타내고 있다고 반박한다. 이렇게 첫 번째 죄목인 비방과 중상에 대한 고발이 끝난다.
두 번째 죄목은 학대이다. 칼리는 밤꾀꼬리 리우이를 증인으로 신청한다. 리우이는 열대우림에서 추운 북극까지 이동할 때 땅과 하늘에서 관찰한 동물학대와 동물 착취에 대해 증언한다. 이에 필로스는 인간사회에 동물의 권리를 다룬 법이 있고,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좋아지고 있다며 반박한다. 다음으로 칼 리가 신청한 증인인 돼지 장브누아르는 자신이 실제로 수용소에서 겪은 감금,폭력,학대를 증언한다. 이 증언에 대해 필로스는 전원 목장에서 보호받으며 기쁘게 사는 동물들도 있다고 반박한다. 또한 인간은 영양을 섭취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이 고발이 끝난 후, 칼리는 고양이 핀초를 증인으로 신청한다. 핀초는 자신이 동물 실험을 당하면서 철저히 밟힌 동물권에 대해서 증언한다. 이 증언에 필로스는 동물을 학대하고 괴롭히는 과학자는 인간 중 극소수라고 반박한다. 마지막으로 필로스는 암소 옴을 증인으로 신청한다. 암소 옴은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존경하고 공경하며 자연을 사랑한다고 증언한다. 이에 칼리는 반박하지 않는다. 이렇게 두 번째 죄목인 학대에 대한 고발이 끝이 난다.
마지막 죄목은 대량학살이다. 칼리는 늑대 브랑코를 증인으로 신청한다. 브랑코는 인간들이 먹잇감을 빼앗고, 숲을 파괴하며 자신의 종족들을 죽이고 있다며 증언한다. 이에 관해 필로스는 늑대를 보호하려는 인간이 많으며, 늑대가 대량학살 당했더라도 실질적으로 개체 수는 더 늘어났다고 반박한다. 그 다음으로 칼리는 모기 피를 증인으로 신청한다. 피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 함께 공존하기를 거부하며, 파리채 그리고 모기약 등으로 종족들을 대량학살 해왔다고 증언한다. 이에 필로스는 모기 때문에 오히려 인간이 더 많은 피해를 받았으며, 인간은 자연을 사랑하는 본성을 가졌다며 반박한다. 칼리는 그녀의 마지막 증인으로 거북 바이아를 증인으로 신청한다. 바이아는 인간이 자신의 욕심을 위해 동물을 대량학살하고 있다며 증언한다. 이에 필로스는 인간이 자신의 욕망 때문에 그들 스스로 고문당하며 인간이 경쟁을 줄이고 지구에 아름다움을 구하려고 할 수도 있다며 반박한다. 필로는 아기 에밀리오를 이 고발의 마지막 증인으로 신청한다. 아기 에밀리오는 인간이 원래부터 욕심이 많은 게 아니라 커가는 환경에 따라 충분히 동물을 존중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칼리는 마지막 변론에서 “모든 피조물은 동등하지만 인간은 동물에게 너무 큰 죄를 지었다. 이 죄를 가능성이 아니라 실제 행위를 근거로 처벌해야 한다며 사형을 요청한다. 반면 필로스는 ”인간은 지구에 나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종이고, 본래 동물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인간들이 환경을 되살리는 책임감을 받아들일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요청한다. 솔로몬은 두 주장을 듣고 인간에게 집행유예의 처벌을 내린다.
2.감상 및 의견
현대 사회에서 동물 보호 캠페인, 유기동물 후원행사, 반려동물 복지센터 등의 동물들을 돕기 위한 단체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단체들을 보면 동물을 위한 복지시설이 많으며, 동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그만큼 동물들이 인간의 사회에서 고통 받고 있으며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임을 방증한다.
이 책은 동물의 입장에서 인간을 바라보며 수십 년간 인간이 동물에게 저지른 죄를 반성하게 한다. 재판에서 인간을 변호하는 증언보다 비판하고 고발하는 증언이 압도적으로 많다. 게다가 인간의 대변자 필로스는 인간에게도 죄가 있음을 인정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개새끼, 벌레같은, 짐승처럼 등의 말이 명백히 동물을 향한 욕설이기 때문이다. 모든 만물은 평등하다. 하지만 인간은 동물을 열등하다고 여기며 인간 자신에게 있는 습성과 본능을 왜곡한다. 또 자신이 동물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동물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동물을 너무나도 잔인하고 끔찍하게 지배한다. 이렇게 동물들에게 지은 죄가 명백하기 때문에 인간이 동물에게 지은 죄를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 필로스는 인간의 편을 들어주며 변호해준다. 필로스의 질문과 반박의 내용은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인간이 수십 년 전부터 저지른 죄에 대해 변호해야 하는데 이 재판에서 필로스의 주장은 대체로 인간이 동물들을 대하는 태도가 좋아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상대측이 내놓은 주장의 근거에 비해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나 증언이 적었다. 이 사실은 인간이 저지른 죄를 변호하려해도 동물에게 범한 죄가 너무나도 크다는 의미를 갖는다. 필로스가 주장한 ‘현재 인간이 동물을 가족처럼 대하고 있으며 태도가 좋아지고 있다’는 발언 또한 많은 의심을 불러 일으킨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살갑게 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려동물을 책임지지 않고 버리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에게 버려진 동물이 유기동물센터를 가게 되더라도 2주안에 주인이 나타나지 않거나 입양신청이 들어오지 않으면 센터 안의 동물들을 다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안락사 시킨다. 게다가 버려진 길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캣맘을 폭행하거나 고양이의 밥 안에 독을 넣어 고양이를 죽인 사례도 있다. 이러한 정황들을 보았을 때 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좋아졌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곰은 거의 다 멸종되었다. 그 이유는 사냥꾼들의 무자비한 사냥 때문이다. 국가에서 멸종위기인 동물의 사냥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사냥꾼들은 이를 무시한 채 곰들을 대량학살했다. 이는 동물보호법을 더 강화하여 엄격하게 처벌해야 함을 시사한다. 내가 만약 판사였다면 동물 전체를 포괄한 죄가 아니라 동물 한 마리에게 저지른 죄를 각각 재판하여 형을 내릴 것이다. 예를 들어 사냥꾼 한 명이 곰을 아무 이유 없이 사냥하여 곰 3마리를 죽였다면 살인형량인 5년을 3배하여 징역15년을 내리는 것이다. 부엉이 판사는 집행유예의 벌밖에 내리지 않았는데 이유는 동물들이 인간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이자 경고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동물의 도움을 많이 받고, 수많은 것들을 동물에게 의존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동물에게 감사하기는커녕 동물을 학대한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접한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물을 가볍게 여기는 종족의 우상이라는 오류를 범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지금 당장’은 우리의 행동을 돌아보며 반성하기에 좋은 시기이다.
[도서] 동물들의 인간 심판 (2018년 아침독서 추천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