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재개발촌 빈 집에 살고 있는 몽이네 가족

사랑방

재개발촌 빈 집에 살고 있는 몽이네 가족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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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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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재개발촌 빈 집에 살고 있는 몽이라고 합니다.
저희 집에는 저 말고도 엄마,형아,누나도 있어요


일명 "몽이네 대가족~!"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 나지 않지만 저희 가족에게 밥을 챙겨 주시는 아주머니를 2년 넘게 뵈었으니 꽤 오랫동안 이 곳에서 산 거 같아요..
 
저는 아주 운이 좋았지만 아주머니를 만나기 전 저희 가족들의 생은 아주 짧았습니다.
이 곳은 황량하고 어둡고 추운 곳이거든요.. 먹을 것도 없고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을 구할 수도 없는 곳이랍니다.. 
 
동생들은 태어나 햇볕 한 번 보지 못하고 하늘로 떠났습니다.  동생들을 위해 길고양이 가족을 따라다니며 먹이 구하는 방법을 배워보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어렸을때부터 이 집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것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집에만 있으면 아무도 우리 가족을 잡아 가거나 해치지 않는다고 하셨거든요..
 

근데 요즘 분위기가 좀 이상해요.. 늘 조용한 곳이었는데 포크레인 소리..벽이 무너지는 소리.. 자다가도 깜짝깜짝 놀라곤 한답니다. 그럴수록 저희 몽이네 가족은 집 안 깊숙이 더 어두운 구석으로 몸을 숨깁니다. 
 
아주머니께서는 저희가 이 집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기를 원하시지만 저희가 살고 있는 이 빈 집은 저희의 모든 것입니다. 시끄러운 소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지만 저희는 나갈 수 없어요


''사실 한 번도 나가본적이 없습니다....''
 

아주머니께서 많이 노력하시는 걸 알고 있어요.. 겁이 많은 저희 가족을 위해 비닐 봉지에 사료를 담아 던져 주시며 마음으로 눈물 흘리신다는 것 알고 있어요.. 저희는 2년 동안 아주머니께서 던져 주시는 사료봉지를 집 안으로 물고 들어가기만 했지 가까이 다가가 본 적이 없어요.. 죄송해요.. 사람 가까이 가지 않는 것만이 저희 가족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라는 곳에서 저희 몽이네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들었다지요?

저 몽이는 항상 넓은 세상을 꿈꿔왔지만 저희 가족을 설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번만큼은 동생들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겁에 질린 식구들이 이 집을 벗어나 뿔뿔히 흩어지면 저희 몽이네는 어떻게 되는거죠?  저는 어떻게 되는거죠....

부탁드릴게요. 천천히 친절하게 다가와 주세요. 이건 비밀인데요.. 세상물정 모르는 꼬물이들을 발견하고 놀라실수도 있거든요..

저 몽이는 저희 가족 중 가장 용기 있는 멍멍이라 담벼락에 올라가 가끔 동네 구경을 합니다. 어떤 분들이 오실지 두렵고 걱정되지만 엄마,누나,형아, 동생들을 위해 동물자유연대 활동가 분들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럼 이만.. 총총!





*인천 재개발촌 빈집에 살고 있는 몽이네는 7~8마리로 추정되는 작은 개들로 제보자의 말에 의하면 이 작은 집을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보자가 2년 전 몽이네를 발견 후 밥을 챙겨주기 전에는 이 집에서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는 개들이 많았고 도움을 주려해도 경계심이 강해 집 안으로 몸을 숨기고 나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비닐봉지에 사료를 담아 던져주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고 합니다. 철거가 한창 이루어 지고 있는 지역이라 내일(목) 몽이네를 만나기 위해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이 팀을 꾸렸습니다. 개들이 흩어져 도망가는 상황에 대비하여 구조인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예민하고 겁이 많은 개들이라 주말근무로 목요일이 휴뮤인 활동가들까지 팀에 합류해 전문가들로 팀을 꾸렸습니다. 내일 몽이네를 만나러 갑니다. 소식 다시 전하겠습니다. 





댓글


이경숙 2017-03-15 11:24 | 삭제

ㅠㅠ 몽이네 가족들이 무사히 다 구조되어
따뜻한 햇빛과 따끈한 사랑 받으며 지내길 빕니다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님들 고생 많으십니다


정승혜 2017-03-15 15:16 | 삭제

동물친구들계의 어밴져스 동자연활동가님들^^
출동 소식에 가슴뭉클~설렘뭉클~어떤귀요미들이 씩씩하게
나올지 기대만빵 입니다.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