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가온아, 어쩌다가 배가 그렇게 됐니?

사랑방

가온아, 어쩌다가 배가 그렇게 됐니?

  • 동물자유연대
  • /
  • 2014.10.16 09:55
  • /
  • 7860
  • /
  • 335



진료대에 누워 있는 개의 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상처는 배의 얇은 피부를 벗겨내며 넓게 퍼져 있었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상처때문에 염증이 생겼다가 아물고 다시 벗겨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배가 빨갛게 된 채 돌아다니는 개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남양주 현장에 방문 했을 때 가온이와의 첫만남은 의외였습니다.
 

 
연탄이 쌓여있는 사이에 배를 깐 채 누워 자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배의 상처도 상처지만 왜 그렇게 털이 새카만가 했더니 이런 이유가 있었습니다.
제보자 분이 밥도 지속적으로 챙겨 주셨고 상처가 심해지지 않을까 약도 사다 먹여서인지 털이 지저분한 것 외에 겉보기에는 상태가 나빠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겁이 너무 많은 탓인지 가까이 올 듯 말 듯 하는 상태라 애를 먹을 것 같습니다.
 

 
이미 맛을 본 캔이 먹고 싶지만 조심 또 조심. 절대 포획틀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아예 겁을 먹고 줄행랑을 치는 것도 아니지만 스킨십은 할 수 없는 애매한 상황입니다.
사람에 대해 경계가 심했다면 제보자 뿐 아니라 낯선 활동가들에게도 비우호적이었을텐데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사진관에 온 듯한 가온이 증명 사진.
아주 멀리 가지 않고 카메라를 들이대도 가만히 있으나 가까이는 갈 수 없는 정도입니다.
 

 
카메라 앞에서 만큼은 잘 지낸다는 듯 의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몸에는 연탄 가루가 묻어 볼품없지만 표정만은 살아 있네요.
그렇게 한 참을 말을 건네며 친해지려고 하는 사이 활동가의 손에 가온이는 그냥 잡혀 버렸습니다.
그런데도 당황하지 않고 의젓합니다.
못이기는척 잡힐 거면서 튕겨봤나 봅니다.
 

 
남은 캔을 다 먹는 여유도 보여주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피부 상태를 확인하였습니다.
배의 중간 부위에 넓게 벗겨진 피부는 끝쪽으로 날카롭게 뻗어나가듯 벗겨지고 있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원인을 유추하기 어렵나 봅니다.
일단 치료가 급하니 빨리 상태를 확인하고 처치를 서두릅니다.
 


 
배의 상처 부위에는 얇게 진물이 굳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피부가 아니기 때문에 작은 접촉에도 또다시 벗겨져 속살이 나올 것 같습니다.
배 뿐만 아니라 목 뒤에도 염증이 있는 상처가 발견되었습니다.
혹시 집에서 지내다가 우연히 길에 버려져 야생에 적응된 동물들에게 공격을 받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가온이는 상처 가장자리부터 시작하여 안쪽으로 새살이 돋는 시술을 통해 치료를 할 계획입니다.
도대체 어떤 험한 일을 겪고 이런 몸으로 연탄 구덩이에서 살고 있었는 지 모르겠지만
애정을 갖고 잘 돌봐 준 사람이 있었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온이가 어서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댓글


박혜숙 2014-10-16 22:05 | 삭제

정말 어쩌다 그렇게 됐니..가온이한테 묻고 싶네요..ㅠㅠ
상처가 얼마나 아팠을까..아파도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았을 생각하니 맘이 넘 아프네요
정말 다행이도 구조가 되어 치료받을수 있게되어 너무 감사드립니다. 날도 추워지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고맙습니다 ^^ 우리 가온이도 힘내자 치료 잘받궁..꼭 완쾌되었으면 좋겠다 ^^


이동민 2014-10-24 13:47 | 삭제

상처가 심해보이는데 정말 많이 아팠을거같네요. 빨리 회복되길 바래봅니다.


박시현 2014-10-22 16:25 | 삭제

드디어 가온이 소식이 올라왔네요. 잘 치료받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ㅠㅠ
신고만 해놓고 너무 무책임했던건 아닌지,,,데려다 키울수도 없는 상황에 너무 안타까웠어요.
암튼 너무 고생하셨구요. 이렇게 좋은일 해주셔서 감사해요. 동물자유연대 회원인게 자랑스럽네요. ^^
앞으로 기부금액도 더 늘려야겠어요. 가온이 보내놓고...데려다 키울수도 없는 상황에 마음이 편치 않아서..작은 도움이라도 될까하고,,,반려애카드 신청해서 사용하고 있는데...동물자유연대에 도움되는거 맞는거죠? 암튼 넘 감사드려요. 그날 음료수라도 챙겨드렸어야 하는건데,,,정신이 없어서....^^...암튼 넘 감사했구요.. 가온이 소식 또 올려주세요. ^^


이경숙 2014-10-17 17:28 | 삭제

ㅠㅠ
많이 아프고 힘들었을 텐데도
처연해 보이는 표정이...ㅠㅠ
가온이가 얼른 낫길 바랍니다


김강애 2014-10-17 16:29 | 삭제

가온아~힘내고홧팅!


최미남 2014-10-28 13:50 | 삭제

가온아 힘내! 화이팅~~지난 아픔은 잊고 하루빨리 건강회복해서 신나게 뛰어다녔으면 좋겠구나...동물자유연대 회원님들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민수홍 2014-10-17 10:12 | 삭제

쾌유와 평안을 기원합니다.


pearl 2014-10-16 16:01 | 삭제

표정이 그간의 고단한 삶이 역력한게 너무 안쓰러워요...ㅠㅠ 얼른 다 나아서 이쁜 미소와 눈망울로 변신된 모습 보고싶네요.. 고맙습니다..ㅠㅠ


최윤희 2014-10-16 15:55 | 삭제

가온아..ㅠㅠ좋은 사람과 함께하자 우리..


방미정 2014-10-16 15:31 | 삭제

가온아.....정말 많이 아프고 힘들었을텐데 표정만은 정말 살아있네~~~ 그래도 곁에서 챙겨주는 사람을 싫다않고 도망안가줘서 정말 고맙다..하루빨리 치료가 되어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알았지?


깽이마리 2014-10-17 04:59 | 삭제

ㅜ.ㅜ 에궁... 정말 고통스러웠을텐데... 표정은 어찌저리 순진무구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