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 터줏대감이자 미모를 담당하고 있는 흰숙이를 모두 기억하시죠?
센터를 이전하고 사무국으로 개조하면서 작은 나무를 심기 위해 토양을 만들었는데 얼마 전 흰숙이가 햇볕이 좋은 한낮에 사람이 보건 말건 열심히 흙 위에서 뒹굴뒹굴 몸을 굴리더라구요. 마치 닭이 토욕을 하는 것처럼요^^
새하얀 털이 꼬질꼬질해졌지만 그 모습이 매우 평온하게 느껴져 점심식사를 마친 활동가들이 한참을 웃으며 쳐다보았습니다.
흰숙이 아들 노랑둥이의 청소년기 시절의 모습입니다. 노랑둥이의 이름이 노랑둥이예요. ^^
엄마 흰숙이의 눈동자색을 그대로 빼닮은, 새초롬한 모습의 노랑둥이가 어느새 훌쩍 자라서 어미인 흰숙이보다 더 덩치가 큰 어른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얼마전 사무국에서 길고양이 TNR을 하기 위해 포획틀을 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래 지나지 않아 고양이가 들어간 것이 확인되어 살펴보니 이미 중성화 수술을 마친 고양이라 다시 내보내고 다른 고양이가 들어가길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잠시 후 노랑둥이가 들어가서 차려논 밥을 다먹고 당황한 기색 없이 앉아있는 게 아니겠어요? 모두들 "아니 이녀석 옆에서 다른 고양이가 포획되는 거 다 보지 않았어요?" 하며 어이없어했지만 느긋한 성격 덕에 조용히 중성화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앞서 포획된 고양이가 맛있는 캔을 먹은 후 풀려나는 것을 보고 "아하! 나도 들어갔다가 저 맛나는 것만 먹고 나오면 되는구나" 하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저희들끼리 추정하며 또 한 번 웃었습니다.
이젠 노랑둥이와 이쁜 삼색이, 그리고 콧수염이 진하게 돋은 레트 등의 길고양이들이 영역싸움과 발정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제영역 안에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길고양이의 TNR을 진행하는 일이 때론 힘이 들고 때론 미안하고, 때론 안도감을 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도심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에게 올바른 TNR의 정착은 필수라는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보다 올바른 길고양이 TNR이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습니다.
2014년 길고양이 TNR 지원활동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안혜성 2014-03-05 16:03 | 삭제
모아돈 콩 마침 기부하고 왔어요.^^
이경숙 2014-03-05 16:36 | 삭제
흰둥이 노랑둥이 삼색이 레트 등등
행당동 식구들 다들 한미모하네요 ㅎ~
수고 많으십니다
최소영 2014-03-06 12:20 | 삭제
많지는 않지만 기부하고왔어용~^^
많은사람들이 도움을 주었으면 좋겟네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