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font color=#F10B00>AI 확산, 철새를 탓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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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F10B00>AI 확산, 철새를 탓하지 말라.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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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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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16일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8) 발생을 시작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살처분이 시행되어 가금류 50만 마리 가까이가 살처분되고 있다. 정부와 언론은 몽골과 시베리아 지역에서 우리나라 남쪽으로 날아와 지역을 이동하며 북상하는 철새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의 주범으로 보며 계속해서 철새 도래지 중심 방역대 설정 및 철새 이동현황에 따른 경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철새로 인한 AI 확산 방지 대책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가축전염병 발생 시마다 철새를 탓하는 정부의 변명은 더 이상 신뢰가 가지 않는다. 누가 알려 주지 않아도 본능과 습성에 따라 이동하는 철새를 전염성 화학무기 미사일인양 보도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 불안감을 부추길 뿐이다. 과연 철새가 고병원성 AI의 주범인가?
 
문제는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집약식 축산 환경 때문이다.

조류학자 및 전문가들은 몽골과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설사 우리나라로 이동하기 전에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국내에 체류한지 2~3개월이 지난 후에 바이러스로 인하여 폐사 되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가축전염병을 빠르게 확산시키는 공장식 축산 시스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다음은 동물자유연대가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은 철새가 주범이 아니라 공장식 축산이 근본원인임을 알리기 위해 정리한 근거자료이다. 

1. 저병원성 바이러스를 고병원성으로 진화시키는 공장식 축산의 환경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자연에 매우 흔히 존재하는 바이러스다. 습지대와 수상환경에서 생활하는 오리, 거위, 백조, 갈매기들과 같은 조류에게 저병원성의 형태로 존재하며,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의 발현이 심하지 않고 폐사율 또한 높지 않다. 또한 야생조류는 저병원성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고병원성 AI는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

가금류가 방목해서 사육된다면 철새에 접촉할 확률이 높아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신선한 공기와 충분한 햇빛, 적절한 사육공간으로 야외활동이 보장되는 경우  스트레스를 낮추고, 오히려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높아져 열악한 실내 환경에서 사육되는 개체보다 질병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수천 마리가 밀집되어 사육되는 축산 환경은 바이러스가 빨리, 많이 생산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다. 저병원성 바이러스를 높은 사육밀도를 가진 축사에 투입하면 몇 시간 내에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변하는 것은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일어난다. 또한, DEFRA의 연구결과 1번째 감염 집단에서 다른 집단으로 전파될수록 독성이 증가해 3, 4배 수치로 폐사율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몇 일만 지나면 엄청난 분변과 먼지, 톱밥이 쌓이는 비위생적인 공장식 축산 환경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침범하는 순간부터 빠른 바이러스 진화를 위한 매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생산성만을 고려해 사육품종을 개량한 결과 유전자를 단일화하므로 개체간 질병 전파를 더욱 급속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실제로 집약식 축산 농장에 저병원성 바이러스가 유입되어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발전한 경우는 세계 각 국에서 발견되고 있다<이탈리아(1999), 칠레(2002), 네덜란드(2003), 영국령 콜롬비아, 캐나다(2004)>. 

2. 철새 이동경로와 고병원성 AI 발생 경로는 일치하지 않는다. 

긴 거리를 이동하는 습성 때문에 철새가 조류 인플루엔자를 옮기는 주요 원인으로 여기고 있지만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의 발생은 철새의 계절적 이동 경로보다 인간이 사용하는 주요 도로와 철도를 따라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The Lancet Infectious Disease, 2006). 이는 교역과 무역 등으로 집약식 농장에서 이동되는 동물, 축산물, 분변에 오염된 물체들이 운반되면서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것을 의미한다(Feare, 2007).  

홍콩 농림수산부는 야생 철새에게서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경우는 야생조류가 이미 감염된 가금류가 사는 축사에 근접하게 접근해서 바이러스에 감염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실질적으로 많은 수의 야생조류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에 의한 피해자라는 연구결과를 냈다(Chen, 2006).

3. 세계기구의 공장식 축산에 대한 경고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공장식 형태의 사육방식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에 큰 역할을 한다고 발표했다. UN에서도 질병의 확산과 심각화에 있어서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국제 기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돌연변이를 이상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가금류의 공장식 축산과 살아있는 가금류의 거래 등에 대항하는 역할을 맡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UN, 2005).

고병원성 바이러스의 발생과 확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공장식 축산이라는 것을 간과하기에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증거가 너무 많다. 그러나 이에 대한 언급과 반성의 기미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을 오히려 피해자일지 모를 야생 철새에게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짚어보고 해결책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Reference]

virus in Asia: Implications for pandemic control.
CIWF, 2007. The role of the intensive poultry production industry in the spread of avian influenza.
Glaser, R and Kiecolt-Glaser,JK, 2005. Stress-induced immune dysfunction: implications for health.
Greger, M, 2006. Avian Influenza: Unjustly blaming outdoor flocks.
The Lancet Infectious Disease, 2006. Avian influenza goes global, but don’t blame the birds.
Feare, C, 2007, The spread of avian influenza.
UN, 2005. UN task forces battle misconceptions of avian flu, mount Indonesian campaign.

 




댓글


이경숙 2014-01-24 18:21 | 삭제

에효~ 언제쯤 제대로 된 축산환경이...ㅠㅠ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힘든 일들은
우리 인간들 스스로가 만든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ㅠㅠ


양은경 2014-01-24 21:34 | 삭제

반성할 줄 모르는 인류에게 미래는 암흑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재앙이 닥치면 가장 먼저 동물이 겪는것처럼 이런 참극에 인간이 언제까지나 예외일 수 있을까요?
이 사태를 증명하고 규명해야 할 기관들이 책임을 통렬히 느끼도록 강하게 요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