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벽두에 올무가 몸에 조여 든 채로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있다는 제보가 파주에서 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고양이의 몸을 죄고 있는 올무를 제거하고 상처를 치료한 후 살던 곳에 방사를 했습니다.
파주 올무 걸린 고양이 구조 사연 보기 --> 클릭
그리고.. 과연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소식이 궁금해 졌습니다.
녀석이 살던 곳에 다시 잘 적응하고 있을런지..
상처는 잘 나았는지.. 먹는 것은 잘 먹는지..
그러던 중 제보해 주신 분께서 소식을 보내주셨습니다.
방사 다음 날.
신기하게도 고양이는 제보자분께서 밥을 주러 그 장소에 도착하자 전보다 더 가까이 다가와 당당하게 밥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들어 보진 못한 큰 소리로 하는 말. 무슨 의미였을 지 궁금합니다.
움직임도 일반 고양이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자연스러웠다고 합니다.
제보하신 분은 교감을 나눈 기쁨을 안고 앞으로 아무 탈 없이 지내기를 바라면서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 이름 '무탈이' 입니다.
방사 후 열흘이 지났습니다.
무탈이의 허리에는 여전히 붕대가 감겨 있지만 잘 돌아다니면서 잘 먹습니다.
팬스 옆은 전부터 늘 쉬던 장소인데 그곳에서 쉬는 모습이 보입니다.
완전히 옛날로 돌아간 듯한 모습입니다.
그곳에 사는 다른 고양이들하고도 잘 어울리며 지냅니다.
묘하게도 치료받고 온 후부터는 다른 고양이들이 더 가까이 오는 것 같다고 하네요.
다른 고양이들도 올무에 걸린 모습이 무섭고 싫었나 봅니다.
무탈이가 쉬고 있으면 다른 고양이들이 할 얘기가 있는 듯 찾아 옵니다.
무탈이는 여기저기 자신의 영역 표시를 하며 다닙니다.
완전히 자기 세상이네요.
무탈이가 이름 그대로 이제 무탈하고 건강하게
이곳에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최소영 2014-01-21 13:25 | 삭제
더이상 다치지말고 조심히 잘 다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으렴^^*
이경숙 2014-01-21 15:36 | 삭제
무탈이가....정말 이름처럼 무탈하게
잘 지내면 좋겠습니다
이현숙 2014-01-21 17:35 | 삭제
참 대견한 아이네요.
모두들 애쓰셨습니다.
그런데 저 붕대가 이제 그만 풀려야할텐데 그게 또 걸리네요ㅜㅜ
홍소영 2014-01-22 09:57 | 삭제
마치 자신을 포획했던 것이 몸의 불편함을 해소해주기 위해서였단 걸 알기라고 하는 것 같네요.
좀처럼 혼자 힘으로는 붕대가 잘 안풀릴 것 같은데..
날이 풀리면(털도 좀 자랐을 거고) 조만간 밥주시는 분께서 가위로 등쪽에 붕대를 요령껏 잘라주셔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