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캣맘은 아닌데요..다음아고라에서 이글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어떤식으로 대처해야 이분이 편하게 고양이 밥을 챙겨줄수
있을지 의견을 듣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6&articleId=151308
화단마을에 밥배달을 다니기 시작한지 어느새 2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화단마을은 딩동댕동 마을 다음으로 마녀가 애착을 갖고 있는곳 이기도 합니다.
그곳엔 지금은 모습이 보이지 않는 모현이 있었고.
순하디 순한 길고양이 샤츠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모현도 아들 샤츠도 둘 모두 만날수가 없는 고양이들 입니다.
모현과 샤츠뿐만 아니라, 루비와 철수도 복돌이와 희빈, 장미, 빵식이, 이치고.....
모두다 보고 싶은데 만나지지 않아요.
모두들 밥 가지고 아는 사람이 왔다고 경계 하면서도 모여 들곤 했는데 말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혜빈의 처음이자 마지막 발라당 모습에 혼자 참 많이 좋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 화단마을의 소영은 있는듯 없는듯 존재감이 없었던 고양이 였습니다.
참 이쁘게 생겨서 고소영씨 이름을 빌려 지어 주었는데(고소영씨가 알면 싫어 하시겠지요?^^;;)
존재감 없던 소영이가 지금의 화단마을 실세가 될것 이라고는 사실 그때는 생각 못했습니다.
그시절엔 모현이 있었고, 그 모현 조차도 눈치를 보게 만들었던 기세등등한 호피가 있었으니까요.
2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화단 마을에선 많은 고양이들이 자취를 감추었고, 호피는 왕좌에서 밀려나
눈칫밥을 먹는 신세가 되었으며 또, 화단마을엔 새로운 식솔들이 생겨났습니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찾아오는 화단마을 이지만 변하지 않는것이 있습니다.
언제나 옹기종기 모여앉아 시간되면 밥 가지고 오는 사람을 기다리는
고양이들이 있다는것 입니다.
언제나 마녀를 한대 때려주고 싶어하는 진이도 어쨌든 기다립니다.ㅡㅡ"
화단마을에 나타난 새로운 구성원들 중에서도 하우스의 등장에 마음이 좋질 않습니다.
만날때 마다 집고양이 였을거 같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기 때문 입니다.
하우스는 한달전 쯤 부터 매일 새벽 주차장 마을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왜 화단마을이 아니고 주차장 마을에서 만나고 있을까요.
화단마을 관리 사무소에서 방송을 했다 합니다.
고양이 밥주지 말라고, 밥주는 사람 신고해라 벌금을 내게 하겠다.....
그 소식을 전해듣고 속도 많이 상하고, 밥주다 들키게 되면 어떻하지 하는 두려움이 생겼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밥주는 사람 오기만 기다리는 고양이들 생각에 밥배달을 그만둘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방송이 나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이후 화단마을 급식은 정말 조심스럽게 한다고 했는데
보안팀장과 그곳 경비 아저씨께 제대로 걸려 버린겁니다.
그것도 고양이를 극도로 싫어하는 경비 아저씨 한테...
유난히 고양이 싫어 하시는 경비 아저씨께서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고양이 왜 밥주냐고 팔 걷어 부치며 덤벼들때 정말 많이 무서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보안팀장님 하고는 안면이 있는 사이 인지라 덤벼드는 경비 아저씨를 제지해 주셔서
봉변을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보안팀장님 께선 경비 아저씨 계시는 자리에선 관리사무소 가자고 기다리라 하시며
경비 아저씨를 돌려 보내셨고 마녀는 팀장님께 사무실엔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드려야 했습니다.
그날 이후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나 무서운 경비 아저씨의
우악 스럽게 덤벼드는 모습에 마녀는 트라우마가 생겨 버렸습니다.
화단마을 밥배달 일이 너무나 무서워져 버렸지만, 밥을 기다리는 고양이들을 외면 할수는 없어서
새벽 출근시간을 좀더 당기기로 했습니다.
전에는 화단마을에 가면 밥주는 사람을 기다리는 많은 고양이들을 만날수 있었고,
누가누가 와서 먹는구나 하는걸 알수 있었지만 지금은 어두운 새벽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캄캄한 시간에 혹여 경비 아저씨 마주칠까
두려워 정신없이 사료를 부어놓고 뒤도 안보고 도망쳐 나옵니다.
초라한 행색으로 돌아와 맘을 아프게 했던 호피는 잘 살고 있는지, 언제나 포악을 떨던 진이는
여전히 마녀를 기다리고 있을지, 사료는 부족하지 않은지,
혹시나 샤츠가 돌아와 마녀를 기다리고 있으면 어떻하지 하는....
화단마을과 그곳에 사는 고양이들 생각을 하면
가슴에 커다란 돌덩이가 올라와 있는것만 같습니다.
김수정 2013-10-31 16:37 | 삭제
어떤 방법이 없을까요..근데 사진을 찍으신 솜씨가 보통이 아니신데요 그리고 글도 너무 재미있게 쓰셨구요 화단마을부터...걱정되는 이야기인데 글도 사진도 너무 재미있고 잘 찍으셔서 웃음이 입가에 번지네요...
요아리 2013-10-31 17:22 | 삭제
저는 캣맘입니다만, 집에 냥이를 키우면서도 저희 집에 놀러오는(?)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있습니다. 글쓰신분의 글중에 '고소영'이란 아이도 있는데, 저 역시 길고양이 중 코에 점이 있는 아이에게 '고소영'이란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어찌되었든 반갑네요. 좋은 방법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로그인했습니다ㅠ
권혜원 2013-11-01 09:56 | 삭제
저도 엊그제 반대가 굉장히 심한 아줌마를 고양이 밥 주다가 만났는데요..그런 사람들 정말 막무가내로 욕하고 그래요.. 반말하면서 집이 어디냐고..집까지 찾아온다고.. 저도 상처 많이 받고 트라우마가 생겼는데...이 글 보니깐 또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ㅠㅠ
최지혜 2013-11-01 18:02 | 삭제
이런일은 엄청 많은것 같아요...사랑으로..배려로..이땅이 사람의 것이 아닌데,, 사람의 이기심은 끝이 없어요 ㅠㅠ 듣기싫타, 보기싫타,는 이유로 죽음으로 내모는 사람들...참..어이가 없습니다
길지연 2013-11-07 23:35 | 삭제
어느 동네신가요? 고양시는 그런 경우 고양시장 이름으로 공문이 내려와요. 고양이를 죽이거나 해코지 하면 징역 1년 벌금 천 만원이라는, 또한 사료 주는 것을 방해하는 것도 위법입니다. 동물보호법에 관련 된 프린트를 단체에서 받으신 뒤 관리소장이나 경비에게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