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4일 서울시청에서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자” 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서울특별시 동물보호과가 주관한 “동물복지계획 수립을 위한 서울시 동물보호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서울시 유기동물발생 현황 및 해결방안”을 주제로 첫 번째 발표에 나선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유기동물의 발생원인에 대해 과학적이고 조직적인 관리 및 대처가 시급하며, 유기동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시의 적극적인 대책과 시민들의 의식 수준 상승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동물과 사람 모두를 위한 질병관리”를 주제로 두 번째 발표에 나선 전남대학교 기생충학과 신성식 교수는 길고양이와 톡소포자충에 관한 진실, 톡소포자충에 감염될 가능성, 감염경로, 감염증상, 추후 대처에 관해 발표 시간의 상당량을 할애했습니다. 톡소포자충에 감염되는 경로는 크게 3가지로 길고양이가 매개체라는 잘못된 인식과는 달리 육회나 덜 익은 고기를 먹거나, 고기손질 후 씻지 않은 손이나 오염된 식칼, 도마, 음수들을 통해서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고양이를 통한 감염은 고양이의 분변을 직접 만지거나 배변용 모래상자를 만진 손을 씻지 않았을 경우에만 이뤄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고양이를 통해 사람이 톡소포자충에 감염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습니다. 톡소포자충과 고양이에 관한 잘못된 정보들 때문에 키우고 있는 고양이를 버리거나, 길고양이를 혐오하는 눈길로 바라보는 일은 없어져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길고양이 관리개선 방안”을 주제로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한진수 교수가 일본의 동경도 동물애호상담센터와 대만의 타이베이시 동물 보호처, 동물의 집을 직접 방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유기동물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과 대만은 지방정부와 민간단체 그리고 시민들의 인식변화가 잘 조화를 이루면서 유기동물의 수가 성공적으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서울특별시 동물보호과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서울시민이 참여해서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지 생각하고 토론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그러나 의도와는 달리 홍보가 부족해 일반 시민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서울시의 동물보호 행정이 일반 시민, 동물보호단체와 활발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며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김수정 2013-10-11 16:05 | 삭제
시작이 반이란 말도 있듯이 정말 뜻깊은 행사였네요..부럽습니다..제주도에는 언제쯤...
이경숙 2013-10-12 12:46 | 삭제
유익한 심포지엄이었네요 많은 분들에게 홍보나 계도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