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논평] 모피 홍보에 앞장 선 배우 한예슬에게 유감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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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모피 홍보에 앞장 선 배우 한예슬에게 유감을 표한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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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0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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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1일, 서울시내의 한 호텔에서는 불필요한 동물 희생을 극대화시키는 행사가 진행됐다. 배우 한예슬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로 참여한 동우모피의 새로운 모피 브랜드 런칭쇼다. 이 행사에서 한예슬은 제품 선정부터 음악, 헤어, 메이크업까지 직접 관여해, 패션업계에서는 한예슬이 패션 아이콘의 차원을 넘어 능동적으로 패션 제안자 입장에 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예슬은 기자회견을 통해 “뿌듯하고 재미있던 과정이었다”고 런칭쇼 준비 소감을 밝힌 바 있는데, 이는 인간의 외적 치장을 위해 생명을 고통스럽게 빼앗는 일에 대한 일말의 연민도 찾을 수 없는 것이어서 더욱 유감스럽다.

○ 한 벌에 적게는 30마리에서 많게는 200마리의 생명으로 만들어지는 모피코트의 80% 이상은 야생동물을 대량으로 밀집 사육하는 ‘공장식’ 시스템으로 생산된다. 사육되는 동물들이 야생에서의 본능과 습성, 욕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피 농장이 절대 인도적일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평생을 비좁고 어두운 철장 안에서 보내는 동물들은 본성을 충족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로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하는 정형행동, 자신의 꼬리나 다리를 물어뜯거나 다른 동물을 공격하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인다. 구멍이 숭숭 뚫린 철망 바닥 위에 지속적으로 서 있는 결과 다리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으며, 계속해서 쌓인 분변들로 인해 발생된 암모니아는 동물의 눈과 호흡기에 치명적 손상을 입히지만 치료도 받을 수 없다. 생산성과 경제성만을 추구하는 모피 생산자들에게 동물의 복지나 고통은 전혀 관심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 모피를 얻기 위한 도살과정도 잔인하다. 입과 항문을 쇠막대로 연결해 전기 감전을 시키는 방법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심장 마비를 유발해 엄청난 고통을 준다. 가스 도살 방법도 충분히 의식을 잃지 못한 개체가 털을 벗기는 중간 종종 깨어나기에 인도적이라 할 수 없다. 이런 시스템도 없는 곳에서는 다른 동물들이 보는 앞에서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발로 밟거나, 몽둥이로 때려죽인다. 고품질의 모피를 얻는다고 산 채로 동물의 가죽을 벗기기도 한다.

○ 모피를 생산하는 다른 방법은 야생에 사는 동물을 덫이나 올가미를 사용해 잡는 것이다. 발이나 몸통, 얼굴이 덫에 걸린 동물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지만 더욱 죄여오는 고통 속에 서서히 죽어간다.

○ 이런 모피 생산 과정의 비인도성과 생태계 파괴문제로 영국,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는 모피 농장을 법으로 금지했다. 이탈리아, 스위스는 모피농장에 넓은 사육 공간, 동물의 습성을 고려한 환경시설을 갖추는 등의 엄격한 법 규정을 도입해 결국 모피 농장이 없어지는 결과를 낳았으며, 밍크 모피 생산 3위 국가였던 네덜란드는 여우 농장과 친칠라 농장 금지에 이어 2012년 12월, 밍크 농장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미국의 웨스트할리웃 시는 전 세계 최초로 모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해 지난 9월 2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런 국가적 노력뿐 아니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미인대회 수상자들과 여러 유명 배우들이 모피 생산의 잔인성을 알리기 위해 모피반대 캠페인에 참여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유명 브랜드 회사나 디자이너들이 앞 다퉈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일도 늘어났다. 세계적으로 윤리의식과 생명존중 의식이 높아져감에 따라 모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증가하고 있으며, 모피를 입는 사람은 비난의 대상으로까지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 더 이상 동물을 인간이 무조건적으로 이용해도 될 대상으로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인간의 이익과 욕심을 충족하기 위해 다른 생명의 고통을 이용하는 부분에 대한 사회적 성찰이 증가하면서 모피는 취향으로만 여길 수 없는 불필요한 고통의 산물로 여겨지고 있다. 다른 생명에게 고통을 가하지 않고도 우리가 택하고 누릴 수 있는 대안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 동물자유연대는 모피를 패션이란 이름으로 포장하는 산업의 선두에 선 배우 한예슬의 선택에 유감을 표명한다. 연예인이 입는 옷이나 착용하는 액세서리가 소비자들의 선망이 되는 사회 현실을 반영할 때 연예인의 모피 홍보는 모피 소비를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 한예슬은 단지 패션만을 위해 다른 생명체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과 생명을 존중하는 사이에서 가치 지향적인 판단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를 바란다. 

2013년 10월 4일

동물자유연대 




댓글


안혜성 2013-10-05 12:12 | 삭제

한예슬은 이전부터 비호감이었는데..역시나네요


이경숙 2013-10-05 12:57 | 삭제

무개념 한예슬 ㅠㅠ


최지혜 2013-10-05 14:28 | 삭제

한예슬..무개념..


김수정 2013-10-07 16:43 | 삭제

실망이네요..정말 정말 정말로 실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