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책공장 더불어 출판사에서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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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공장 더불어 출판사에서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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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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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오오타 야스스케 ┃ 하상련 옮김 ┃ 책공장 더불어 출판사

 

◈ 책 소개

이렇게 삶의 거처를 잃고 떠도는 동물들의 모습에 후쿠시마 난민들의 모습이 겹친다. 원전 사고 후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잃어버린 가족을 기다리고, 사고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바람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이다. 어렵게 살아남아 가족과 재회한 행복한 동물도 있고, 새로운 가족을 만난 동물도 있고, 아직도 집에서 오지 않은 사람 가족을 기다리는 반려동물이 있듯 사람들도 가족을 찾고, 기다린다. 저자는 책을 통해서 말한다. 후쿠시마는 ‘기다리고 있다.’고. 동물뿐 아니라, 땅도, 사람들이 살던 집도, 벚꽃나무도,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고. 동물들이 죽음의 땅에서 오지 않는 가족을 기다리듯, 15만 명에 이르는 후쿠시마 원전 난민들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날을. 과연 그날이 오기는 올까?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과 동물이 모두 기다리고 있는 그날이.


◈ 책 속으로

★ 누군가가 키우던 개였을 것이다. 일단 배를 채우라고 사료를 내밀자 입에 대기는 하면서도 자꾸만 내게 기대온다. 배고픔보다 외로움이 컸던가 보다.

★ 먹을 것을 주니 닭에게 먼저 먹으라고 양보하는 착한 녀석. 자기도 배가 고플 거면서. 닭에게는 친절했지만 인간을 향해서는 짖기를 멈추지 않았다. 닭과 함께 집을 지키는 것이 자기 임무임을 아는 충견.

★ 얼마나 배가 홀쭉한지 꽤 오랫동안 굶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서둘러 사료를 주니 녀석은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린 배에 딱딱한 사료를 꾸역꾸역 집어넣어서였을까. 녀석은 곧 다 토해버리고 말았다. 토하자마자 다시 먹고 또 다시 토하고..... 토하는 것을 알면서도 배가 고픈 녀석은 같은 행동을 되풀이했다.

★ 고양이는 성격상 사람들 눈에 잘 띠지 않는다. 사람과 함께 살던 개보다 고양이 수가 더 많은데 잘 보이지를 않는다. 가끔 보이는 고양이들도 사람이 보이면 도망가 버린다. 그래서 고양이는 죽을 때도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가서 조용히 숨을 거둔다.

★ 거의 모든 고양이가 사람을 보면 멀어져가 버린다. 도와주고 싶어도 도울 수가 없었다. 가지마라, 가지마.

★ 캔을 주니 정신없이 꿀떡꿀떡 삼키던 고양이들. 슬프도록 말랐다는 게 이런 거였다.

★ 기운이 없어 열려진 축사 밖으로도 나오지 못하는 소들에게 물을 먹여보기로 했다. 물그릇을 내밀자 조금 먹다가 이내 토해버리고 말았다. 소는 주저앉은 채 내 앞에서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다는 무력감에 나는 연신 욕을 내뱉었다.

★ 소가 비닐을 먹고 있었다. 배가 고파서 뭐라도 먹는 것일텐데 미안하게도 내게는 줄 것이 없었다.

★ 잘 지어진 개집에는 이름이 커다랗게 쓰여 있었다. 구우타.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였구나. 텅 빈 밥그릇과 물그릇. 아이는 집에 누운 채 죽어서 말하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나는. 여기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 돼지들이 가까이 다가오기에 가져간 개 사료를 주며 기운 차리고 살아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다음 날 밤에 가보니 모두 살처분 당해 있었다.

 

◈ 동물전문 1인출판사 책공장더불어

2006년도에 출간한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를 첫 책으로 ‘동물과 사람의 관계, 생명과 생명의 관계’에 관한 책을 출간하고 있으며, 인간이 다른 종들과 더불어 살기를 권하는 책들이 책공장더불어의 출간 리스트에 올라있다.
김보경 대표는 여성지에서 10여 년간 기자로, 팀장으로 활동했다. ≪19살 찡이, 먼저 나이 들어버린 내 동생≫, ≪임신하면 왜 개, 고양이를 버릴까?≫를 썼고,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를 번역했다.

이 책은 환경과 나무 보호를 위해 재생지를 사용했습니다.
환경과 나무가 보존되어야 동물도 살 수 있습니다.

 




댓글


이기순 2013-03-08 11:05 | 삭제

늘 좋은 책을 보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정세희 2013-03-08 11:17 | 삭제

저 아기고양이들의 눈빛을 보세요...
사람들만 피신하고 남아있는 동물들은 생지옥이나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됩니다.
가족들이 왜 돌아오지 않을까... 거기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가들이 언제쯤이면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이경숙 2013-03-09 10:35 | 삭제

한숨이 나네요 좋은 책 감사드립니다~


이은정 2013-03-13 23:00 | 삭제

항상좋은책을만들어주시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