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사진이 폰카라 선명하지 못해요 죄송~
사진1) 초롱이네 아파트에 도착해서...(제보자님, 한때였지만 ...모모아빠엄마)
사진2) 집에 도착하여 앉았는데...초롱이는 엄마아빠한테 감사의 인사를 하더군요
사진3) 초롱이가 13년간 익숙했던 오빠 냄새를 맡고 또 맡았습니다
사진4) 상봉이 믿기지 않는 듯...오빠와 초롱이
사진5) 초롱이와 이별의 인사를 나누고 나오기 전 다함께
부산에 사는 동물자유연대 이경숙이사입니다
2달정도 전에... 평소 아는 분한테서 전화가 왔더군요
엄청 마르고 나이도 많아 보이는 시츄 한 마리가 길거리를 배회하다가 차에 치일 뻔했는데 그 아가를 길에서 양말을 파는 아주머니가 나무에 묶어 놓은 것을 보고 아는 언니집에서 이틀 재우고 동물병원에 가서 귀 치료를 시켰는데 떠돈지 오래된 것같다고...냄새도 넘 많이 나고 귀도 엉망이라고...그래서 제가 주인을 찾아 주는 게 먼저이니 그 인근에 전단지를 많이 붙이라고 하고 부근 동물병원마다에 또 애견샵들에도 이런 아가를 보호하고 있다고 연락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 당시 부산은 유난히 춥고 또 비까지 많이 내렸습니다
그러고는 우선에 임보를 할 곳을 찾았는데 때마침 그 즈음에 제 옛날 제자가 유기견을 키우고 싶어 해서 그 집에서 데리고 가 ...모모라는 이름을 짓고... 귀 치료도 1달 반정도 시키면서 여태껏 모모를 사랑으로 잘 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어젯밤 아주 늦게 저한테 문자가 왔어요
'선생님 모모 주인 찾은 것같아요 어제 신랑이 동물농장을 보다가 부산에서 잃어버린 유기견을 봤는데 ..모모가 맞는 것같다는데요...주인 찾아줘야 되겠어요...'
그래서 제가 깜짝 놀라 제자와 바로 통화를 했습니다... 매주 챙겨보는 동물농장을 제사 모시느라 못봐서 다시보기로 내가 보겠다 그리고 맞으면 주인에게 데려다줘야 하니 낼 아침 다시 통화하자 하고는 끊었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동물농장을 다시보기로 보니 확실한 것같아서 동물농장에 전활해서 어제 방송된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으니 주인 연락처를 알려달라 했더니 곧 전화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차엔 제자도 내가 전화한 줄 모르고 또 방송국으로 전활했더군요
모모 주인집 연락처를 동물농장 작가가 제자한테 가르쳐줘서 오늘 오전 11시 30분에 제자 부부와 모모를 저한테 제보한 제보자분과 저 이렇게 넷이 만나 모모의 집으로 모모를 데리고 갔습니다
띵똥~~아파트 현관문이 열리고 곧 모모 오빠가 나오더군요
모모는 대번에 꼬리를 흔들어대고~~ 방송에서 모모를 오매불망 찾아헤매던 모모엄마는 명절이라 시골에 가셔서 안계시더군요
동물농장엔 모모오빠의 여친이 제보를 해서 방송이 됐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모모가 14층인 집보다 한층 더 올라가서 15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그리 되었다고...또 CCTV 에 나온 모습을 보면 그 아파트에 사는 이웃 아저씨와 아줌마에게 매달리는데 그 사람들이 바로 모모를 경비실에 안아만 줬어도 바로 찾았을 텐데 그냥 피해서 가버렸네요...모모가 발견된 곳도 집하고는 꽤 떨어진 먼 거리였고 또 사고위험에 크게 노출된 큰 대로변이었습니다 ...정말 위험천만했고, 한편으론 또 우리 이웃들의 무관심도 씁쓰레했습니다...그리고 우리들도 그 동안 모모를 이러이러하게 오늘까지 보호하고 있었다는 얘기를 모모오빠에게 했습니다
모모오빠에게 낼 당장 연락처 적힌 목걸이를 하고 또 반드시 칩을 심어 등록을 하라고 했습니다 모모는 알고 보니 열세살정도되는 할머니였습니다
이런 줄도 모르고 난 이번 주 금욜 모모를 중성화시키려고 동물병원에 예약까지 했었네요 ㅎ~
제자는 모모를 그 동안 치료시키고 돌보느라 물심양면으로 힘이 많이 들었지만 (모모가 엄청 말라서 닭고기도 여러번 삶아먹이는 정성도 보였고 또 치료비도 신혼부부 한 달 생활비정도 들어갔을 텐데도 내가 돈 많이 들어 어떡하냐 해도 선생님 괜찮아요 이번 설에 떡값나올 거 알고 모모가 귀가 아팠나 봐요 아껴 살면 돼요 이렇게 웃으며 얘기했습니다 ㅎ~) 순둥이 신랑이랑 함께 정말 모모를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제가 입양을 주선할 때 (정말 주인을 찾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기에) 어떤 견종인지 따지지도 않았고 나이가 많고적음도 따지지 않고 단지 유기견이니 끝까지 사랑으로 키우겠다는 아름다운 맘만 가진 그런 자랑스런 부부였습니다
드는 정은 몰라도 나는 정은 안다고...두 달정도지만 제자부부는 뿌듯하면서도 많이 섭섭할 겁니다
그래도 이렇게 따뜻한 보호를 받다가 주인에게 돌아갔으니 모모..아니 이젠 초롱이! ...는 아무래도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봅니다
수많은 반려견가족 여러분! 연락처 적힌 목걸이는 바로 생명줄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떠돌다 주인에게 안전하게 보호받다 돌아갈 확률은 정말정말 낮습니다 이건 바로 천운입니다
초롱이를 오빠품에 안겨 주고 나오면서 제자부부에게 말했습니다
좋은 일 했으니 정말 복 많이많이 받을 거라고...ㅎ~
그리고 제보자님에게도 덕분에 이런 좋은 일이 있으니 앞으로 제보자님도 행복한 일 많이 생길 거라고 했습니다
초롱아 ~~앞으로 절대 집 나와서 헤매지 말고 제~발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집 나오면 개고생이야~~알지?)
명절에 정말 제대로 한건했네요 ㅎ~
이상! 동물자유연대 부산지부 이경숙 이사였습니다
pearl 2013-02-12 10:23 | 삭제
아 정말 다행이예요.. 엘리베이터앞에 간식이랑 밥 놔두고 기다리던 그 아이죠?ㅠㅠ 이사님 부산에서 평소에 많이 애써주시고 계셔서 이런 기적도 만들어지는군요. 제자분 부부도 너무 감사하고요..ㅠㅠ
만수소망 2013-02-12 10:54 | 삭제
와.. 정말 감동적입니다. 정말 멋진 분들이세요!! 감사합니다!
김남형 2013-02-12 08:42 | 삭제
저도 몇주전에 찾아다니는 동물농장만 보다가 설에는 막상 못봤는데...
정말 찾았네요... 너무너무 감동적이에요. 정말 찾게되다니... 그리고 이경숙 이사님이 큰 역할하셨다는 것도 너무나 놀라워요...
이기순 2013-02-12 09:17 | 삭제
기적 같은 일이! 정말 멋진 설 선물이네요. ^^)
정수연 2013-02-12 09:37 | 삭제
이번주도 동물농장 보면서 안타까웠는데 정말 다행이네요.. 다른 애들도 빨리 찾았음 좋겠어요..
태극뚱맘 2013-02-12 22:36 | 삭제
우와~~ 정말 잘 되었네요 모두 고생많으셨어요
김수정 2013-02-12 12:16 | 삭제
너무너무 잘되었네요...동물농장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빨리 찾기를 기도했드랬습니다...
김남경 2013-02-12 15:15 | 삭제
와우~ 정말 정말 모모는 행운아인가봐요
추카합니다. 이경숙 이사님, 임보해 주신 분 수고하셨어요
숀형 2013-02-13 09:39 | 삭제
와... 건강과 행복, 그리고 보은을 기원합니다.
깽이마리 2013-02-14 00:26 | 삭제
^^ 너무 잘 됐네요. 뚱식이에 이어서 이런 소식 들으니 기쁘네요.
정세희 2013-02-28 08:41 | 삭제
이런 기사들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이시간 헤어진 아가들을 애타게 찾는 분들 이야기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그분들도 꼭 아가들을 찾길 바래요.
엄마가 너희를 버린게 아니라고,,,미안하다라고 얘기해 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