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9일, 영국의 대표적인 생체실험 반대단체인 BUAV (British Union for the Abolition of Vivisection)과 BUAV가 운영하는 화장품 동물실험 반대를 위한 국제 연합인 크루얼티프리 인터내셔널 (Cruelty Free International, 이하 CFI)의 정책 감독인 닉 팔머 (Nick Palmer)박사가 내한했습니다.
닉 팔머 박사는 영국 상원의원으로 13년간 활동하면서 동물과 환경 관련 정책 입법에도 큰 기여를 했으며, 영국의 대표적인 고양이 보호단체인 캣 프로텍션 (Cat’s Protection)의 자선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식약청 등 한국의 정부기관과 화장품 기업 관계자를 만나 한국에서의 화장품 동물실험 법적 금지 실현 가능성을 점검하고 글로벌 파트너인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해 국내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동물실험 금지를 위한 활동을 계획하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11월 9일 녹색소비자연대에서는 정부 관계자, 아모레 퍼시픽 등 기업 관계자, 동물보호단체, 환경단체 등을 상대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의 화장품 동물실험에 대한 동향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닉 팔머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일본과 함께 “동물실험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대체실험법의 이용이 가능하지만 정부가 기업의 자율성에 맡겨놓은 상태”로 분류됩니다. 이는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정부가 동물실험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보다 훨씬 희망적입니다. (베트남은 화장품을 의약품으로 분류해 안정성 심사 기준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또한, 다른 나라에 비해 화장품 동물실험의 불필요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매우 확산되어 있고, 기업도 대체적으로 대체실험법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 정부가 결단력 있는 결정을 한다면 아시아에서 최초로 화장품 실험이 법적으로 금지되는 나라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토론 이후에는 지난 9월 화장품 동물실험에 대한 표기 의무화 입법발의를 한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과 면담을 가졌습니다.
닉 팔머 박사 문정림 의원, 동물자유연대, 아모레퍼시픽 정책팀이 효과적으로 동물실험을 규제할 수 있는 법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닉 팔머 박사와 동물자유연대, 아모레퍼시픽은 “표기 의무화와 화장품 동물실험 법적 금지가 병행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에 동의했습니다. 방법에 있어서는 아모레퍼시픽 측은 완제품에 대한 실험 금지로 시작해서 원료까지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방법을 제안했고, 동물자유연대는 이미 검증된 대체실험법이 OECD에 등록되어 있다는 근거로 유럽연합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평가하는 3 부문의 실험 (반복독성, 생식독성, 독성동태학)만 예외로 두고 화장품 생산 개발을 위한 동물실험 전면 금지가 이루어져 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참석자 모두는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모여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공청회 자리가 마련되어야 하겠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동물자유연대와 CFI는 이번 방문을 토대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화장품 동물실험이 금지되도록 협력해서 계획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이경숙 2012-11-15 13:21 | 삭제
동자련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