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3일, 세계 최대 규모의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는 임신한 돼지를 금속틀 안에서 사육하는 이른바 스톨 사육 시설의 이용을 없애기 위해 돈육 공급자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맥도날드는 다섯 군데의 베이컨과 소시지 납품 업체들에게 스톨 사육을 줄일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이 계획서를 토대로 향후 조치를 올해 5월까지 밝히겠다고 하는데요, 미국에서는 전체 5백만 마리 이상의 암퇘지 가운데 6, 70퍼센트가 스톨 사육으로 길러집니다. 맥도날드의 부사장 밥 랜거트는 “몇몇 대규모 공급원에서는 이미 스톨의 사용을 줄이고 있으나 아직 대부분의 양돈업자들은 스톨 사육을 사용하고 있다” 며 “작년부터 이 프로젝트에 관해 조사하는 동안,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맥도날드는 농장으로부터 돼지를 공급받아 제품을 가공하는 업체에서 납품 받고, 이 농장들도 임신한 암퇘지들에게 새끼를 빼서 파는 공급자에게서 돼지를 공급받는다. 중간에 많은 이해관계와 협력관계가 연관되어 있다.”며 스톨 사육을 금지하는 일이 단순한 작업이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맥도날드가 구입하는 돈육의 양은 미국 전체 소비량의 1퍼센트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1991년 산란업계에 암탉의 케이지 크기를 넓히라고 맥도날드가 요구하자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그 행보를 따랐고 결국에는 대부분의 산란업자들이 케이지의 크기를 늘리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죠!
미국의 양돈업자의회 (The National Pork Producers Council) 에서는 성명서를 통해 “소비자들은 돼지의 사육 과정이 개선되도록 요구해왔으며, 농부들은 이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맥도날드의 방침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하는데요, 소비자가 요구하면 업계는 바뀔 수 있다는 좋은 사례로 보입니다.
스톨사육이란?
잔인한 공장식 사육의 대표적인 형태로 꼽혀온 스톨 사육은 보통 길이 2미터 폭 0.6 미터의 틀에서 모돈을 기르는 방식으로, 이는 돼지가 엎드린 상태에서 몸을 겨우 일으키는 정도의 운동만이 가능하고 돌아눕거나 그 자리에 서서 한 바퀴 몸을 돌리는 정도의 운동도 할 수 없는 크기의 공간입니다.
임신기간인 4개월 동안 스톨에서 사육된 돼지는 요로감염, 골격 약화, 발굽의 비대증, 정신적 스트레스 등 수많은 질병에 감염되는데요, 이러한 비인도성 때문에 유럽연합을 비롯해 미국의 8개 주에서 스톨 사육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된 바 있습니다.
관련기사:
http://www.nytimes.com/2012/02/14/business/mcdonalds-vows-to-help-end-use-of-sow-crates.html
http://money.cnn.com/2012/02/14/news/companies/mcdonalds_pigs/
이은정 2012-02-16 22:28 | 삭제
좋은소식이네요 ^+^
장지은 2012-02-16 17:26 | 삭제
감사한 일이네요..
1991년때 처럼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