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이효리씨 가죽 옷 논란에 대한 단상

사랑방

이효리씨 가죽 옷 논란에 대한 단상

  •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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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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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건립 진행 상황을 올려드린다고 하고서 여짓것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정말... 죽.을. 만.큼. 몸이 힘들어서 아침마다 일어나는게 힘들군요.^^;;;

그래도 할 건 해야 되는데,,잠깐 잠깐 글 쓰는 것은 그 와중에 그렇게라도 하며 쉬며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얘기만 하는데..

얼마 전에 이효리씨가 짧은 가죽치마 입고 축사하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왔을 때에, 사실 저도 좀 불편했습니다. 어? 이거 아닌데....하며...

그렇게 스쳐 지나갔습니다. 더 깊이 생각하거나 여론을 살펴볼 틈도 없었고요.

그러다 어제 우연히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에 뜬 글을 보고, 아! 이런 일 있었지.,.궁금해서 클릭해보니, 역시 논란이 있었나 봅니다.

이효리씨가 트위터에 올렸다는 글이 기사로 나왔더군요. 기사 일부입니다.

 "여러분, 저는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옳다고 믿지만 실천하기까지 수만 번 갈등하는 그저 평범한 사람입니다"라며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부디 질타보다는 많이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세요"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도 좋아하던
가죽재킷을 못 버리고 친구들 모임에 삼겹살 굽는 냄새에 침이 고이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밤입니다"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저는 읽는 순간, 역시 이효리!했습니다.

아마도... 이효리씨에 대한 잠재력은 제가 제일 먼저 느꼈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

이미  오래 전에 왠지 감각이 갔었으니까요. 그렇다고해서 제가 걸그룹을 좋아할 나이도 아니고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이효리씨에 대한 존재는 그녀가 가수 활동이 왕성할 때가 아닌 mc 등의 방송 활동을 할 때에 비로소 제대로 알게 되었었으니까요.

많고 많은 연예인 중에 왜 이효리씨에게 감각적으로 끌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쩜 탑의 위치에 있는 연예인이라서 일까요? 하지만 당시 유명한 분들, 다른 사람들도 많았지 않습니까...근데 그 당시엔 이효리씨가 개와 관련해서 구설수가 있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긴가민가 하면서도 계속 끌려서 연예인과 소통하고 있는 어떤 지인께 슬쩍 졸라보기도 했어요. 혹시 이효리씨 소개해줄 수 있느냐고요. 물론 그 분께선 조심스런 조언을 해주셨죠. 누구든 본인이 준비되지 않는 한 우리가 먼저 접근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요...

그러다 몇 년 흘러갔습니다. 슬쩍 원망도 하면서요...(왠 원망? 나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그러더니 작년 부터 본격적으로 동물 쪽에 모습을 드러내고 발언해주는 이효리씨가 나타난 거에요.

많은 유명인들이 애견가로써의 발언은 하거나 관심을 나타내주지만, 자신의 소신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었기에 너무 반가웠고, 그녀의 행보와 발언은 분명 소신에 찬 모습 그대로 전달되어 느껴졌습니다. 한 가지 여전히 아쉬운 것이 남아있다면, 그런 이효리씨의 존재감을 가장 먼저 靈적으로 느낀 사람이 저인것 같은데, 정작 저는 이효리씨와 단 한번도 직접 만나본 적이 없고, 많은 연예인 분들이 우리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해주셨지만 정작 이효리씨는 우리와 인연을 닿아본 적이 없다는 것이, 저 혼자 짝사랑(?) 한게 억울할 따름이죠^^;ㅎㅎ

이번 가죽옷 논란 중에 보여준 그녀의 맨션....네, 맞습니다. 우린 가치 추구를 하며 살지만 늘 흔들리기 쉽고, 또 판단에 있어서 약간의 오류도 있을 수 있고, 때론 약간의 타협도 하며 삽니다. 그것이 인간 아닌가요?

저 자신 역시 그렇습니다. 아직 가죽 가방(예전에 구입한)을 들고 다니고 있고, 가죽 구두를 신습니다. 구매할 때마다 다른 사람에 비하여 갈등은 더 할 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상당 부분 금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품 빈곤의 사회 환경 탓도 하며 완벽한 생활은 못 하고 있습니다.

100에서 완벽하게 100을 포기하고 0이 되는 것이 아닌, 100에서 점차 70,50, 40,30,20,10으로 줄여나가는 과정, 그것이 더 중요하고, 그런 과정이 있기에 우리가 사회에 인식 변화를 연착륙시켜나가는 것이고, 동물들의 희생을 줄여나가는 것, 그것이 중요한 부분임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

너무 이효리씨 찬양을 했나요? 이왕 연예인 얘기 한 김에 또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저는,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자발적으로 저희 동물자유연대를 찾아주신 배다해, 윤승아, 이혜영씨, 그리고 우리 후원회원인 가수 신효범씨, 룰라의 채리나씨, 빽가씨..성우 김옥경씨, 바쁜 와중에 동료들과 함께 봉사활동까지 오시는 뮤지컬배우 김영주씨... 이 분들에 대한 고마움은 뭐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 
이 중에서 배다해씨가 가장 오래된 후원자네요... 아마도 대학생 때부터..ㅎ~ 지난 번에 뮤지컬 셜록홈즈 보고 왔는데 우리 배다해씨 목소리 정말 천상의 목소리더군요..

 




댓글


강연정 2011-10-07 18:02 | 삭제

우리 사회의 0과 1사이에는 0.0000001~0.9999999까지의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옳은 방향으로 조금씩 힘겹게 변화하고 있는 효리씨 포함 많은 분들,,,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서해숙 2011-10-07 20:18 | 삭제

저도 100프로 채식주의자도 가죽가방의 유혹도 못 뿌리치면서 이곳에 드나드는게 부끄러울 때가 많은데 같은 고민을 용기있게 고백해 준 이효리씨가 제겐 참 멋지게 보이네요.^^


최미란 2011-10-08 17:19 | 삭제

우린 모두, 약한, 존재들이잖아요. 그리고 이 자린, 약한 우리가, 우리보다 더 약한 작은 친구들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곳이구요...이 세상, 약하지만 착한 마음들이 그렇게 기대며 살아가는 것 아닌가 싶어요. 조금씩, 함께, 노력해 가요...


홍현신 2011-10-08 21:02 | 삭제

그 기사 보고.. 또 말 나오겠군.. 했는데 역시나..
그런데 정말 효리는.. 이효리!!! 진심과 솔직함 그녀의 매력에 다시 한번더 빠~~져 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들이 노력하는 자에게 왜 완벽하지 못하냐며 비난하거나 조롱하는게 너무 흔한 우리 사회의 저급한 문화 일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효리씨~~! 우리 힘내요~ 싸랑해요.. 그리고... 진짜 밥한번 먹자!!!!!!


뭉치 2011-10-08 21:47 | 삭제

밥 한번 먹자2!!!^^;;;;


길지연 2011-10-09 13:04 | 삭제

우리는 신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완벽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지요, 그러나 자신을 돌아보며 진솔하게 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은 잘못된 길로 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입니다. 이효리씨 말대로 질타보다는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