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의 하프물범 캠페인의 파트너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수사로 국내에서도 많이 판매되는 호주의 양털 신발 회사인 “어그 Ugg” 사의 제품 일부가 중국에서 산 채로 가죽을 벗긴 개과의 포유류인 우수리너구리 (raccoon dog) 으로 만들어 졌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파장을 빚고 있습니다. 라쿤 덕 이라고 더 잘 알려진 우수리너구리는 개과이지만 담비와 오히려 생김새가 비슷하며 아시아에만 서식하는 야생동물입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베라 심슨에 따르면 동물 모피 감식 전문가가 감식한 결과 “호주산 양가죽”이라고 명시된 제품들 중 우수너구리의 털을 포함한 제품이 발견되었고, 수입자가 유죄로 증명되면 개과의 모피 사용이 법적으로 금지된 호주에서는 미화 십일만 달러 이상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최근 스위스 동물 보호 단체 Swiss Animal Protection는 중국의 모피 농장에서 겁에 질린 동물들이 인부들에 의해 꼬챙이로 찔리고 발로 머리를 걷어차이며 산 채로 가죽을 벗긴 후 의식이 있는 채로 동료들의 시체 무더기 안에 던져지는 영상을 공개해 세계에 충격을 던져주었습니다. 영상에서는 인부가 발로 밟아 몸을 고정당한 동물이 산채로 가죽이 벗겨진 채로 힘겹게 고개를 드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관련기사: http://www.thesun.co.uk/sol/homepage/news/3851468/Uggly-truth.html
동물보호단체들은 호주 정부에게 중국으로부터의 모피 수입을 금지하라고 촉구하였지만, 호주 내무장관 브랜든 오코너는 “현재로써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수입만을 금지하고 있다” 며 “수입 금지 제품을 멸종위기 동물에서 다른 종류로 확대 시키는 것은 현재로써는 정부의 방침이 아니다” 라고 대답해 원성을 샀습니다.
한편, 어그 사의 대변인은 HSI 가 테스트 한 제품은 자사의 진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그의 유사품은 호주에서 만들어지고 있지 않고 중국 등에서 수입된 모피로 만들어진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겨울이면 다양한 가격대의 방한용 양가죽 신발이 팔리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온라인 몰 등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팔리는 유사품의 대부분이 중국산 입니다.
최근에는 호주의 양털 재배의 잔인성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비난의 물결이 높게 일었습니다. 물론 호주에서 어그사의 정품을 위해 희생되는 양들과 중국의 불법 모피 농장에서 산채로 가죽과 털이 벗겨지며 죽어가는 동물들을 비교할 때 그들의 생명의 소중함의 본질은 비교가 불가능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동물들의 사육과 도살 과정에 아무런 통제와 제한이 없는 환경을 고려해 볼 때, 그 동물들의 처절하게 고문당한 육신과 정신의 가치와 저렴한 값으로 발 따뜻하게 겨울을 나려는 우리의 작은 욕심 중 어느 것이 더 지킬 값어치가 있는 것인지는 모두 한 번 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